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강의실 >  한국산문마당
  오닐의 드라마 - 욕망, 그리고 안개속에 사는 사람들 (평론반)    
글쓴이 : 박진희    22-03-30 05:39    조회 : 2,336
따스한 햇살을 머금은 화사한 평론반 선생님들을 뵈어 기뻤어요. 짐작하시겠지만 시간을 잊은 듯이 유진 오닐의 드라마틱한 드라마에 빠져 있다가 현실로 돌아와 합평을 했는데요. 열기는 여전했답니다.  

1부 - 퓰리처 상과 노벨 문학상을 받은 유진 오닐은 연극과 영화로 대중에게 친숙하게 접근
1) 그의 문제작 <느릅나무 밑의 욕망>은 소피아 로렌이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가 증명하듯 대단한 인기몰이를 했지요. 이 스토리엔 그리스 신화 메데이아 & 파이드라 이야기가 스며있고 프로이드의 인간의 원초적 무의식을 '섹스'로 보는 시각이 반영 되었습니다. 마치 스탕달의 <적과 흑>처럼 증오가 사랑과 접하면서 물욕과 애욕의 갈등이 가득합니다.
2) <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는 남북전쟁 직후 뉴잉글랜드를 배경으로 그리스 신화 아이스킬러스와 프로이드 사상이 더해진 마농 가족의 숨막히는 스토리. 아이스킬로스는 근친 살해를 고민하다가 아폴로 신에 구조되며, 이를 인간의 숙명으로 인식합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무의식, 본능, 성격분열 등이 인간을 지배합니다. 
3) <밤으로의 긴 여로>는 오닐이 죽은 후, 그의 세번째 배우 출신의 아내가 남편의 자전적인 유작을 손질하여 출간하여 미국 3대 걸작 중의 하나가 됩니다. 세익스피어의 <템페스트> 4막 1장 "우리는 꿈 같은 존재, 우리의 짧은 인생은 잠으로 완성되다니"라며 연극 배우 역할을 오랫동안 했던 유진의 아버지. 잊고 싶은 것들 잊자며 유명했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 술과 카지노에 빠집니다. 유진을 낳고 생긴 고통으로 엄마는 약물 중독에 빠지자 유진은 죄책감에 괴로워합니다. 그는 "안개 속에서 사는 사람들" 가족들 모두 황폐한 현실 거부, 도피적 위안을 추구한다고 표현합니다. 

오닐의 드라마를 보며 사람들은 많은 것을 느꼈을 거에요. 부도덕한 사람들의 불행한 삶의 드라마를 보면서 '타산지석'으로 덕을 쌓으며 살기로 했을 사람들이 더 많았을거 같지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리스 신화에서 시작된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 솔깃해지고 상상해 보는게 인간의 모습이 아닐까 싶네요. 오닐의 작품이 아니더라도 여느 막장 드라마에 대한 선입견을 버려야 할 때가 되었나봐요^^

2부 - 합평
홍정현 / 박영화 / 이영옥 / 설영신 / 오정주

다음 주 부터 새학기가 시작됩니다. 현란한 꽃들과 함께 희망에 가득찬 시간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신현순   22-04-01 08:17
    
박진희 선생님.
유진 오닐에 대한 친절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들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그 너머에 그들만의 깊은 눈이 있는 것 같아요.
타산지석!
막장 같은 현실을 만났을 때 무엇을 볼 것인가 생각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선생님의 언어로 쓴 친절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진희   22-04-02 06:24
    
노벨 문학상을 받으신 분의 글에 '막장'이라는 말을 달아 죄송하기 그지 없네요^^ 막장 드라마에 빠지는 이유가 결말이 어떻게 날까 호기심을 유발시켜서가 아닐까요? 어느땐 상상을 초월하는 클라이막스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만큼^^
별로 친절하지 않은 후기에 친절하신 답글 주셔서 감동이에요, 신현순 선생님!
곽미옥   22-04-01 10:54
    
진희샘~ 애쓰셨어요.  후기 잘 읽었어요.     
    현순 샘 말처럼 정말 노벨 문학상 수상 작품은 난해한 작품들이 많은거 같아요. 이해하기 어렵지만 읽고나면
    한참 동안 긴 여운이 있고 이상적인 방향을 고민하게도 하는... 뭐 그런거...
    부도덕한 삶을 살아가는 드라마라고 느끼지만 현실이 더 막장이지 않나요? 
    진희샘의 후기가 결석한 제게 유익한 시간을 내어 주었네요..~^^
     
박진희   22-04-02 06:37
    
맞아요, 긴 여운으로 고뇌시키는 작품들이 오래 기억되고 남는거 같아요. 현실이 더 막장인 경우... 우리에게 경각심을 주고 심리학적으로 이해하려고 많은 학자들이 노력도 하고요. 다양한 사람들이 여러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을 독특한 각도로 해석하며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생각하게 하는 답글에 감사합니다!
임길순   22-04-02 11:42
    
유진 오닐 수업
재미있게 잘 들었지요.

유진오닐의 작품이 그리스신화에 기반을 두었다는 걸 알고 많이 놀랐어요.

우리도 그리신화에 나오는  여신들이 되어 수필을 써볼까요.

언감생심이겠지요.

진희샘 멀리서 수고하셨어요.

신현순 샘, 곽미옥 샘도 많이 반가워요.

성동구 응봉산에 개나리가 많이 피었어요.

봄꽃 같은 주말 보내세요.
     
박진희   22-04-02 12:38
    
그러게요, 그리스 신화의 내용을 오닐이 당시 사회, 역사와 감각에 맞게 재탕을 해서 썼다니 놀랍지요? 잔잔하고 단정하신 임길순 샘의 막장 수필은 과연 어떤 내용이 될지 전혀 상상이 안되어 무척 궁금해져요^^
'봄꽃 같은 주말'은 어떤걸까 많은 상상을 해봅니다. 댓글 갑사해요!
오정주   22-04-04 00:52
    
우왕~ 후기와 댓글 읽는 게 늦었는데 재밌네요.
막장은 역시 말부터 흥미롭네요.
독창적인 기교와 신선한 시각의 작가 오닐!(저랑 종씨 ㅋㅋ)
그의 감성적인 깊이가 후끈 느껴지는 소설들을 다시 읽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