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률의 문학으로 세상 읽기 (무역센터반, 수요일 10:00~11:10)
** 시조 (時節歌調) :시절을 읊은 속요. 노래.
고려중기에 발생하여 말기에 형태 확립. 조선시대에 꽃 피운 정형시.
지족선사의 10년에 걸친 면벽 수도를 ‘십년공부도로아미타불’로 만든 여자,
당대 최고 소리꾼 이사종과 전국을 떠돈 6년간의 사랑,
명월의 노래 소리에 나귀에서 떨어진 벽계수 까지...
우리진이(?)님은 참 바쁘기도 하였네요.
황진이는 떠났지만, 그녀의 시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고, 그 중 6편 정도가 현존한다네요.
황진이를 박연폭포, 서경덕과 더불어 송도(개성)3절(松都三絶)로 부르는 것도
박연폭포의 절경과 서경덕의 인품에 황진이의 넘치는 끼와 재주를 높이 산 것이겠지요.
황진이가 ‘點一二口, 牛頭不出’ 이라고 쓰자, 서경덕이 ‘許’라고 답을 하고,
황진이가 그 답에 반해 서경덕에게 스승에게 하는 3배를 했다는 이야기는 참 재미있습니다.
피천득이 황진이를 ‘무서운 재주를 지닌 시인’이라 평하며 극찬한 ‘깊은 밤’을 놓습니다.
冬之永夜 (황진이의 깊은 밤을 신위(申緯 1769~1847)가 한역한 것)
截取冬之夜半强
春風被裏屈蟠藏
燈明酒煖郞來夕
曲曲鋪成折折長
깊은 밤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 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론 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비구비 펴리라
(동짓달 기나긴 밤의 한가운데 허리를 베어 내어
봄바람 이불 및에 서리서리 넣었다가
고운 님 오신 날 밤이 되면 굽이굽이 펴리라)
황진이와 서경덕의 사랑을 시작으로,
두향과 이황, 홍랑과 최경창, 매창과 유희경 까지 조선시대 4대 사랑이 줄줄이 ...
시를 주고 받으며 나눈 사랑 얘기가 가을처럼 쓸쓸달달(?)했습니다.
빼빼로데이에 들어서 더 그랬을까요?
무슨 무슨 데이 마케팅에 가린 11월 11일은,
농민의 수고를 격려하고 일손 지원을 기념하는 ‘농업인의 날’ 이랍니다. ^*^
아무도 빼빼로 같은 건 주지 않지만, 배우기 좋은 가을날 입니다.
조용필이 부른 '황진이' 가사 첫소절을 제목으로 가져왔습니다.
"내가 부르면 내가 부르면 ~~~~"
황진이가 이 시대에 났다면, 울 용필이오빠에게 반했을까요? 하하!
다음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