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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평 맛집, 복권 맛집(종로반, 01. 27, 목)    
글쓴이 : 봉혜선    22-01-30 20:34    조회 : 4,248

문화인문학실전수필(2022. 01. 27, )

-합평 맛집, 복권 맛집(종로반)

 

누가 합평 맛집아니랄까봐 종로반은 설 명절을 잊은 열기로 가득 찼다.

 

글은 자식과 같다!”

글자보다 문장이 중요하고, 문장보다 내용이 중요하며 내용보다 맥락이 중요하다!”

 

1. 강의

 

. 글은 자식과 같다

-글은 내 아이와 같아서 알지만 모르고, 또한 어떻게 커나갈지 모른다.

아이를 사회에 걸맞은 사람으로 키워야 하듯 글도 보편적 상식 기준에 부합되게 써야 한다. 상식에 어긋나는 주장을 하려면 합당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글은 독자 맞춤 서비스이다. 내가 의도하고 쓴 대로 독자에게도 그렇게 읽힐까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 글은 발표를 위해 쓴다. 소통을 지향하며 영향을 끼 치며 교우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 합평 시의 예의

-글 본 사람: 애정을 갖고 예의를 갖추어 비판이 아닌 의견 제시

-글 낸 사람: 겸손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들여 봄. 불특정 독자에게 일일이 변명, 설명할 수 없다. 한 편의 글이 하나의 세상.

그래도 성이 차지 않고 마뜩치 않을 때는 어떻게 하나요?

‘?’표를 해두고, 시일이 지나 다시 검토함. 못 고치거나 고친 글도(이) 내 글이다

-합평 글은 초고를 내선 안 된다! 더 이상 고칠 수 없다고 본인이 느낄 때가 비로소 적기다. 헤밍웨이의 초고 200(?) 이상 고친 이야기 참고.

 

2. 합평

<리마인드 웨딩> 이용만

리마인드 웨딩에 감탄했던 걸까? 읽기가 끝나자 여성 회원의 부러운 박수를 받 았다. 제목과 딱 들어맞지 않는 내용이 일부 들어가 독자의 마음을 분산시켰다. 제목은 수필의 창으로 글의 주제, 상징, 은유, 핵심이다. 직접적 영향이 없는 문장이나 문단은 따로 떼어 다른 글로 만들 계기로 삼아도 좋다.

<이름> 봉혜선

 수필은 시나 소설과 달리 서술과 묘사가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 문학 장르다. 더구 나 길지 않은 글이 기본이니 정황을 이해하게 하기 위해 지금 말해야 할 것을 나 중으로 미루지 말라’. 창의성과 정확성이 양립하기는 대부분의 수필가에게 어려운 대목이다. 발상과 전개, 언어유희는 독창적이다. 제목 유감.

<고구마> 윤기정

 지금은 건강식이 된 고구마가 미각이 아닌 시청각으로 남은 기억을 떠올리는 자기 고백적 서정 수필. 한국산문 특집글 <클라고>에 등장한 할머니와 오버랩 되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읽는 이를 고구마를 먹고 싶게 이끈다. 서정수필 또는 사물수필로 손색이 없다. 합평 받고 싶은 부분을 표해 온 모범을 보임.

<애정 결핍의 끈은 얼마나 길까> 김영희

 칼럼으로 쓴 설득력 있는 글이다. 단 설득력은 상식적, 교훈적인 것에 갇히기 쉽다. 제목이 길다는 지적은 수긍할 만하다. 인용한 시시포스의 신화로 불합리한 명령이 나 결과, 부조리를 알면서도 끊임없이 시도하는 것이야말로 실존의 모습이자 인간 정신을 일깨운 까뮈의 글을 참고해 보라는 주문을 받음.

<눈 오는 날의 기호> 류미월

 버리면 버릴수록 남는 것이 많다는 방하착(放下着)’에 대한 깨달음을 눈 내리는 날의 서정과 연결했다. 아이디어의 포착이 섬세하다. “시는 수학자의 언어라 누가 말했던가. 글에 나오는 부호를 보다 보편적이고 넓은 의미의 기호(기표와 기의로) 확장해 사고를 더하면 시인이 쓴 사유수필의 모습이 갖춰질 듯.

 

3. 동정

 안홍진 회원의 깜짝 이벤트! 문우들 각각에게 거금을 들인 로또 용지를 선물함. 문우들(교수님 포함)은 제대로 놀랄 수밖에. 나중에 입 닦을 회원은 없는 걸로, 그리고 다음 시간에 결석하면 잘 된 걸로. ‘복권 맛집을 기대합니다. 후의에 감사드려요~~.


봉혜선   22-01-30 20:37
    
따듯하고 안전하고 편안하고 글 많이 나오는 명절 맛집 만드세요.  복 많이 지으시고요. 그런데... 복권 어떻게 됐어요??
봉혜선   22-01-30 20:41
    
글은 자식과 같다 는 말의 이중 함의에 방점.
  문장, 내용, 맥락에 밑줄 쫙.
 쉴 새 없이 날 달구는 글 이야기에 날 가는 줄도 날 새는 줄도 모른다. -글자주의자에 맞춤
윤기정   22-01-31 03:39
    
다음 시간 결석은 한바탕의 꿈이 되었습니다. 며칠 꿈꿀 수 있게 해 준 안홍진 문우님 감사합니다.  많은 생각을 한 합평 시간이었습니다. 글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질 것인가?  합평의 적절한 범위 수준은 어떻게 설정해야 할 것인가? 등
     
안홍진   22-02-02 17:22
    
윤 회장님, <고구마> 수필 전문에 흐르는 세세한 감성과 묘사에 잔잔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고구마의 추억에서 , '조용히' 누에 실처럼 뽑아내신 가족의 삶의 역사는 우리 대한민국 많은
  가정이 거쳐 온  고난극복의 life history일 것입니다.. 
  (이곳에  메세지를 올려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마음으로 감사드립니다.)
안홍진   22-02-02 17:06
    
설 명절 연휴 즐겁게 보내셨습니까~^^ 여성 분들께서는 차례상이나 친지들 맞아하시느라
  힘들게 보내신 분들도 계시겠어요...
  봉 혜선 총무님의 합평을 지금에서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김교수님 가르침을 복습하며 마음에 새깁니다. 그리고 많은 것을 다시 깨닫고 익히게 되네요~^^
  그게 가능하도록 핵심 요점을 일목요연하게 올려 주신 봉혜선 총무님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