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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에 기대지 말고, 필연이라고 우기지 마라(분당반)    
글쓴이 : 김영욱    21-12-17 22:00    조회 : 3,402

오랜만에 수업에 참석해서 그런지 모든 것이 조금 어색하기만 합니다. 수업에 참석하신 분 가운데 처음 새로 오신 것 같은데, 전에 뵌 것도 같아 조심스럽게 곁눈질을 하고 있는데, 어쩜 1년도 넘게 같이 수업을 받았던 김민지 선생님이셨어요! 무례를 무릅쓰고 마스크 좀 벗어보라고 부탁을 드렸지요! 코로나는 사람도 못 알아보게 하는 무서운 병이라는 사실을 그때 알았습니다.

오늘은 7분의 선생님이 참석하여 황연희 선생님의 작품에 대한 첨삭과 합평 후, 한국산문 12월호를 교재로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오늘 배운 내용  

1. 글쓰기 습관

-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습관적으로 반복해서 사용하는 단어, 낱말, 문체가 있다.

- 특히 ? ’, ‘같다는 필요할 때만 쓰고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습관은 자기 눈에는 잘 보이지 않으므로 글을 쓴 후 소리 내어 읽어 보거나 의식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2. 자기 검열도 중요하다

- 글 내용 중 남녀 차별이나 장애인 혐오 같은 내용은 오해의 소지가 있으므로 철저한 자기 검열이 필요하다.

- ) 겉모양새가 애 여럿을 낳은 아낙네의 펑퍼짐한 엉덩이를 닮아 있었다.(이 표현은 안쓰는 게 낫다)

 

3. 글의 끝부분은 여운을 남겨라

- 열린 채 결말을 맺어 독자의 몫을 남겨 놓아야 한다.

- ) 그날 이후 그 슈퍼는 엄마와 나의 뒤를 이어 딸아이의 단골집이 됐다.(독자의 몫을 남겨 놓지 않아 여운이 없어 생략하는 것이 좋았을 듯)

 

4. 잘 쓴 글도 한 문장이 전체를 망치고, 잘 쓴 한 문장이 글을 살리기도 한다.

- 쓸데없는 말을 추가하여 잘 쓴 글을 망치는 경우가 있다.

- 글은 한 부분이라도 잘 써야 한다.

 

5. 우연에 기대지 말고, 필연이라고 우기지 마라

- 글은 그럴 듯하고 있음직하면 충분하므로 우연에 기대지 말아야 한다.

- 더구나 우연을 필연이라고 우기면 독자는 글에 대한 신뢰를 갖지 않는다.

 

6. 글을 꼰대같이 쓰지 말아야 한다

-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하면 글이 꼰대 같이 된다.

- 할 말이 끝났으면 글을 끝내야 한다, 쓸데없는 덧붙임을 하지 말아야 한다.

- 꼰대같이 결론을 내려야만 글을 쓴 것 같은 느낌을 버려야 한다.


2021. 12. 16. 한국산문 신인작가 시상식 및 송년회에서 새로운 활력을 얻어 왔습니다. 한국문인협회 이광복 회장님의 축사 중 글을 쓴다는 것은 삶의 해상도를 높이는 일이라는 말씀이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아쉽게도 우리 분당반에서는 신인작가를 1년 동안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그 많던 꿈나무 들은 어디로 가셨는지요? 날씨가 겨울답게 추워졌습니다. 내일은 강추위가 온다고 합니다. 저는 강추위를 무릅쓰고 영덕 22구간 해파랑길 트레킹을 떠납니다. 추위에 신종 코로나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문영일   21-12-18 13:43
    
김  반장님  불편한 몸을 이끌고 출석해서 후기를 올리셨군요.
"글을 꼰대  같이 쓰지 말라'고 하시는데, 이미  꼰대가 되어있는 저는  어찌 하오리까!
주절주절 늘어놓고 가르치려하고 은연중 자랑하고 보는 대상을  세밀히  관찰하지도 않고..
눈에 보이는 것이  다 인양 속단하고..등등.  다 열거하기도 힘드네요.

코로나 때문에 등록도 제한되고  이일 저일 보신다고 결석을 많이 하셨네요
연주자는 관중이 많아야 더 신이 나는 법. 강의하시는 교수님도 교실이 꽉 차면
더 열강하시겠죠.
저는 부산 갔다가 어제 올라왔습니다. 다음 수요일은 더 많은 문우님들
뵙게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사랑해요 여러분들!
공해진   21-12-18 16:47
    
반장님. 수고!

꼰대! 
버리기기 힘든 것이 겠지요.
잔소리는 바가지 긁는 소리랍지요.
김민지   21-12-20 22:42
    
수업 내용이 참 좋았어요. 수필 쓰기에 꼭 기억해야할....정말 중요한 이론을 배우는 영광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오래도록 기억하고 글쓰기에 적용해야겠어요! 그리고 반장님 오랜 결석 후에 등교하였는데 기억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분당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