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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봉선이 안보이게(무역센터반, 수요일11:20, 6월22일)    
글쓴이 : 성혜영    22-06-22 19:08    조회 : 5,263
***천의무봉(天衣無縫)
천의무봉이라함은 시나 문장이 기교를 부린 흔적이 없어 극히 자연스러움을 이르는 말이다.
박상률 선생님은 우리들의 들쑥날쑥한 글을 합평하시며 '재봉선이 안보이게 매끈하게 쓰자'는 말로 천의무봉을 거론하셨다.

천의무봉에 다가가기 위하여
1. 문장은 간결하게 써라.
2.소통이 안되는 긴 문장은 나쁜 문장이다.
예) 쉬운 시, 어려운 시가 있는게 아니고, 좋은 시, 나쁜 시가 있다.
소통이 안되는 나쁜 시는 평론가만 아는척 할뿐이다.
3. 책이 인쇄되어 나오기전에 남의 글이 틀리면, 고칠수 있어야한다.

***합평글
1. '베스트 드라이버'의 하루 ---정명순작

2. 남편과 남편을 기다리다 ---주기영작
  -영화 5일의 마중 -

3. 시인 할매들         ---    성혜영작

***   오늘의 공부 자료

할매들이 시방(장흥 할머니시)
   정한책방발행

한글을 배우지 못한 할머니들이 한글을 깨우치고, 그림과 시를 써서 모은 책이다.
맞춤법이 틀린채 그대로 할머니의 글씨체로 책에 실려있다. 그래서 더욱 정겹고 감동적이다. 글을 배우는 기쁨에 그들의 가슴이 얼마나 요동쳤을까?
속모를 영감(김기순), 시어머님 전 상서(김남주), 보고십다 우리 영감(박연심), 고마운 내손(박연심)
(여기에서 시방은 지금이란 뜻도 되고, 詩房이란 뜻도 된다.)

  속모를 영감

언제 영감하고 굴다리 밑을 가는데
앞에 두 내오가 손잡고 가는게
어찌 좋아 보이던가
나도 영감 손을 잡았지라

그랬더니 굴다리에 나를 냅다
댕겨버립디다
그리곤 앞에 핑 하고 가버렸지라
안 하면 좋게 안 한다 하지
뭐 저라고 갈까

이제는 없는 영감
아직도 그때 그 속을 모르겠소

( 댕겨버립디다  =  던져버립디다  )







성혜영   22-06-22 21:31
    
손잡았다고 내팽개치는 김기순 할머니의 영감님이 자꾸 떠오릅니다.

후기올렸다고 단톡방에 '애썼다 고맙다'는 문자가 많이 올라왔네요.
선생님들, 그런 표현 해주셔서 저도 고맙습니다.
오늘은 컨디션이 날아갈 듯 좋습니다.
오늘은 도원 중식당에서 고급진 맛, 짜장면으로 점심했어요.
신입 김희재샘께서 내셨어요. 감사합니다.
코엑스의 테라로사를 갔는데 자리가 없어서 그 옆의 카페를 갔어요.
신입 박정화샘께서 커피와 케익을 사셨습니다. 맛도 좋고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글을 중심으로 만나니, 새롭게 만나도 낯설지 않고 재밌는 얘기가 한없이 이어졌어요.
그림 얘기, 르네상스 음악감상실 얘기까지~ 너무 재밌었지요.
역시 함께 밥을 먹고 커피도 마셔야 친해지지요.
***특히 김희재샘은 네이버에서 찾아보면, '붓 칼 화법의 대가'라고 나옵니다.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독창적인 화법의 화가이십니다. (김희재붓칼을 쳐보셔요.)

오늘 새로오신 김상경님이 다음시간에도 나오시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