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장에 긴장해야 합니다.
첫 느낌. 첫 만남을 상기해보면 우리가 얼마나 긴장했었는지요.
느슨한 문장이 아닌 짧고 간결함이 필요합니다.
평범한 수식어는 자제해 주세요.
아주 잘 쓴 수식어가 아니라면 없는 게 낫습니다.
글에는 순서가 있어야 합니다.
계단을 밟아 올라가듯이 말이지요.
한꺼번에 두세 개를 밟을 수 없듯이
갑자기 엉뚱한 이야기로 넘어가면 안 됩니다.
때로는 과장도 필요합니다.
어릴 적부터 책을 좋아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벽지로 발라놓은 신문지를 잠자기 전 매일 읽었다고 쓰듯이 말입니다.
글의 대상에 대한 느낄 수 있도록 써야 합니다.
작가가 왜 그런 대상을 선택했는지 이유가 나타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평범한 대상은 재미가 없지요.
내가 쓰고자 하는 취지, 배경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것이 일관성과 통일성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한지황의 <조율>은 피아노 조율을 통해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써내려갔습니다.
이는 좋은 구성 방식입니다.
주제의식이 분명하고 좋은 소재입니다.
그러나 선명한 주제의식을 나타내려면
피아노와 인간관계에만 초점을 맞추는 게 좋습니다.
조율을 하면서 가졌던 주관적 경험은 삭제하고
객관적 사실만으로 풀어나가는 게 좋습니다.
수필을 쓸 때 내 경험을 쓰는 게 좋다고 여겼던 작가에겐 의외였습니다.
경험을 쓰는 미셀러니 수필과 달리
중수필인 에세이의 경우는 객관적 사실만을 쓰고 경험을 빼는 것이 좋습니다.
인간관계의 조율을 부부, 친구, 형제, 연인 사이의 조율로 쓰면 더 좋겠습니다.
존경은 은폐된 사이 즉 간격이 유지된 사이에서 생겨납니다.
이 시대의 영웅이 사라진 것은 인터넷을 비롯한 정보 때문입니다.
과거에도 영웅 측근은 영웅을 존경하기 쉽지 않았지요.
박인숙샘의 <앙상블>도 주제의식이 분명해서 좋은 글이 되었습니다.
비전공자들로 모인 교회 실내 연주악단은
남을 즐겁게 하기 위해 조율에 신경을 씁니다.
별로 고칠 곳이 없는 글입니다.
마지막으로 스승님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대한 독후감을 공부했습니다.
이 소설은소련 침공을 받은 프라하라는 역사적 현장에서
정치적 억압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을 잘 그려냈지요.
‘사랑은 단 하나의 은유에서도 생겨날 수 있었던 것이다.’라는 문장이 인상적입니다.
개별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어머니의 세계로부터 도망쳐
토마시에게 온 테레사는 자신과 다른 여자 사이에 차이를 두지 않는 토마시에게 실망합니다.
차별성을 두지 않는 사회는 억압된 사회이지요.
가벼움과 무거움, 육체와 영혼 등은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자웅동체처럼
우리 삶에 나눌 수 없는 것으로 긴요히 요구된다는 것을 이 소설은 말합니다.
아울러 당시 시대상 속에서의 인물들이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하는 지를 다양하게 보여줄 뿐 아니라 필연과 우연, 삶과 죽음, 개인과 정치와의 관계까지 철저히 탐사하고 있습니다.
미리 공부를 하였으니 이 소설 읽기는 수월할 듯 합니다.
새로 오신 유정주님의 활기찬 모습 덕분에 일산반이 더 생기가 넘쳐났습니다.
진미경샘이 사 오신 도꼬팡야 빵 정말 맛났어요.
처음 먹어본 건강한 빵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새로운 회원이 이미 등록을 했다고 하네요.
일산반 봄학기는 건강한 모습으로 화려하게 컴백하실 초엽샘을 비롯해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꽉 찰 것 같아요.
얼굴 모르는 신입분들을 기다리는 설레임이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