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반 오늘
오늘이 겨울학기 마지막 수업이었습니다.
지난 설 연휴에 수업이 휴강이라 오늘까지 공부를 했답니다. 열공하는 금요반입니다.
오랜만에 조병옥님과 이원예님이 오셨습니다. 얼마나 반가웠는지요. 새로이 시작하는 이봄에는 아프지 마시고 바쁜 일도 잠시 금요일은 피해가서 매주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홍이님도 금요반에 오셨습니다. 너무나 반가워서 저는 두 번이나 안아드렸답니다. 다음 학기에 나오시면 좋으련만 아직은 건강이 허락하지 않아 힘드시겠다고 합니다. 빨리 건강해지셔서 저희와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바쁜 일이 있으셔서 못 오신 나윤옥님과 한혜경님, 담주는 봄 학기 개강입니다. 꼭 오셔야 합니다.
오늘은 최계순님이 준비해주신 쑥인절미 간식으로 입도 마음도 즐거웠습니다. 이번학기 새로 오신 신입 회원이신데 글도 열심히 쓰시고 간식까지 준비해 주셨습니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수업 전 송교수님이 저희들에게 새해 복을 10가마니씩 보내셨다고 했습니다. 아직 오지 않았다면 기다려 보라고 하십니다. 천천히 다 배달 될 것이라는 덕담을 하셨습니다. 10가마니의 복! 이 해에는 금요반님들 모두 복이 넘칠 듯합니다.
수업 시작합니다. (작품의 줄거리는 생략합니다)
최계순님의 <사랑>
송교수님의 평
시를 간파하고 오묘하게 잘 쓰셨습니다. (지난 시간에 공부한 이상의 시를 한편의 글로 만들었답니다) 뛰어 쓰기와 맞춤법은 수정하시면 됩니다. 너무 할 말을 다한 글은 조금 줄여야합니다. 읽기에 무리가 없도록 매끄럽게 다듬어야하는 문장도 보입니다. 제목은 너무 흔해서 다시 생각해 주세요.
*참고로 이상의 시에서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랑은 지고지순하고 아름답고, 순결하며 좋은 것으로만 해석하지만 이상은 갈등과 고뇌. 배신과 억울함으로 보았습니다. 사랑을 감정의 갈등으로 본 것이 이상입니다. 이상이 이러한 독특한 사랑 관을 보여주기에 사람들은 이상을 좋아하나봅니다. 송교수님이 요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정선님의 <아버지의 유산>
송교수님의 평
솔직한 글입니다. 잘 쓰였으면 잘 된 글입니다. 알맹이 있게 쓰였고 할 말은 다 하는 능란함이 보였습니다.
강수화인의 <미국일기-13>
송교수님의 평
점점 소설처럼 되어갑니다. 잘 쓰셨습니다.
그리고 소지연님의 전체 합평 몇 번을 거치고 마지막으로 한편만 송교수님께 내셨던 <그날, 곰국은 두유빛> 글. 송교수님은 잘 다듬어지고 고쳐져서 글이 좋아졌다며 저희들에게 읽어주셨습니다. 낭독회에서 멋진 글 한편 듣는 느낌이었습니다. 글이 정말 좋았습니다. 제목만 조금 수정하길 요청하셨지요. 교수님은 자꾸 다듬고 고민하면 글은 더 좋아진다고 하시면서 자신의 지적을 너무 싫어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셨습니다.
<한국산문> 2월호도 공부했습니다.
신간 소개가 있는 작가의 프로필이 작가의 글이 실리면서 또 한 번 나와 보기에 좀 걸렸다는 말씀과 이런 중복은 피하는게 좋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전체적으로 수필들이 좋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이번학기에 합평 글들은 모두 68편이였습니다. 교수님은 한 학기에 68편을 읽었으니 얼마나 똑똑해 졌겠냐고 하셨습니다. 평균 한 주에 5~6편의 글을 저희들은 읽었습니다. 부지런한 금요반님들이 그 많은 글을 쓰신 것에 놀랍고 68의 숫자 속에 제 글은 한편도 없었음에 부끄러워집니다. 비회원의 글이 많아서 모두 책에 실리지 못함은 안타깝지만 겨울학기 동안 저희반님들 열심히 글공부한 결과물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음 학기에는 또 얼마나 많은 글들이 저희들은 즐겁게 할지... (오늘 벌써 9편의 글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오늘 수업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교수님은 가시고 저희들만 맛난 점심을 먹으며 밀린 수다를 떨었습니다. 거리에는 봄기운이 가득했습니다. 반장과 총무는 무탈하게 보낸 겨울학기가 그저 감사했습니다. 여러 회원님들이 알뜰히 챙겨주고 관심 가져주신 덕분에 잘 보낼 수 있었습니다. 금요반님들 감사합니다.
이제 봄입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뜁니다. 3월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