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살을 머금은 화사한 평론반 선생님들을 뵈어 기뻤어요. 짐작하시겠지만 시간을 잊은 듯이 유진 오닐의 드라마틱한 드라마에 빠져 있다가 현실로 돌아와 합평을 했는데요. 열기는 여전했답니다.
1부 - 퓰리처 상과 노벨 문학상을 받은 유진 오닐은 연극과 영화로 대중에게 친숙하게 접근
1) 그의 문제작 <느릅나무 밑의 욕망>은 소피아 로렌이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가 증명하듯 대단한 인기몰이를 했지요. 이 스토리엔 그리스 신화 메데이아 & 파이드라 이야기가 스며있고 프로이드의 인간의 원초적 무의식을 '섹스'로 보는 시각이 반영 되었습니다. 마치 스탕달의 <적과 흑>처럼 증오가 사랑과 접하면서 물욕과 애욕의 갈등이 가득합니다.
2) <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는 남북전쟁 직후 뉴잉글랜드를 배경으로 그리스 신화 아이스킬러스와 프로이드 사상이 더해진 마농 가족의 숨막히는 스토리. 아이스킬로스는 근친 살해를 고민하다가 아폴로 신에 구조되며, 이를 인간의 숙명으로 인식합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무의식, 본능, 성격분열 등이 인간을 지배합니다.
3) <밤으로의 긴 여로>는 오닐이 죽은 후, 그의 세번째 배우 출신의 아내가 남편의 자전적인 유작을 손질하여 출간하여 미국 3대 걸작 중의 하나가 됩니다. 세익스피어의 <템페스트> 4막 1장 "우리는 꿈 같은 존재, 우리의 짧은 인생은 잠으로 완성되다니"라며 연극 배우 역할을 오랫동안 했던 유진의 아버지. 잊고 싶은 것들 잊자며 유명했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 술과 카지노에 빠집니다. 유진을 낳고 생긴 고통으로 엄마는 약물 중독에 빠지자 유진은 죄책감에 괴로워합니다. 그는 "안개 속에서 사는 사람들" 가족들 모두 황폐한 현실 거부, 도피적 위안을 추구한다고 표현합니다.
오닐의 드라마를 보며 사람들은 많은 것을 느꼈을 거에요. 부도덕한 사람들의 불행한 삶의 드라마를 보면서 '타산지석'으로 덕을 쌓으며 살기로 했을 사람들이 더 많았을거 같지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리스 신화에서 시작된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 솔깃해지고 상상해 보는게 인간의 모습이 아닐까 싶네요. 오닐의 작품이 아니더라도 여느 막장 드라마에 대한 선입견을 버려야 할 때가 되었나봐요^^
2부 - 합평
홍정현 / 박영화 / 이영옥 / 설영신 / 오정주
다음 주 부터 새학기가 시작됩니다. 현란한 꽃들과 함께 희망에 가득찬 시간이 되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