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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률 교수님 청소년 소설집『눈동자』소개    
글쓴이 : 웹지기    22-03-15 11:09    조회 : 9,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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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팽목항는 세월호 사건을 보며, 젊은 시절 광주의 학살이 떠올라 애써 외면하려 한다. 하지만 신문 기사에서 주은순이라는 이름을 접하며, 그 이름이 과거 자신과 추억을 나눈 바 있는 여학생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주은순과 팽목항에 대한 기억을 떠올린다. ‘의 어머니는 아들이 다시 80년 광주에서처럼 크게 후유증을 앓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가만히 있으라고 하지만 는 더 이상 세월호의 일을 남의 일로 치부할 수 없어 안산의 분향소를 찾아간다. 그날, 분향소의 영정사진과 추모판 앞 바닥에 쓰러져 있는 아주머니가 겹쳐 보이며 그 옛날의 주은순을 다시 만나게 된다.

 

세월아 네월아주은순의 딸인 이차원이 세월호를 타고 수학여행을 가다 겪는 사건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이차원을 통해 과거 주은순이 여고시절 만났던 와의 관계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재미를 선사함과 동시에 딸과 엄마의 일상적이면서도 사랑이 듬뿍 담긴 대화가 보는 이를 더욱 가슴 아프게 한다.

 

넋이로세 넋이로세진도가 고향인 작가는 가는 자들과 남은 자들의 형상을 골고루 만들어 정성껏 씻어주는정성스런 씻김굿 한 판을 통해 억울하게 죽은 혼령들의 맺힌 원한을 풀고 극락왕생을 빌어주는 동시에 살아남은 이들을 더불어 위로하는 장을 마련한다.

 

눈동자맹골수도 근처의 어촌에서 어부로 삶을 살아가던 세영이 아버지는, 사건 당일 구조를 바란다는 문자를 받고 사고가 난 현장에 출동한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구조는 이루어지지 않고, 배에서 탈출하지 못한 채 문이 닫혀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선실에 갇혀 있던 이들의 참담한 눈동자를 잊지 못해 날마다 눈동자라는 노래와 술에 기대어 간신히 버티는 삶을 살아간다.

 

울고 있는 나제주도로 이사를 가기 위해 네 식구가 배에 탔으나, 세월호 침몰로 네 식구 중 일곱 살 막내만 살아남게 되었다. 일곱 살 어린 화자의 눈으로 다시 보는 그날의 긴박했던 순간들과, 생존 이후의 상황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안녕, 안녕, 안녕세월호를 탔던 승객들의 상황이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데에는, 사건 당시 실시간으로 사진을 찍어 식구들과 친구들에게 보냈던 단원고 아이들의 기록이 큰 몫을 했음을 기억할 것이다. 이 작품에는 침몰 당시 아이들이 겪어야했던 시간들이 고스란히 그려져 있다.

 

처묵처묵세월호 이후 사건에 대한 여러 시각들 중, 특히 도드라지게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혐오하던 집단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남의 아픔을 공감하기는커녕 남의 가슴에 못질을 하는 이들의 모습까지도 아프지만 기억하고 돌아보아야 할 우리들의 모습으로 담담하게 그려내었다.

 

 

출판사 책소개

 

4.16, 그날을 가슴속에 품고 살아온 작가 박상률의 탄식!

단비의 새 책 눈동자는 한국 청소년문학의 시작점이라 불리는 소설 봄바람의 작가 박상률이 2014416일의 기억을 가슴속에 품고 토해내듯 써내려간 소설집이다. 진도가 고향인 박상률에게 동거차도와 관매도 등지에서 수년간 교원 생활을 하신 그의 부친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차치하고라도 세월호 침몰 사건은 박상률이 젊은 날 겪은 광주 5.18 민중항쟁과 더불어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았다.

박상률이 생각하는 문학은 거창하거나 실용적인 것이 아니다. 문학은 단지 말해야 할 것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무엇이다. 그가 작가의 말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인간의 삶은 거창하거나 실용적인 것만으로 채워지는 게 아니다. 그럴 수도 없거니와 그럴 필요도 없다.’ 세월호 침몰 사건이 일어났을 때 작가 박상률은 글 쓰는 사람으로서 꼭 해야 할 말에 대해 끊임없이 되새김질을 했다. 여기 이 소설들은 그런 생각의 소산들이다. 세월호와 관련하여 박상률이 꼭 해야 했던, 어쩔 수 없이 토해내듯 써내려간 마음속의 이야기들이다.

 

독자들을 그날에 더 가까이 이끄는 힘

작가는 독자들과 세월호의 더 가까운 곳으로 함께 다가가기 위해 작품 곳곳에 여러 장치들을 세심하게 마련해두었다. 그 첫 번째가 팽목항의 인물과, 공간적 배경이다. 팽목항주은순은 주인공 의 고등학교 시절, 가슴을 설레게 하던 이웃 마을 여고생으로 진도 사투리를 시원시원하게 구사하는 밝고 거침없는 성격의 인물이다. ‘가 은순이와의 만남을 이번 방학의 최대 수확이라 할 정도로 은순이라는 인물은 의 마음에 크게 자리를 잡는다. 팽목 가는 버스에서 만난 여고생 주은순. ‘의 추억 속 한 자리를 차지하던 소중한 인물인 주은순을 20144월에 세월호 유가족으로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세월호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일 수가 없다. 나와 아름다운 추억을 나누었던 소중한 인물에게 닥친 커다란 시련으로 에게도 생생한 나의 이야기로써 새롭게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작가는 주은순을 관찰하던 의 시선에 머물지 않고, <세월아 네월아>에서는 주은순의 여고생 딸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세월호 희생자를 내 소중한 이웃의 귀한 자녀로 독자들 앞에 내어놓는다. 이쯤 되면 세월호는 더 이상 타인의 일일 수 없다. 현실에 저 멀리 존재했던 사건이, 박상률 작가의 픽션 속 세계에서 도리어 독자들의 마음속으로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박상률의 힘이 아닐까? 뻔한 이야기나 당위세월호를 독자들 곁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아닌, ‘이야기가 지니는 으로 그날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힘 말이다.

 

가는 자와 남은 자들을 위한 씻김굿 한 판

눈동자에는 세월호속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미 언급한 주은순과 그의 딸은 물론, 사건 당시 진도 근처에서 어선을 가지고 구조에 뛰어들었던 어민들, 가장 나이가 어린 생존자, 그리고 배 안에 가만히있었던 수학여행을 가던 고등학생들과 광화문 단식농성장 앞에서 폭식투쟁을 하던 단체의 회원들까지세월호를 보고 겪으며 작가의 눈에 들어왔던 수많은 인물들과 그에 따른 이야기들을 박상률은 하나도 놓치지 않고 기록하듯이 눈동자속에 새겨 넣었다. 이것은 어지러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로서의 숙명인지도 모를 일이다. 이러한 현실의 기록에 더해 박상률은 실제로 그의 고향 진도의 씻김굿을 작품 속에서 재현해낸다. ‘가는 자들과 남은 자들의 형상을 골고루 만들어 정성껏 씻어주기 위한 것이다. 그는 이 정성스런 씻김굿 한 판을 통해 억울하게 죽은 혼령들의 맺힌 원한을 풀고 극락왕생을 빌어주는 동시에 살아남은 이들을 더불어 위로한다. 소설집 눈동자가 전하고자 하는 간절함과 책 속 굿판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작가는 납득할 수 없는 비극적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이야기함으로써, 있을 수 없는 현실에 분노하고, 그날의 아픔에 공감을 더하고 슬픔을 나눈다. 표제작 눈동자의 아빠가 참담한 눈동자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듯이 내내 그날을 가슴에 품고 살아야 했던 박상률이 토해내는 그날의 기록을 독자들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