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강의실 >  한국산문마당
  제4강;한강 작가『여수의 사랑』(용산반)    
글쓴이 : 신재우    25-07-02 09:23    조회 : 11
1.한강 작가『여수의 사랑』중<진달래 능선>읽기.
  가.죽은 딸을 위해 진달래나무를 태우며 제의를 거행하는 집주인 황씨, 고향 
      진달래 능선에 두고 온 어린 여동생을 찿는 세입자 정환의 고통은 비슷하다.
  나.마치 데칼코마니처럼 두 사람의 고통이 비슷하다.
  다.이 소설에서 진달래 능선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물들의 정동(情動)과
       교감하는 중요한 상징이다. 진달래꽃 능선은 도피와 치유와 회복의 장소다.
  라.진달래 능선은 저들의 고통과 함께하는 '숨은 신'(Hidden God)같은 존재다.
  마.진달래꽃 한 송이 한 송이는 어떤 힘도 없고 연약하기 이를 데 없다. 다만 
     한  무데기로 능선에 펼쳐질 때  형언할 수 없는 위로의 힘을 주는 것이다.
  바.한 명 한 명은 힘이 없으나, 아름다운 개인들이 모이면 새로운 지평을 펼쳐
     보일 수 있는 것이다. 다중(多衆,multitude)의 힘이다.
2.김미원 선생님의<'나는 누구인가'늘 질문하는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합평.
3.김유정 선생님<한국산문 문학상>,신선숙 선생님<정경 문학상>, 차미영 선생님
   <문학평론가 등단> 축하모임이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차미영   25-07-02 11:20
    
신재우 선생님, 수업 후기 감사드립니다. <진달래 능선>을 읽은 짧은 감상 함께 올립니다.
한강 작가의 「진달래 능선」은 이십 대에 쓴 『여수의 사랑』에 실린 단편입니다. 이 작품을 포함한 여섯 편의 단편은 모두 닮은 듯 보입니다. 개인적인 아픔과 상실을 어떻게 직면하고 치유해 나가는지 고통스럽게 드러냅니다. 이야기의 밑바닥에는 가족 내 갈등과 등장인물들의 방황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진달래 능선」의 주인공 정환은 어린 시절 가난과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집을 떠나 고학생으로 살아갑니다. 그는 버림받았다는 마음의 응어리와 함께 동생 정임을 홀로 남겨두고 떠났다는 죄의식을 안고 살아갑니다. 작품의 제목인 ‘진달래 능선’은 정환에게 아버지의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도피처이자, 정임을 떠올리게 하는 메타포로 작용합니다.
한편 집주인 황씨에게 진달래 관목은 또 다른 의미를 지니게 합니다.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린 딸을 두고 그의 아내는 성한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갔으며 이후 딸은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황씨는 진달래 나무에 딸의 영혼이 실려 있다고 믿으며 구덩이를 파고 뿌리까지 불태우는 의례로 애도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황씨에게 진달래는 태워져야 할 존재인 반면 정환에게는 태워져 사라져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두 사람 모두 진달래를 통해 과거의 상처와 기억을 언결하고자 합니다.
이처럼 진달래에 두 인물의 감정과 태도가 투사됩니다. 그들의 마음이 교차하는 진달래 능선은 끝나지 않은 황씨의 애도와 정환의 절절한 그리움이 겹쳐지는 공간입니다. 누구나 힘들고 지칠 때는 위로의 대상을 찾기 마련입니다. 황씨와 정환에게 그 대상이 진달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