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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제4강 김훈;『흑산』(용산반).    
글쓴이 : 신재우    22-07-08 09:40    조회 : 5,386
1.『흑산』요점정리.
    가.영웅담이 아닌,배교자든 순교자든,누구나 숭고한  수많은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각 계층의 캐릭터들이 나오지만 하층민의 삶에서 역사를 보도록
        독자들을 끌어당긴다.
    나.괴물의 먹이사슬 같은 인간세계에서 김훈은 끊임없이 인간의 삶, 그 진지한 
        투쟁을 진실하게 처절하게 써내려간다.
    다.정약전은 막막한 흑산 바다 앞에서 "여기서 살자, 고등어와 더불어...... 섬에서
        살자. 이제 섬은 흑산이 아니라, 자산(玆山)이 된다. 다시는 탈출할 수 없는
        흑산을 현실 속의 일시적인 유토피아 곧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로 인식하는
        놀라운 인식의 변화다.
    라.김훈은 한 사람 한 사람 인생 전부를 자연과 비교한다. 스피노자적이지 않은가.
         자연이 많이 나오는 이유는 김훈 문학의 핵심이 생명이기 때문이다.
2.무라카미 하루키『일인칭 단수』중<찰리 파커 플레이즈 보사노바>요점정리.
   가.'비밥'을 창시했고, 1955년에 요절한 버드가  1960년대에 나온 '보사노바'를 
       연주한다는 설정 자체가 정말 독특한 상상이다.
   나.버드가 '나'의 꿈에 나타나 "내가 죽었을 때는 서른 네 살이었어. 서른 네 살."
      즉 사후주체(死後主體) 곧 죽은 사람이 주요인물로 등장하는 기담으로 변한다.
   다.죽은 버즈가 돌아왔고, 죽은 버즈를 만나는 순간 문학적 치료(literary therapy)',
       '치유의 판타지'가 작동된다.
   라. 버드의 자유로운 '비밥' 연주를 듣고,감미로운 '보사노바' 음악을 들으면서 
       이 소설을 읽으면 무더위도 달아나지 않을까요?(Corcovado).
3.BTS의 <소우주(Mikrokosmos)>는 내용이 많아 다음 후기에 올리겠습니다.
       
   

김미원   22-07-09 08:23
    
신선생님,
제가 놓친 부분까지 세밀하게 정리, 해석해 주셨네요.
고개 끄떡이며 감사하며...
흑산이 자산이 되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공부하다보면 조금 닮아가지 않을까요?!
무더위와 장마에 건강 조심하시고 담주에 모두 만나요~~
     
임정희   22-07-10 22:28
    
저도요,
쬐금이라도 닮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정말 흑산 앞바다로 풍덩 입수하고픈 날이었습니다.
혀도 더위를 먹었는지 발음이 잘 안되던데요.

역시 궁금한 2교시.
죽은 사람이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독특한 설정이라고요.
아직 못 읽었는데, 요 단편은 보사노바 배경 음악으로 읽기를 시도해야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신재우 선생님.
          
박미정   22-07-11 11:39
    
초여름, 고등어가 제 철이네요
성질급해 빠른 속도로 헤엄치면서 검푸른 바다의 물결무늬가 몸통에 찍혀
등에서 배쪽으로 검은 물결이 일렁인다는 등푸른 고등어 묘사에 흔한 고등어가 예사로 보이지 않아요
여기서 살자, 고등어와 더불어...
2교시도 재즈음악을 들으며 재즈 변천을 가볍게 훑을 수 있었고요
재즈니 고등어니 몰라도 여태 잘 살아왔지만 작가의 이야기로 그 시절 그 공간이 또렷해집니다
참으로  글의 힘이라니.
새삼, 이야기를 엮고 글로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폭염을 뚫고  책 읽고 글을 쓰시며 수업들으러 뛰어오시는 선생님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