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인문학강의
부득이 처리해야만 하는 집 안 일로 강의 시간에 많이 늦었습니다.
다행히 2강 <안티고네의 재판> 강의는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었습니다.
크레온의 변명과 안티고네의 항변, 크레온의 판결이 하늘의 뜻에 어긋난다고 생각한 안티고네는 폴리네케이스의 시신을 직접 묻기로 결심하는 장면이 귀에 들어왔습니다. 오빠를 묻어주지 않고 그냥 두느니 죽음을 택하겠다고 결심하자 산채로 동굴에 가둬죽이는 형벌을 받습니다. 결국 약혼자 하이몬, 어머니 에우리케도 따라서 자살을 하고만다는 슬픈 이야기...리더십의 딜렘마와 함정을 <<안티고네>>만큼 축약적으로 고통스럽게 보여주는 작품은 없다고 합니다. 다음 이야기가 흥미진진 궁금하지요?
허술한 후기를 자료로 대신 메꿔봅니다. 여행가신 분, 행사 가신 분, 유난히 결석이 많은 날이었습니다. 푸르른 5월입니다.담주에는 한분도 빠짐없이 뵙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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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온의 변명(집권 합리화)
여러 어른들. 우리나라라는 큰 배를 신들께서 한 번은 거치른 풍랑으로 시달리게 하셨다가, 다시 편케 하셨소. 이제 내가 국민 중에서 여러분을 따로 모이게 한 것은, 우선 여러분이 기왕에 라이오스 왕의 왕권에 얼마나 충성되고 한결같았던가, 또한 오이디푸스 왕이 이 나라를 다스리실 때도, 그가 돌아가신 뒤에도, 얼마나 그 왕의 자녀들에게 변함없이 충성하였던가를 알고 있기 때문이오. 그런데 그 두 형제는 겹친 운명으로 같은 날에 서로 치고 맞고, 동기간의 피로 서로를 물들여 죽고 말았기 때문에, 고인들과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서 이제 나는 왕위와 그 모든 권한을 갖게 되었소.
(중략)
모든 것을 보살피시는 제우스 신이여, 증거 하시옵소서. 왜냐 하면 시민에게 안전이 아니라, 파멸이 닥쳐오는 것을 보고서 나는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작정이며, 또한 국가에 적대하는 사람을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오. 그것은 즉, 우리나라가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는 배이며, 그 배가 편히 항해할 때, 우리는 진정한 친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오.
그것이 내가 이 나라의 위대함을 지키는 원칙이오. 그리고 이제 이 원칙에 따라서 내가 국민에게 선포한 것이 오이디푸스 왕의 아들들에 관한 것이오. 이 나라를 위하여 이름 높은 군인으로서 훌륭하게 싸우다 죽은 에테오클레스에게는 무덤을 만들어 주고, 가장 고귀하게 죽은 자들에게 따르는 온갖 예식을 갖추어서 보답하는 것이오. 그러나 그의 아우인 폴리네이케스는 추방에서 돌아와 조상의 땅과 신전을 모조리 불태워 없애려 하였고, 동포의 피를 실컷 맛보고, 남은 사람들을 노예로 삼고자 했소이다. 그 놈은 묻어 주어선 안 되고 아무도 슬퍼해서는 안 되며, 메마른 강에 버려진 채로, 누가 보기에도 끔찍하게 새나 개들이 뜯어 먹도록 내버려 두라고 국민에게 영을 내렸소.
그런 것이 나의 정신이요, 결코 악인을 선인보다 높이 다루지 않으려는 것이 내 뜻이오. 그러나 이 나라에 대해서 선의를 가진 사람은 살아서나 죽어서나 나의 존경을 받을 것이오.
*안티고네의 항변
안티고네 ; 네, 그러나 그 법을 저에게 내리신 분은 제우스신이 아니에요. 저승의 신들과 함께 사시는 정의의 신께서도, 사람의 세상에 그런 법을 정해 놓지는 않으셨지요. 저는 글로 쓴 것은 아니지만, 임금님의 법령이 확고한 하늘의 법을 넘어설 수 있을 만큼,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하늘의 법은 어제 오늘 생긴 것이 아니고 불멸하는 것이며, 그 시작은 아무도 모르니까요.
어떠한 인간적인 자존심도 두려워하지 않는 저는 신들 앞에서 그들의 법을 어긴 죄인일 수는 없어요. 임금님의 포고가 있었건 없었건, 어차피 저는 죽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찌 모르겠습니까? 그러나 제 명대로 다 살지 못한다 해도, 저는 그것이야말로 이득이라고 생각해요.
저같이 나날이 괴로움 속에 살고 있는 사람은 죽음을 어찌 이득이라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그런 운명을 당하는 것이 조금도 슬프지 않아요. 다만 저의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사람을 장례도 치러 주지 못하고 죽은 채로 버려둔다면 그것이야말로 슬픈 일입니다. 이번 일로는 슬프지 않아요. 이제 저의 이번 행동이 어리석게 보이신다면, 어리석은 눈에는 어리석게 보일는지도 모르죠.
테이레시아스 ; 저는 모든 새가 시야에 모여 드는 예부터 점치는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새들의 괴상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중략) 그런데 우리나라는 당신의 짧은 소견 때문에 병들고 있습니다.
소포클레스, 조우현 역, <안티고네>(<그리스 비극 1>, 현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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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창작 합평과 평론
@월평 <눈물이 애달프다>-이옥희
@@수필<아이 라이트>-이정화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나라, 우간다를 아시나요?>-천영순
@@@서평 <행복한 나를 찾기 위한 여정> -이옥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