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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에서 진실로, 정화의 터널을 지나야(종로반,02, 03, 목))    
글쓴이 : 봉혜선    22-02-09 20:20    조회 : 2,365

문화인문학실전수필(2022. 02. 03, )

-사실에서 진실로, 정화의 터널을 지나야(종로반)

 

1. 강의

-사실(Fact)의 경험과 기억과 감정은 정화의 터널(Tunnel of Purification)’을 지나야 비로소 문학적 진실(Truth)로 탈바꿈한다.

 

-수필은 허구를 기반으로 한 시나 소설과 달라 적절히 윤리적이어야 한다.

솔직하되 유머 감각을 넣어도 좋다. 식상한 이야기나 아재 개그, 줌마 개그는 이제 그만. 작가가 전면에 나서지 않고 한 걸음 떨어져 보고 희화화해도 가독성이 있다.

-글쓰기에서 문장의 정확성과 맞춤법은 신호등을 지켜야 하는 것과 같다.

문장이 정확해야 하는 이유는 내용을 확실하게 전달하기 위해서이다. 정확하지 않다면 글이 모호, 난삽해지기 마련이며 전하려는 내용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다.

 

2. 합평

 

<성형수술과 행복> 안홍진

유머러스하게 써내려간 글이어서 가독성과 설득력이 있다. 장면 전환의 연결고리가 있어야 한다는 말에 크게 고개를 끄덕인다. 수필은 본인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신산하고 비참한 이야기나 직설적 표현은 순화하면 좋다. 인용의 축약도 배웠다.

 

<멍석> 정성록

슬픔이 마르는 강처럼 거리를 두고 풀어낸 서사 기법이 칭찬감이다. 글과 관계없는 서두를 줄이거나 빼고 쓰고자 하는 멍석으로 직진하자. 주인공의 역할이 약해지고 보조 출연한 조연의 이야기로 빠졌다. 사실이 사유와 정화를 거쳐야 문학이 된다.


<검은 총구> 차성기

총구를 모티프 삼은 일종의 연작 수필.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3개의 이야기를 연결한 옴니버스 스타일의 글이다. 연작 수필은 독창성과 화소의 근접성이 생명이니 다시 한 번 검토하도록 하자. 자료 수집에 공들인 글임을 알 수 있다.

 

<가정교사의 추억> 가재산

문장과 화소의 배치, 흐름이 보기 드물게 정확하다. 빠른 낭독 또한 시간을 줄이고자 하는 모범이다. 빨리 읽었는데도 이해하지 못하는 문장이 없다는 건 그만큼 정확한 문장으로 썼다는 방증이다. 다만 공부와 인성이 비례한다는 말은 글쎄요...

 

<틀어진 차축> 이용만

제목이 상징과 함의가 있어 흥미를 끈다. 어쨌거나 삶의 모습을 이야기하려는 듯. 시간 관계상 다음 주 수업으로 미루어진 합평. 하긴 읽는 것만으로도 합평 받은 만큼의 효과가 있음을 알고 있으니 남 앞에 서본 경험이 많은 사람도 기대만발인 합평 자리이다.

 

3. 동정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명예회원 정진희 고문의 방문일. 합평에 자연스레 녹아든 모습. 그간 종로반에 끼친 영향(효과)을 바라보는 눈길은 따스하다.

 

-지난 주 로또 선물 받은 회원 포함 전원 출석의 의미는 당첨된 회원이 없다는 말인가? 본인 글에 대한 합평 열기가 뜨거우니 전원 출석은 오히려 고무적.

 


봉혜선   22-02-09 21:48
    
나름 정확하게 썼다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건가보다. 신호등을 지키지 못했던,  신호등을 무시하고 내달리던, 열정이란 이름으로  무장했던 데서 한 걸음 물러나 반추하는 생.
 로또를 맞고 싶으면 우선 로또를 사라는 충고처럼 일단은 지키기.  생각이란 게 차이가 있어서 공감을 일으킨다는 것이 쉽지 않지. 형용사와 부사를 없애라는 말은 그래서 설득력이 있다. 내가 느끼는 만큼 느끼게 하려면 우와 이쁘다 로 안 된다는 거지. 글을 쓰기로 좌표를 정했으니 선 안에 들어서기를 실천해야 한다.

 댓글 일등 하지 않아보려고 했는데 강의 후기를 정서하다 보면 신호등 없는 길에서 걷는 것처럼 중언부언 할 말이 생긴다.
봉혜선   22-02-09 21:50
    
러샤 문학반 김은희 교수님의 무탈을 기원하고 기도합니다.
윤기정   22-02-12 01:11
    
오가는 데만 3시간 여 소요되니 힘에 부친다.  귀가 할 때 구리 역까지 앉지도 못하고 갈 때는 이 짓을 왜 하나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다가 문우들의 다양한 시각과 생각이 녹아든 개성 넘치는 글을 읽는 재미와 봉촘무가 애쓰는 강의 후기 보면서 강의 시간을 되돌려보는 즐거움에 또 힘을 얻는다. 새로운 문우들의 들끓는 창작이 부럽기도 하고 자극이 되기도 한다. 입춘도 지났으니 또 힘을 내보자. 방송 대학도 드디어 졸업이다.  2년을 정리한 글이 학보에 실린 것도 소소한 기쁨이다.
김순자   22-02-16 06:23
    
봉혜선님의 열정적인 작업에 감사드림니다. 멀리서 애쓰시며 꾸준히 다니시고 변함없는 그 모습이 제게는 귀감입니다. 개성 넘치는 문우님들의 창조적인 글은 이런저런 갈등을 겪으며 성장해 나감니다. 삶은 계산을 하는 산술이 아니라 그림그리는 예술이다. 나의 한계를 깨닫고 힘들더라도 참고 버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