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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옷 (자기소개서)    
글쓴이 : 천지영    13-05-08 22:06    조회 : 5,737
   나의 옷.hwp (14.5K) [0] DATE : 2013-05-08 22:06:56
나의 옷 (자기소개서)
전현숙
 
세상 사는 일이 내 뜻대로만 되지 않는 것은 이미 잘 알지만 거저 얻어지는 것 또한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허나 늘 잊고 지내다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만 난 느낀다. 두 해 전에 뒤늦게 취업을 하려 이력서를 작성하는데 한 장 쓰는 게 얼마나 힘이 들던지 지난 기록을 옮겨 적는 과정도 이리 어려운데 자기 소개서라도 첨부 하라면 보통 일이 아니다. 유난히 글을 쓰는 일이 나는 두렵다. 그렇다고 다른 것을 잘 하는 것도 아니지만 이유야 어찌 되었든 글쓰기 수업을 받고 있는 지금 난 늘 이런 수업인 줄 알았으면 아마 수강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설사 몰랐다 하더라도 이미 진행되고 있고 3주차에 참석했을 때 강의 내용을 들어서 알고 있는 채로 한 달이 지났고, 이 달도 이미 3주차에 들어서고 있다. 매 시간에 나누어 준 글도 정독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나는 자신에게 ‘지금 무엇을 하고 있니?’라고 반문 하여 보았다. 그러다 깨닫게 된 사실은 다시 살아나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나의 원형 같은 열등감이 빛을 받자 없어졌다고 늘 안타까워하던 열정이 봄날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고 있는 것이다. 그 더듬이가 문화센터 카탈로그에서 영국문화를 포착했고, 자기 소개서와 이력서라는 단어에 닿은 것이다. 혹시 다시 쓰게 될 이력서나 지우에게 앞으로 필요하게 될 자기 소개서를 임헌영 교수에게 배워서 근사하게 잘 써 보겠다는 속셈에서 용기를 내서 투자를 하게 되었다. 적어도 내 의문에 맞는 정답을 주시는 줄 착각하고 들어와 보니 상황은 달랐다. 헌데 난 계속 잘못 알고 신청 하였다는 반복만 하고 있다. 수업에서 배운 김옥남 선생의 표현이신 지정대고 있는 것이다.
난 계속 지정 댈 것인가?
아니면 나도 무엇인가 일상을 정리 할 겸 쓸 것인가?
그래 쓰자! 어렵게만 생각 말고 나의 일상을 써서 보자.
문학과는 서리가 먼 나이지만 이번 글쓰기를 통하여 나의 마음을 한번 정리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직도 말만 해도 목소리가 높아지고 바로 흥분되는, 그러면서 아닌 척 중간에 내 안으로 구겨 넣어야 하는 것들을 이참에 글로 털어내며 정리 해보는 거야. 그리고 글로 적어 보면 일단 나의 생각이 나와 떨어져 객관화된다는 것을 수업을 통해 알게 되었으니 직접 써서 입체적 시각에서 바라보고 싶어진다. 잘 한다는 것에서 벗어나 지금의 나를 써내려 가는 것이다. 그러면서 또 다른 나를 보는 거다. 그러면서 내 마음도 알고 사건도 보는 거야.
앞으로 내가 쓰는 글들은 나의 옷들이라 부르고 싶다. 옷은 입은 사람이 살아온 삶이란 생각이 들어서 이다. 이제부터는 내 몸에 맞는 옷을 입으며 살자. 언니 옷 그만 입고 남의 옷 그만 부러워하고 지금 갖고 있는 내 옷에 감사하며, 잘 세탁 하고 손질 하여 나를 꾸미며 입고 지낼 것을 나와 약속한다. 여유가 된다면 내가 입고 싶은 소재의 천으로 만든 심플한 디자인의 옷을 조금은 다양하고 밝고 환하게, 때론 멋지게 검은색, 무채색으로 아무튼 다양한 옷감과 디자인의 옷을 입을 것을 생각하며 글을 마무리 한다. 피곤하지만 행복하다.
우선 내일은 봄이니 핑크 바바리를 입고 가자.

정지민   13-05-08 22:38
    
정확한 문장으로 첫 글을 쓰셨네요. 명료하고 솔직하고 새롭기까지.
나의 옷. 제목이 상징하는 의미가 좋습니다.
남한테 관심 두지 말고 자신만 바라보기로 해요.
하릴없이 남의 다리 긁는 인생이 되지는 말아야하니까...
입성을 환영해요. 마음 속 하트와 함께요.
     
전현숙   13-05-10 21:56
    
지민 언니^^ 고맙습니다.
  선듯 마음을 열고 다가와 주시며 다듬어지지 않은 저를 의형제 삼아 주신 언니 ~~
  떨리고 설레고 쑥스럽고 이런 느낌 오랜만에 느껴집니다.
  조언 감사히 받아 들이고 명심하겠습니다.

  지방 내려 갔다오는랴 인사가 늦었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으나 늘 따뜻이 감싸 주심 잊지않고 있습니다.^^

  저도 마음속에 하트 보내 드립니다.^*^
소지연   13-05-09 20:59
    
현숙 아우님,
얼마전에 이 몸도 그랬듯이  입성 축하 받으시기 바래요!
"내 옷에 감사하며 " 로 이어지는 마지막  몇줄이 인상적입니다.
계속해서 많이 쓰시기를 빌겠습니다.
     
전현숙   13-05-10 22:16
    
지연 언니^^

  가지 치기가 제대로 안되 저를 선듯 의형제 맺어 주심 감사 드립니다.^^
  제 글이 올려지고 나니 기분이 묘하다고나 할까~~ 제 맘도 신선합니다.
  축하 고맙습니다.^^

  말씀 대로 계속 쓸 수 있기를 저도 기도 드립니다.^^
  미국 잘 다녀 오시고 가을에 뵙요~~~
임옥진   13-05-09 21:20
    
전현숙님은 금요반의 신입생이십니다.
제 짝꿍이기도 하지요.
축하합니다.
그리고 환영합니다.
드디어 첫글인 자기 소개서가 올라왔군요.
참 솔직하시고 많이 기대되는 분입니다.
짝짝짝...
     
전현숙   13-05-10 22:25
    
임 옥진 반장님^^

    제가 복이 많아 대 선배님이신 언니 짝이 되어 영광 입니다.^^
    축하와 환영 고맙습니다.~~

  저의 또 다른 성장의 기간이라 생각 듭니다.
  한 마디 한 마디 해 주시는 말씀 쉽지 않지만 제게 꼭 필요하여
  꼭 기억 하여  제것으로 소화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기대 하여 주셔 고맙습니다.^^
  저는  마음은 실망 시켜 드리지 않음이 먼저 떠올릅니다.~~

  박수 고맙습니다.~~  노력 하겠습니다^^
우성희   13-05-10 10:11
    
글의 도입부에 쓰신 대목은 엄살이시네요.
글이 찰지고 윤기가 있습니다.
'내일은 봄이니 핑크 바바리를 입고 가자.'
맺음글이 삼빡합니다
입고 싶은 소재의 천으로 만든 심플한 디자인의 옷을 조금은 다양하고 밝고 환하게
 때론 멋지게 검은색, 무채색으로  다양한 옷감과 디자인의 옷을 만들고 입어보세요.
한국산문의 스타가 되실거예요.
전현숙   13-05-11 00:39
    
우 성희 선생님^^
 
    인사도 못 드린 분이신데 축하 방문 고맙습니다.^^
    쌤님 말씀이 더 찰지고 윤이 돕니다. 반짝 반짝~~~

    쌈빡 하게 봐 주시니 기분이 상쾌하여 집니다.
    벌거벗은 느낌이 들정도의 솔직함이 싶은 저의 컴플렉스 비슷합니다.^^

    계절에 맞게 우리 반장님 처럼 옷 잘 입고 싶습니다.^^
    신혼의 허니문이 있듯이 허니문 댓글 행복 합니다~

    격려 해 주신 마음의 글을  늘 기억하며 어려울때 영양제로 사용 하겠습니다^^
김명희   13-05-11 15:44
    
상징적인 비유를 하셨네요.
운치있는 은은함으로 때로는 화사함으로~
아마도 멋진 패션프레이드를 연출 하실 듯 보입니다^^
건필하세요!!
     
전현숙   13-06-07 00:58
    
김 명희 선생님^^
 
    우연히 생각 하게 된 경우 입니다^^
  제 글 보다 댓글을 보며 더 감사한 마음과 격려 하여 주신 마음이 전하여
  지니 부끄럽기도 하고 좀 아직 부담스럽기도 합니다만  노력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노정애   13-05-11 20:02
    
글이 좋아요
실제 인품도 넘치게 좋고 부지런하시고 늘 도와주려고 애써주셔서
항상 감사드립니다.
제가 딱 마음으로 점찍어두었답니다.
글을 쓰는것을 옷에 비유하는 통찰력도 대단하시구요.
깔끔한 마무리도 좋았습니다.
앞으로 현숙님이 입게될 어여쁜 옷들이 너무나 기대됩니다.
다음글을 기다리며 화이팅!
전현숙   13-06-07 01:01
    
총무님.^^

  고맙습니다. 넘 좋게 써주셔서 ~~~ 저 진짜 이런줄 알겠습니다. ㅎ ㅎ
  말씀대로 어여쁜 옷들 입고 싶습니다. 늘 열심히 간식 챙겨 주시고  공사 다망 하신 덕분에
  늘 즐겁고 행복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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