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설을 쇠느라 휴강을 하여 오늘이 학기 종강이었다.
간식을 준비해주신 회원, 고급한과를 가져온 신성범 시인, 거기다 또 맛난 과자를 가져온 어느날 보다 간식이 푸짐했다. 역시 설을 좋은가보다.
지난 24일 회원인 신성범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갈증>>출판기념회가 관악구 식당에서 성대하게 있었다. 알고 보니 부친까지 원로시인이쎠서 부자시인이 함께 있는 모습이 더 부러움을 샀다. 수요반 다수가 참석하여 축하했고 못간 분들은 수요반교실에서 추가 축하를 하였다. 다시 축하합니다.
오늘 합평한 글들은 도합 네 편이었다.
51. 신성범의 <우리동네 단골 피잣집>
작가는 동네 피잣집 단골이다. 주인인 젊은 아줌마가 호감이가서 이기도 한 모양이다. 그러니 서로 대화도 나누고 사정도 알게 되었으며, 작가는 피잣집 아줌마한테서 어머니를 떠올린다.
* 합평 : 다정하고 아름다운 글에서 시인의 체취가 느껴진다.
문장이 맞춤법에 맞지 않거나 표현이 거친 곳들이 더러 있어 바로 잡아 줬으면 좋은 글이 되겠다.
52. 이신애의 <모자이크>
도입부는 건물 전면에 있는 타일벽화를 보고 예수를 생각하는 데서 시작해서, 2003년, 2004년, 2006년, 2007년의 시기별로 바티칸성당, 파르테논 신전, 스페인 유적, 이집트와 중동의 유적에 대한 작가의 인식을 추억하고, 2014년 인터스텔라를 보며 신과 인간을 생각한다.
* 합평 : 화가다운 예리한 관찰과 오랜 역사를 포괄하는 넓은 시야가 돋보이는 모범적인 산문이었다.
내용이 복잡한 만큼 글이 길고 산만하며 마지막부분이 상대적으로 미치지 못하지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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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설영신의 <선물일까 형벌일까>
영화 <국제시장>에서 가족을 사랑하는 주인공의 행동을 보고 ‘사랑하기에 상처를 받아 자신은 피눈물을 흘리면서도 바보처럼 사랑하는 감정을 조물주가 준 형벌일까 선물일까’라며 또 눈물을 흘린다.
* 합평 : 아주 좋은 글이다. 다만, 너무 스토리에 비중을 두었고 끝맺음이 너무 원론적이어서 감동이 줄었다. ,
54. 고옥희의 <익숙해져버린, 너무도 익숙해져가는>
수업시간중에 문학팁.
수필은 서정과 해학, 둘 중에 어느 하나는 반드시 갖춰야 한다. 이때의 해학은 풍자(비꼬기)와 같은 성격은 아니고 재미를 느끼게 할 수 있는 것이다.
1> 수필도 때로는 다소간 가공이 필요하다.
- 좋은 글이란 실제사실이라는 (서사구조를 기초로 하지만, 그 위에 상상력(감동)이 첨가되어야 문학성을 가지게 된다.
- 한편 가공된 글을 쓰고 나면 마치 누가 그걸 알고 볼 것 같아 찜찜한 구석이 있기 마련이다.
- 이러한 사실과 가공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글쓰기에 유용한 방법이다.
2> 문법에 관하여 / <그>,<이>라는 지시형용사를 남발하면 보기에 좋지 않다.
- 적어도 한 문장에서 두 번 이상 나오지 말자.
- 더하여 한 문단에서 두 번 이상 나오지 않는 것도 바람직하다.
3> 교수님께서 강의 중에 “여우같은 마누라보다 ‘소’같은 마누라가 낫다”는 말씀에
반원들이 “‘소’가아니고 ‘곰’이예요” 라고 했더니
교수님 왈 “저의 고향 진도에는 곰이 없어요,”하셨다.
함께 웃었다.
속담도 고향이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