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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은 언저리(Injury) 문학인가?(종로반)    
글쓴이 : 봉혜선    19-12-01 17:52    조회 : 4,337

문화인문학실전수필(11. 14, )

-수필은 언저리(Injury) 문학인가?(종로반)

 

 

 1. 강의

 

  수필은 언저리(Injury) 문학인가천만에균형의 문학이고 경계의 문학이다어느 정도 수필 쓰기에 이력이 붙을 무렵(그러니까 뭘 좀 알 거 같은 무렵밤길 도깨비처럼(혹 AI?) 길을 가로막고 놔주지 않는 불청객이 있다‘내보이기와 감추기’보여줄 것이냐감출 것이냐그것이 문제로다!

 

  내보이기와 감추기

 

 수필은 보여 주기와 감추기경계의 문학이다그렇다고 주변부즉 언저리(Injury)에 위치한 문학은 아니니 오해 없도록수필은 가장 친절한 문학 장르다정보와 정황이 지나쳐도모자라도 안 된다. 고개를 갸웃하게끔 상황 전개가 의아스러우면 가독성이 떨어진다그렇다고 전 단계에서 이미 설명하였거나 행간에 의미를 감추어 알아듣도록 해놓고 또다시 시시콜콜 설명하면 그러지 않음만 못하다과유불급아니 확인 사살이라고 해야 하나?

 

  표현을 애쓰면 내용이 는다

 

 내용과 형식은 같이 간다퇴고 때의 경험을 되살려 보자내가 말하려는 것을 어떻게정확히그 심정 그대로 진실하게남이 알아듣도록 표현할까 골몰하며 사유와 상상을 개진하다 보면 영감이 오는 때가 있다영감의 내습그러다 보면 글의 내용이 깊어진다이 어찌 좋지 않을쏘냐사유와 상상은 ‘골목길 단짝 친구’다문학이라는 같은 동네에 산다생각을 논리적으로 전개하고 체계를 갖추면 ‘사유’가 되는 것이고자유분방하게 풀어놓으면 ‘상상’이 된다.

 

  #여기서 잠깐조커와 기울어진 운동장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요즘 뜨는 영화 <조커>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우리 사회는 건널 수 없는 신분과 계층의 차이가 있고가진 자의 횡포에 시달리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관점을 무시할 수 없다영화 <조커>는 대리 배설 효과 덕에 흥행 가도를 달리는지도 모르겠다고담시(소돔과 고모라)의 조커는 배트맨과 대립하는 캐릭터지만 서로 닮았다안티 히어로(Anti-hero)라는 점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은 축구 용어다른 팀들이 축구의 신 메시가 뛰는 ‘FC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자주 패하자 운동장의 기울기에 이의를 제기함에서 비롯.

 

2. 합평

 

 가납작한 말(봉혜선)

 

 인간의인간에 대한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고백체 글분위기 파악 못 하고 엉뚱한 발언으로 왕따를 당하는 악순환의 아픔이 가슴 깊은 곳을 건드린다사람에 대한 예의만은 잃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 

 

 나. 새로운 창조(김순자)

 

 사군자와 사의화 공부는 필묵의 수련에서 생각의 수련으로 나아가야 한다예술의 귀한 점은 창조에 있고 개인의 가치를 나타내는 데 있다. 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券書 行萬里路). 문인화와 글이 두 가지가 아님을 깨닫는다.

 

 . 양평군자(윤기정)

 

 시 동인전에 출품했다가 분실한 부채를 양상군자(上君子)에게서 돌려받은 훈훈한 에피소드안개 속 까치의 비상에서 인간에 대한 신뢰 회복을 끌어낸 상징 수법이 빛난다. 양평(楊平)에 가면 군자를 만날 수 있을까?

 

3. 동정

 

 -종로반 합류 후 기쁜 취업 소식을 전한 기젤라님의 활기에 반 분위기업(UP)

 -주복희님의 ‘서예작품전’ 초대장이 쥐어졌다. 11. 20~11. 24, 일산 킨텍스.

 -종로반은 존재의 집(하이데거)인가만능의 집아니면 마술사의 집역시!

 

 

 

 

 

 


안해영   19-12-01 18:07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써야 하는 수필.
과유불급도 수필의 격을 떨어뜨린다.

듣는 사람에 대한 예의를 잃지 말아야 하는 말의 세계
예술은 창조로 개인의 가치를 알아낸다.
양상군자가 앙평군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에서
우리의 글쓰기에 대한 작가의 역량이 얼마나 
무궁무진한 것인지 알았습니다.
기젤라   19-12-01 20:40
    
‘내보이기와 감추기’. 보여줄 것이냐, 감출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라는 문구가 비단 수필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워가는 매일입니다.
삶 속에서도 통용되는 말 인것 같기 때문입니다.

전 제 첫 영화 가편집 시사때도 너는 왜 처음부터 다 보여주려고 하냐는 평이 첫 코멘트였는데,
전공인 이미지로는 능수능란한데 글로는 정말 힘든 것 같습니다.
보여준다고 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닌데 각자의 단편적인 프레임으로 단정지어버리는게 답답할 뿐입니다.
그렇다고 안 보여주자니(말을 안하자니) 벙어리가 되어가는 것 같고요.

감춘다고 해서 감춰지는 것도 아니고 보여준다고 해서 모두가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직장생활하면서 많이 배워갑니다.
그래도 최대한 감춰야 하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어차피 드러나기 때문에...
제가 저번주에 발표한 초고 동시의 '주체성' 이라는 말이 타자가 아닌 제 스스로에게 했던 말은 아닌가 하는 많은 생각이 듭니다.
정말 글에 대한 더 날카로운 시각과 스킬로 세련된 언어를 구사하고 싶다는 바램이 간절해지는 주말입니다.
윤기정   19-12-01 23:21
    
봉혜선 문우의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등단 문우가 또 한명 늘어서 기쁩니다. 인제는 '봉작가'로 불러야지요. 봉작가! 초심을 잃지 말고 좋은 글 쓰기에 온힘을 기울이기 바랍니다.
 주복희 문우의 전시회에서본 작품들은 문외한의 눈에도 좋았습니다. 글공부 알차게 하셔서 글과 그림 그리고 글씨를 아우르는  대가 되시기 바랍니다. 젤라 문우의 윗 글 잘 봤어요. 배워야 될 게 많지요?  배울 것 더 없다는 사람은 지금의 자리가 그의 마지막 자리가 되기 쉽죠. 배워서 알고자 하는 뜨거운 마음이 있으면 살아 있는 것이고, 살아있는 한 삶은 앞으로 나아갈 것이구요. 원하는대로 다 잘 될거야. 자신을 믿고 주저앉지 않는다면.  젤라가 제일 나아. 파이팅!
선점숙   19-12-12 12:07
    
강의 내용이 넘 좋아 그냥 넘어갈수가 없네요.ㅎㅎ 도둑 강의를 듣는 것같은 스릴도 있고요. 비록 글은 쓰고 있지 않지만 거의 매일 책과 가까이 하다보니 생각할 게 많습니다. 교수님의 오늘 강의 내용을 읽다보니 삶의 방식과 글 쓰는 방식이 일치해야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아 지금도 길위에서 나를 찾아헤매고 있습니다. 글을 쓰면서 자기를 성찰하고 치유하며 내면을 표현하시는 종로반 문우들께 찬사를 보냅니다. 언젠갸는 글을 쓰는 내가 되어 여러분들과 합류하기를 바라며...
봉혜선   19-12-2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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