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이 봄꽃보다 예쁘다” 교수님께서 오늘 수업시간에 맨 처음 하신 말씀이다. ‘노추(老醜)’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그 의미가 더욱 생생하다. 가을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계절인 것 같습니다. 여름 다음에 바로 겨울이 온 것 같은 날씨는 생각하는 시간을 주려는 듯 만추의 깊이를 더하고 있습니다. 당장 마지막 단풍구경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근처 율동공원에 갔다가 위드 코로나로 인한 인산인해가 가을 단풍보다 더 반가웠습니다.
오늘도 7명이 수업에 참가하여 3명의 선생님의 작품에 대한 합평과 ‘몸에 붙은 대로 써
라’는 한승원 작가의 산문집을 교재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오늘 배운 내용》
1. 수필의 구성
- 문학으로서 수필은 구성이 필요하다. 수필은 결코 붓 가는 대로 쓴 글이 아니다.
- 구성은 선택의 문제이자만, 순서대로 기술하는 것보다 인과관계가 있어야 한다.
- 중계방송이나 보고서 형태의 글은 지양해야 한다.
- 글에는 갈등, 대립 그리고 해결이 있어야 한다.
2, 수필의 서두
- 서두에 개념, 정의를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기, 승, 전, 결의 기본 틀을 유지하되 서문에 삽화로 시작하는 것도 독자의 관심을 유지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3. 산문도 운율, 박자, 리듬이 맞아야 한다.
4. 신의 나라에는 예술이 없다(앙드레 지드)
- 신의 나라에는 결핍이 없어 예술이 없다. 반대로 인간의 세상에는 갈등과 결핍이 있어 예술이 존재한다.
5. 문체는 곧 그 사람이다.
- 억지로 짜서 만들려고 허욕 부리지 말고, 욕심을 내려놓고 쓰면 몸에 붙은 대로 가는 대로 자연스럽게 써진다.
- 결국 창작의 기본은 문장력이다. 주제도 중요하지만 문장력이 없으면 허공을 치는 글이 된다.
- 문장력을 키우기 위해서 순간 떠오르는 생각을 수첩에 메모하는 습관과 꾸준한 습작이 중요하다.
위드 코로나와 함께 다음 겨울학기에는 정원이 12명으로 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수업에 함께 하여 예전의 분당반의 활기찬 모습이 재현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깊어 가는 가을에 얼마 남지 않은 단풍을 찾아 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좋은 글감이 떠오를지도 모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