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수업에 참석해서 그런지 모든 것이 조금 어색하기만 합니다. 수업에 참석하신 분 가운데 처음 새로 오신 것 같은데, 전에 뵌 것도 같아 조심스럽게 곁눈질을 하고 있는데, 어쩜 1년도 넘게 같이 수업을 받았던 김민지 선생님이셨어요! 무례를 무릅쓰고 마스크 좀 벗어보라고 부탁을 드렸지요! 코로나는 사람도 못 알아보게 하는 무서운 병이라는 사실을 그때 알았습니다.
오늘은 7분의 선생님이 참석하여 황연희 선생님의 작품에 대한 첨삭과 합평 후, 한국산문 12월호를 교재로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오늘 배운 내용》
1. 글쓰기 습관
-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습관적으로 반복해서 사용하는 단어, 낱말, 문체가 있다.
- 특히 ‘? 것’, ‘같다’는 필요할 때만 쓰고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습관은 자기 눈에는 잘 보이지 않으므로 글을 쓴 후 소리 내어 읽어 보거나 의식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2. 자기 검열도 중요하다
- 글 내용 중 남녀 차별이나 장애인 혐오 같은 내용은 오해의 소지가 있으므로 철저한 자기 검열이 필요하다.
- 예) 겉모양새가 애 여럿을 낳은 아낙네의 펑퍼짐한 엉덩이를 닮아 있었다.(이 표현은 안쓰는 게 낫다)
3. 글의 끝부분은 여운을 남겨라
- 열린 채 결말을 맺어 독자의 몫을 남겨 놓아야 한다.
- 예) 그날 이후 그 슈퍼는 엄마와 나의 뒤를 이어 딸아이의 단골집이 됐다.(독자의 몫을 남겨 놓지 않아 여운이 없어 생략하는 것이 좋았을 듯)
4. 잘 쓴 글도 한 문장이 전체를 망치고, 잘 쓴 한 문장이 글을 살리기도 한다.
- 쓸데없는 말을 추가하여 잘 쓴 글을 망치는 경우가 있다.
- 글은 한 부분이라도 잘 써야 한다.
5. 우연에 기대지 말고, 필연이라고 우기지 마라
- 글은 그럴 듯하고 있음직하면 충분하므로 우연에 기대지 말아야 한다.
- 더구나 우연을 필연이라고 우기면 독자는 글에 대한 신뢰를 갖지 않는다.
6. 글을 꼰대같이 쓰지 말아야 한다
-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하면 글이 꼰대 같이 된다.
- 할 말이 끝났으면 글을 끝내야 한다, 쓸데없는 덧붙임을 하지 말아야 한다.
- 꼰대같이 결론을 내려야만 글을 쓴 것 같은 느낌을 버려야 한다.
2021. 12. 16. 한국산문 신인작가 시상식 및 송년회에서 새로운 활력을 얻어 왔습니다. 한국문인협회 이광복 회장님의 축사 중 ‘글을 쓴다는 것은 삶의 해상도를 높이는 일’이라는 말씀이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아쉽게도 우리 분당반에서는 신인작가를 1년 동안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그 많던 꿈나무 들은 어디로 가셨는지요? 날씨가 겨울답게 추워졌습니다. 내일은 강추위가 온다고 합니다. 저는 강추위를 무릅쓰고 영덕 22구간 해파랑길 트레킹을 떠납니다. 추위에 신종 코로나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