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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과 죽음2-인문학 강의(무역센터반)    
글쓴이 : 정다운    19-09-25 19:44    조회 : 2,398

 오늘 인문학 수업의 주제는 '제사'였습니다. 어쩌면 지금 세대가 제사를 지내는 마지막 세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이 점점 간소화되고 있는 문화지요.

 유교식 제사의 법식을 마련한 '예기'에는 이런 말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 제사든지 자주 지내지 않아야 한다. 자주 지내면 번잡해져 공경심이 없어진다. 하지만 제사를 너무 오랫동안 지내지 않아도 안 된다. 오랫동안 지내지 않으면 태만해져 잊어버리기 쉽다."

 뭐든지 중간 정도 하기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얼굴을 아는 분만 제사를 지내는 게 맞지 않겠는가 하셨는데... 저도 그게 정답 같았습니다.^^

 學生府君神位(학생부군신위)란? 벼슬을 하지 않고 죽은 사람의 명정에 쓰는 말입니다.

 매주 금요일 진도에서는 '다시래기' 공연이 열린다고 합니다. 다시래기란 '다시 낳다'란 뜻으로 출상 전날 밤 상주를 위로하기 위해 열리는 연희입니다. 짚으로 만든 애기를 갖고 공연을 하는데, '다시 애기'라는 말이 어원이 아닐까 추측이 들기도 한답니다.

읽기 자료에서 나왔던 '야단법석'은 들에 연당을 설치해 놓는 법의 자리라는 뜻에서 그 의미가 바뀌어 많은 사람들로 떠들썩한 뜻으로 쓰이는 불교에서 나온 사자성어입니다.

 혼비백산은 하늘의 기운이 '혼'이며 땅의 기운이 '백'으로 혼과 백은 사람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몸 안에서 공존하다가 죽은 뒤에는 각자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의미에서 생겨난 사자성어입니다. 국어사전에서 나온 '혼비백산' 뜻은 '혼백이 어지러이 흩어진다는 뜻으로, 몹시 놀라 넋을 잃음을 이르는 말'로 쓰여있습니다.

 불교 승려들만이 택했던 화장은 일본인들에 의해 우리나라에서 일반화 됐습니다. 6.25전쟁을 통해 수많은 전사자들의 시신이 화장되어 유골함에 담겨져 유족에게 전달됐다고 하네요.

 조금은 무거운 주제였지만, '죽음'은 늘 삶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하는 힘을 주는 듯합니다. 세상에 태어났다면 죽음을 향해 갈 수밖에 없는 일방통행 외길이지만, 그 길이 즐겁고 행복한 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지요.^^






 



고옥희   19-09-25 20:44
    
정다운선생님?혼비백산이 그런뜻이 있는줄 몰랐너ㆍ요
정다운선생님덕분에 지워질지라도 머릿속에 지식하나채워갑니다
성혜영   19-09-25 21:36
    
지난주에 이어  심오한 주제가 다루어졌군요
위가어디고 아래가 어딘지를  아는 사람만이 중간이 어딘지를 안다고 들었어요
다시말하면 '과유불급'이지요~ 쉬워보여도 쉽지않은 부분
오늘도 유익한글 배워갑니다~다운샘 감사해요~♡
이수연   19-09-26 21:00
    
예전에 "학생부군신위" 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학생이 죽는 내용인줄 알았답니다^^;,
그 후로 그게 아니란 걸 알았지만 정확한 의미는 지금 알았네요~

죽음을 생각하면,
대충 살지 뭐 싶다가,
한편으로는 더 잘 살아야겠다 싶기도 하다가,
결국은 어제와 비슷한 내일을 보내더라구요 ㅎㅎ

오늘도 편안하셨기를 바랍니다
10월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