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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나를 벗한다 (무역센터반)    
글쓴이 : 주기영    20-10-28 18:00    조회 : 3,617

* 박상률의 문학으로 세상 읽기 (무역센터반, 수요일 10:00~11:10)


이언진 (우상, 조선시대 역관, 시인, 1740~1766)

我友我不友人

나는 나를 벗하지 남을 벗하지 않는다.


이언진의 대표작 《호동거실 2》에 나오는 말이다.

여기서의 ‘호동’은 서민이 사는 골목길을 이르는 말이고, ‘거실’은 사는 집을 이른다.

그 시대엔 그를 알아봐 주는 이가 없어

我友我 (나는 나를 벗한다)를 입버릇처럼 달고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였을까,

그는 죽기 전 자신의 글을 모두 불태웠으나, 다행히 그의 아내 덕에 일부가 남아있다.

연암 박지원도 그가 죽고 나서야 그를 알아보고 《우상전》을 썼다고 하니...

참으로 세상은 요지경~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지나,

나! 나! 바로 나! 모두들 이렇게 소리치고 있는 세상에서 홀로 노니는 재미는 어떨지.


*******

울선생님께서 태어나 처음으로 미장원을. ^*^

서울을 떠나버린 오랜 인연의 이발소 할아버지가 그리우셨을까요?


김화순샘, 송경미샘, 한카타리나샘, 우리 오늘도 일당백 잘했죠?

심재분샘, 아프지 말고 다음 주엔 씩씩하게 만나요~




주기영   20-10-28 18:03
    
"사람의 말은 전자파보다 3,300배 더 강력한 파동을 일으킨다"는
오늘의 말씀을 새기며,
절대 말 함부로 할 일 아니다에 한 표!

-노란바다 출~렁
김화순수   20-10-28 18:57
    
저도 한 표
성혜영   20-10-28 20:26
    
오늘은 우리반 이수연 선생님 등단파티로
 행복한 시월의 하루를 보냈습니다. 프라하 시인
 릴케의 '가을날' 의 일부를 싣도록 할게요.
 
  들녘엔 바람을 풀어놓아
  마지막 과일들이 무르익도록 해주소서
  이틀만 더 남극의 날을 베푸시어
  과일들의 완성을 재촉하시고,  짙은 포도주에는
  마지막 단맛이  스미게 하소서
  지금 혼자인 사람은 그렇게 오래남아
  깨어서 책을 읽고, 긴  편지를 쓸것이며
  낙엽이 흩날리는 날에는 가로수들 사이로
  이리저리  불안스레 헤맬것입니다
성혜영   20-10-28 20:29
    
남극이 아니고, 남국입니다
  따뜻한 남쪽지방의 날들이
  남극으로 둔갑할  찰나~~~
  토씨 하나, 한 획의 중요성이 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