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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무 교수님, 신간 시집 『한 사람이 있었다』출간    
글쓴이 : 웹지기    22-11-11 22:00    조회 : 3,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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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그 시절 그녀는 내 세계의 전부였다.”

 

사랑은 하는것이 아닌, ‘한 사람을 사는 것

이재무 시집, 한 사람이 있었다출간!

 

1983삶의 문학으로 등단해 시집 온다던 사람 오지 않고(1995) 몸에 피는 꽃(1996) 시간의 그물(1997) 저녁 6(2007) 경쾌한 유랑(2011) 즐거운 소란(2022) 등을 펴내며 약 사십 년 동안 꾸준한 작품활동을 보여온 이재무 시인이 사랑의 황홀한 재앙을 자처하는한국 대표 서정시인으로서 그간 발표한 연시들을 엮어 시집 한 사람이 있었다를 출간했다. “철저한 몰락 이후 변신이 바로 사랑의 본질이라 믿는 그에게 병적인 그리움님이 준 삶의 선물이 되며 그 격정적인 몸부림은 마침내 아프고 황홀누구도 들을 수 없는 연주가 된다. 시인은 수취인 없는 편지를 쓰듯 자신의 평생에 관여해온 한 사람에게 감희한 마음을 전한다.

기존 발표한 시와 신작 시 들을 더불어 82편의 시가 수록되었다. 1부에서는 고통으로써 완성되는 사랑을, 2부에서는 영혼을 정화하는 맑은 사랑의 슬픔을, 3부에서는 첫사랑과 그 시절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을, 4부에서는 자연에서 발견한 사랑의 아름다움을 말한다. “나는 지치지 않고 노래를 불러요.” “탕진의 세월 속, 황홀한 고통까지 끌어안으며 기꺼이 사랑에 투신하도록 하는 시인의 베아트리체는 과연 무엇일까.

 

그에겐 첫사랑이라는 비밀의 씨가 있다. 그것은 잊힌 듯 사라졌다가 생의 엉뚱한 대목에서 자꾸 불현듯 출몰한다. 그것은 비존재의 존재이고, 사라지지 않은 사라짐이다. 첫사랑은 생의 우연한 길목에서 강도처럼 나타나 그의 몸에 꽃을 피우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가 갑작스럽게나타나 그의 안다리를 건다. 그것은 없는 듯 있으며, 있는 듯 없고, 사라졌다가 나타나기를 수없이 반복하는 생의 부표 같은 것이다.

_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 해설 황홀한 고통의 노래중에서

 

 

아득하고 살아서는 닿을 수 없는

슬프고 높고 외로운 길, 시인의 사랑

 

는개 같은 우울의 습기가 휘발되는” “해맑은 눈동자” ‘그녀가 사는 마을의 바람이 나를 흔든 그날부터 불치 병자처럼 모국어를 앓는 사람이 되었다고 그는 말한다. 어쩌면 그의 모든 시가 온전히 한 사람을 위한 사랑의 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너에게 갇혀 오랜 세월 아프고 행복했다며 그는 너라는 감옥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 “그리움의 장기수로 살기를 택한다. “사람 안에 갇혀 출구를 잃어버린 사람”, 그는 사랑 안에 스스로를 가둔 채 그 속에서 더 큰 자유와 기쁨, 그리고 고통을 누린다.

시인의 사랑이 언제고 뜨겁고 격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불을 쬘 때는 거리가 필요하다. 멀면 춥고 가까우면 델 수 있다. 사랑이여, 서로를 쬘 때 이와 같아라.”(쇼펜하우어에게) 그것은 걷잡을 수 없는 불길 같지만 섣불리 대상을 집어삼키고 마는 화마와는 다르다. 자신은 파괴될지언정 사랑의 대상은 함부로 훼손하지 않는다. “몰래 하는 것들은 은근하고 착하고 아름답다 사랑도 그랬으면 좋겠다 온 줄 모르게 다녀가면 아프지 않을 테니까”(밤사이 내린 비) 무턱대고 앞서는 마음이 상대를 다치지 않도록 하는 순수한 선의가 따뜻하고 아름답다.

 

시인의 사랑은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을 사는것입니다. 그것도 장기수로 라는 감옥을 철저하게 사는 것입니다. (중략) 화사한 색과 물질로 사랑을 치장하는 사이비 사랑의 시대에 색을 벗고 뜻밖의 사랑을 입은 채 나타난 시인의 두근두근이 우리를 부끄럽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