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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학기 종강(판교반)    
글쓴이 : 민인순    22-08-19 23:27    조회 : 5,588
* 여름 학기가 끝났습니다.
  코로나와 이상 기후로 힘들었던 이번 여름도 곧 끝나겠지요.
  9월 새 학기엔 좀 더 새롭기를 기대합니다.

* 수업 내용

- 글쓰기와 규칙적인 생활-
  영화 '넘버3'에서 송강호가 말했다.
 "그냥 만년필 딱 잡어,잡고 무조건 원고지에 쓰는 거야. 잘 쓸 때까지"

 프리스틀리(영국 소설가)는 기분이 좋든 나쁘든 책상 앞으로 가서 얼음같이 냉혹한 백지의 도전을 받아들인다.

 강익중(설치미술가)는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서는 못 그려도 그리고 기뻐도 그리고 배 고파도 그리고 졸려도 그리고 누워서도 그리고 뛰면서도 그린다.

 박상률 우리 교수님은 나는 쓴다 고로 존재한다. 일필휘지는 없다. 술까지 마시고는 못 쓴다. 열 달 임신해서 하루만에 아이 낳듯이 평생 쓴다.샘은 퍼내야 고인다. 퍼내지 않으면 웅덩이가 된다. 자전거 페달 계속 밟아야 넘어지지 않는다.

- 초고와 다듬기-
 글쓰기는 화가의 손(묘사력) + 소설가의 가슴 + 과학자의 머리

 초고는 우뇌(직관)로 쓰고 다듬기는 좌뇌로 (논리성 부여)

 처음에는 가슴으로 써라 다음에는 고쳐 써라 글을 쓰는 첫 번째 열쇠는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쓰는 것이다.

 이론대로 못 되는 것도 작품이요 이론의 표본적인 작품일수록 작품이 아닌 경우도  많기 때문에 고의로 이론을   무시해야 되는 것도 소설이다.

 쓴다...또 쓴다(박상률) 써져서 쓰는 게 아니라 쓰니까 써진다.
 작가는 그저 쓰는 존재일 뿐, 잘 써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아니다.
 쓰다 보면 잘 써진다.앞 강물이 뒷 강물을 끌고 오듯이 뒷 강물이 앞 강물을 밀어내듯이

 말은 짧게 의미는 길게

 다 말하지 말자

 주어와 동사 / 형용사와 부사 그리고 좋은 글에 대하여 배운  꽉 찬 수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