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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톤 체호프의 아이러니_3주차 (소설반)    
글쓴이 : 김성은    22-05-05 08:17    조회 : 1,352


3 주차 수업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결석하신 조** 선생님 외에는 모두 출석하였습니다. 코로나 시기에도 불구하고 성실한 문우들의 열정에 감동을 받습니다. 손홍규 작가님도 수강생들의 좋은 기운을 받고 열강을 해주셨습니다.

작가님은 먼저 지난 시간 강의를 요약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체호프의 소설에서 발견할 수 있는 근현대적 의미는 ‘아이러니’입니다. 소통을 추구할수록 소통이 불가한 개인 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지요.

카프카는 ‘플롯을 내면화’했는데요. 근대 이전 소설에서는 인과관계 즉 플롯이 뚜렷이 드러났다면, 카프카는 실제 삶에서 볼 수 없는 꿈이나 무의식, 숨겨져 있는 인간 내면에 중점을 둡니다.

카프카의 아주 짧은 소설인 「돌연한 출발」의 경우, 소설에서 화자의 문제를 거론할 때 자주 거론된다고 합니다. 화자가 1인칭이라면 명백한 주체이자 사건의 주인인 의미를 가졌음에도 독자는 그의 속내를 알 수가 없습니다. 전통적 의미의 1인칭 화자라는 관념을 거슬렀다 보는 것이죠. 이를 '믿을 수 없는 화자'라고도 합니다.(이후 소설의 화자 수업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체호프의 대표작 세 편을 꼼꼼히 들여다보았습니다.

1. 안톤 체호프 「적」(1887)

2. 안톤 체호프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1899)

3. 안톤 체호프 「주교」(1902)

체호프의 소설에서는 인간관계가 완전한 이해나 소통이 이루어지는 논리를 갖고 있는 작품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이렇게 어둡고 비극적인 세계관을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읽힐 수 있는 이야기로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은 체호프 작가의 독보적인 장점이라고요.

3주차 강의는 체호프 작품을 살펴본 걸로 마무리하였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번 강의에서 못 다룬 이태준의 소설 「밤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그리고 <소설의 방법론> 강의가 있는데요. 참고 자료인 두 편의 소설 「쿵이지」, 「고백의 제왕」을 읽고 오시면 됩니다.

다음 주에도 활기찬 모습으로 만나뵙기를 바랍니다.


2022.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