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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를 올리며(금요반)    
글쓴이 : 노정애    19-04-19 18:39    조회 : 3,708


봄날 금요반 소식입니다.

오늘 간식은 양혜종님이 대추설기떡을 준비해주셨습니다.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미리 결석계를 내신 선생님들 다음주에는 꼭 뵈어요.


합평은 두편입니다.

이원예님의 <호칭에 관한 토크>

김홍이님의 <그이와 보낸 마지막 연정>

이렇게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산문> 4월호도 했습니다.

꼼꼼히 읽어오시는 교수님 덕분에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4월호에 실린 '유성호의 인문학 응접실' 중에서

만해 한용운의 시


<수의 비밀>


나는 당신의 옷을 다 지어 놓았습니다.

심의도 짓고 도포도 짓고 자라옷도 지었습니다.

짓지 아니한 것은 작은 주머니에 수놓는 것뿐입니다.

그 주머니는 나의 손때가 많이 묻었습니다.

짓다가 놓아두고 짓다가 놓아두고 한 까닭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바느질 솜씨가 없는 줄로 알지마는 그러한 비밀은 나밖에는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나는 마음이 아프고 쓰린 때에 주머니에 수를 놓으려면 나의 마음은 수 놓는 금실을 따라서 바늘구멍으로 들어가고 주머니 속에서 맑은 노래가 나와서 나의 마음이 됩니다.

그리고 아직 이 세상에는 그 주머니에 넣을 만한 무슨 보물이 없습니다.

이 작은 주머니는 짓기 싫어서 짓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짓고 싶어서 다 짓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게 멋진 시를 낭낭히 읽어주시는 송교수님 감사합니다.

좋은 글 두편과 한편의 시로 오늘 수업은 GOOD 입니다.


수업을 마치고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수다를 떨고

금요반 수업이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늘 오늘의 후기를 무엇으로 올릴까 생각합니다.

그래 좋은 시 한편 올리고 총총... 만 써야지 했습니다.

그런데 수다 본능이 어디 가겠습니까

금반의 이야기도 조금, 합평도 조금, 밥먹은것도 조금.

이렇게 하다보니 또 길어져 버렸습니다.


주말 모두 잘 보내세요.

광합성 많이 받으셔서 다음주에는 더 활짝 꽃처럼 피어나시길...

정말 총총...


소지연   19-04-26 02:01
    
사월이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사물이 화안히 존재의 모습을 드러내는 계절, 결코 잔인한 달이 아닙니다.
함께 모여 이렇게 아름다운 시를 읽는 님들의 모습이 선하니까요.
시의 끝부분이 말하는 '미완성'의 숨은 이유가 우리네 인생과도 일치하는 것만 같아,
게으른 이 여행객도 살며시 위로받는 중입니다.
한번 들어가 여러님도 뵙고, 글 공부의 수도 놓고 와야 하는데... 합니다.
노정애   19-04-26 18:45
    
지연샘
다녀갔군요.
저희들 많이 보고파 하고 있습니다.
사람도 글도 그리워지는 아름다운 봄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