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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성서>다음 베스트 셀러는?(평론반)    
글쓴이 : 오정주    22-06-14 22:18    조회 : 5,820

<1>

Margaret Munnerlyn Mitchell(1900.11.8.-1949.8.16.)

미국에서<성서. 다음 베스트 셀러는 무엇일까?

마가렛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가 바로 그 답이다.

제목은 다우슨의 시 <시나라(Cynara)>에서 유래. (키나라)라고도 읽음.

키나라, 난 내 나름으로 당신에게 충실했었소.// 바람과 함께 사라진 키나라! ...무리들과 함께 마구 장미꽃, 장미꽃을 던져버렸소;/그러나 나는 외롭고 옛 연정이 그리워졌소,/그렇소, 내내, 춤이 길었으니까;/키나라, 난 내 나름으로 당신에게 충실했었소.// 중략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6개월 만에 1백만 권이 팔리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듬해인 1937년에 29개 언어로 번역·출간되는 한편, 1939년에는 영화로 또한 엄청난 인기를 얻었으며 불후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녀는 1937년에 이 작품으로 '퓰리처 상'을 받았고, 1939년에는 옛날에 중퇴했던 모교 스미스 대학에서 명예 석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지금까지 남부를 다룬 소설 중 최고다. …… 미국인이 쓴 글을 통틀어 이를 능가할 순 없다. - 워싱턴 포스트

   미첼이 태어난 1900년은 남북전쟁이 끝난 지 35년밖에 지나지 않은 때이다.그녀는 남북전쟁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많이 들으며 자랐다. 남군 장교로서 싸웠던 외할아버지가 학창 시절에 생존해 있었고, 또 그 밖에도 참전했던 사람들이 주위에 많이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5대를 뿌리내리고 살아온 남부 토박이 엘리트 집안이 남북 전쟁에 대해 특별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녀는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1926년부터 1년 동안 자료를 모은 뒤 집필을 시작하여 1933년에 이 작품을 1차로 탈고했으며, 1935년에 출판사 측에 의해 출간이 결정된 뒤에 다시 1년간 편집과 교정, 역사적 고증 작업을 거쳐 마침내 1936년에 이 소설이 발표되었다. 그녀가 겪은 삶의 굴곡 때문에 탄생하게 된 이 작품은 꼭 10년이 걸린 역작이었다. 

어릴 때부터 말괄량이, 고교생 때부터 ‘Peggy(Pegasus)’란 별명, 끼 넘치는 처녀였던 미첼은 19살 되던 해 스페인독감으로 어머니가 죽자 아버지의 간청으로 학업 중단하고 집안 살림을 맡았는데 이듬해 겨울에 사교계 등장. 자선 무도회(Atlanta debutante charity ball)에서 아파치 댄스(Apache dance, 남자와 키스를 하는 당시로서는 파격)로 놀라게 만들자 춤 덕분인지 한 지방지는 애틀란타에서 가장 진지한 구애자가 많은 처녀로 꼽을 정도였으나 거의 매일 만난 데이트 상대는 두 남자. 결국 두 번 결혼했다.

첫 번 결혼 실패에 상처받은 미첼은 12월 이 지역 유일의 일간지 <애틀란타 저널(The Atlanta Journal-Constitution)>입사, 일요판 편집. ‘Peggy Mitchell’이란 필명으로 많은 기사 쓰다. 그녀는 패션부터 장군, 이집트의 투탕카멘 등 온갖 잡탕 기사와 인터뷰를 씀(129개 특집기사, 85개 시사 뉴스, 몇몇 서평). 그 중 생기 넘치 글이 미남 배우 Rudolph Valentino 인터뷰. Georgian Terrace Hotel에서 인터뷰했는데, 호텔 옥상에서 그가 안으로 데려가는 동안 그녀는 스릴을 느꼈다고. 이때 동료 전 남편의 친구인 기자가 존 마쉬를 만나 두 번 째 결혼. 1925(25)

26, 결혼 한 이듬해 낙마로 무릎 관절 다쳐 신문사 5월 사직. 독서에 열중. 역사, 의학, 고고학 등 다방면 편력. 특히 당시의 에로틱 작품과 문서 등 열심히 수집, 독파하는 한편 남편의 권고로 소설 집필,

1935(35), 4, 맥밀란 출판사 편집장 해롤드(Harold Strong Latham)가 원고 모집차 지역 순회할 때 미첼이 원고를 제출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은 미첼 친구들은 페기 같은 바보가 책을 쓴다니!”라며 한바탕 웃었다는데 그 후 크게 웃던 그녀들은 나중에 무릎 꿇고 사과는 했는지? 궁금하다.

 

<2> 합평 

* 이영옥/정아/ 김숙(존칭 생략)

<한국산문> 6월호 5 

오늘은 고경숙 선생님께서 2부를 맡아주셨습니다.

격조높은 합평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들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마지막으로 들려준 귀한 말씀,

수필 쓰기에 살이 되고 피가 될 몇 문장을 옮겨봅니다. 

화가는 기법에 달관하여 감동을 잃는 것보다 가볍게 떨리는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표현하는 자에게는 타인의 그림이든 표제든 홀딱 반하는 것이 유용하다. 반한 여자만이 당신을 바꾸고 지배하듯이 표현하는 자는 모름지기 우선 감격해야 한다.

표현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궁지에 몰린 것,외곬인 것,악마적인 것 까지 갖고 있으면 기법 따위는 저절로 만날 수 있다. 기법이란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자를 화가처럼 보여주는 겉치레다. 그 증거로 솜씨가 뛰어난 화가 따위는 모두가 이류가 아닐까......<혼다 가츠이치>

 


박진희   22-06-15 22:23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영화로 접하고 클라크 케이블과 비비안 리의 케미에 빠져들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스칼렛 오하라가 상복을 입고 발로는 스텝을 밟던 모습, 그건 충격적이었는데 저자의 솔직하고 춤을 즐기는 발랄한 성격을 드러내는 거였군요^^ 멜라니처럼 순수하고 고결한 여인과 비교되어도 미워할 수 없은 매력적인 모습이 좋았지요.

고경숙 작가님의 솔직하신 비평과 특히 가츠이치의 '기법 보다는 감동을 주는 쓰기의 중요성'의 가치를 나눠주셔서 감사드려요. 쓰기나 그리기가 이류만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멋진 결과가 있겠지요. 반장님, 수고하셨어요! 땡큐!
     
오정주   22-06-16 21:53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처음 본 것은  여고 시절 단체 관람이었던 것 같아요.
  학생관람은 500원이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맞나 모르겠네요.  우아한 멜라니가
  매력적이기도 했는데 주체적인 여성 스칼렛에 더 빠졌었지요. 진희쌤 1등방문 늘 감사해용
곽미옥   22-06-19 20:02
    
늘 지각으로 후기글에 인사를 하는 저...죄송해요.. 반장님 애쓰셨어요~
이번 주는 맘이 괜실히 바빠서리...
저도 비비안리에 빠져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몇 번이나 보았답니다. 특히, 종로의 낙원상가에서 본
영화는 무척 의미가 있었지요..  시니어 문화시설이라는데 비비안리 영화를 하기에 한걸음에... 주변에 정말
연세 많으신 분들이 많았지요. 참 행복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