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원 작가의 산문정신은 군자다운 토양에 뿌리를 박아두고서, 풍성한 꽃과 열매로 무르익은 한시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고전미의 풍모를 지닌 박람강기博覽强記의 잡문가이다. 그의 펜을 거치면 세상사의 모든 기쁨과 슬픔이 숭늉 향기 풍기는 인정미로 변한다. (…) 이미 김대원 작가는 공자가 말한 70세를 일컬었던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의 경지에 들어선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두루 체험한 인생의 달관자이다. 문단에서도 ‘종심소작불유수從心所作不踰秀’, 즉 마음 내키는 대로 무슨 글을 써도 수작秀作이며 울타리 밖으로 버릴 작품이 없는 작가로서 수필문단의 상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수필집은 공교롭게도 나와 김 작가가 사적으로 무척 가까이 지내면서 그 삶과 창작과정을 지켜볼 수 있던 인연이라 더욱 친밀감으로 다가선다. 이런 인연으로 김 작가의 이 수필집에 나타난 그의 성장 과정부터 문학세계와 인생론을 자상하게 살펴볼 수 있게 되었음이 무척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