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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무역센터반)    
글쓴이 : 주기영    20-11-18 18:33    조회 : 3,990

** 박상률의 문학으로 세상 읽기 (무역센터반, 수요일 10:00~11:10)


 * 이재운은 소설 토정비결을 쓴 작가이다. 1995년 신문에 연재되었던 ‘청사홍사, 황진이편’에서, 황진이와 소세양의 일화에 어울릴만한 적당한 시를 찾다가 1986년에 발매된 양인자작가의 ‘알고 싶어요(노래/이선희)’를 듣게 되었다. 이후 작사가의 허락을 받아 7언 율시 형식의 한시인 소요월야사하사(蕭蓼月夜思何事)로 바꾸어 삽입하였다. 소설에도 황진이의 시가 아님을 밝혔음에도 황진이의 시를 바탕으로 ‘알고 싶어요’를 만들었다는 잘못된 정보가 나왔다고 한다.


 소세양과의 사랑을 마지막으로 40세의 짧은 생을 마감한 황진이. 

그와 이별할 때 황진이가 지은 시는 이러하다.


달빛 아래 뜰에는 오동잎 모두 지고

찬서리 들국화는 노랗게 피었구나

누각은 높아높아 하늘만큼 닿았는데

오가는 술잔은 취하여도 끝이 없네

흐르는 물은 거문고 가락에 맞춰 서늘하고

피리에 감겨드는 그윽한 매화 향기 

내일 아침 눈물지며 이별하고 나면

님 그린 연모의 정 길고 긴 물거품이 되네



 * 황진이와 피천득의 인연은 특별하다. 피천득은 그의 수필 〈멋〉에서 “멋있는 여자”로 부르며 “결코 나를 배반하지 않는다”(「순례」)고 선언한다. (중략) 황진이는 거문고를 잘 탔다. 피천득의 “엄마”도 그림에 능하고 거문고에 조예가 깊었다. 피천득의 아호도 ‘거문고를 켜는 여인의 아이’라는 뜻이다. 그들은 거문고 안에서 함께 만난다. 금아는 거문고를 켜듯이 시로 노래하는 영원히 늙지 않는 5월의 소년이 되었다. (정정호의 피천득 평전 자료에서)


*****

 춘원 이광수가 지어줬다는 아호, 거문고를 타고 노는 때 묻지 않은 아이, 금아.

 가을에 그리운 것이 시와 노래와 시인과 떠난 이들 뿐이랴.

 최백호는 그래서 가을엔 떠나지 말라고 울면서 노래했을지도.

 작은 터치가 더 시리고 아픈 계절, 가을,이 깊다.


 오늘, 민족의 노래 아리랑에 대한 공부도 재미있었습니다.

고을마다 200여개의 아리랑이 존재한다는 것도 놀라웠고... 오늘은 여기까지. 

한국시리즈  2차전이 시작합니다. (야구는 늘 옳아요! )


죄송합니다. ^*^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공해진   20-11-19 20:57
    
가을은
이뿐 계절이네요.
그러나
짧기만 하고

영끌 후기를 따라 갑니다.
흑백 사진처럼
기록되네요.
성혜영   20-11-20 12:47
    
조선시대 위선으로 가득찬 남자들의 코를
납작하게 했다는 황진이. 통쾌했겠지요.

'가을엔 가을엔 떠나지말아요. 낙엽지면 서러움이 더해요.
차라리 하얀겨울에 떠나요.'
최백호의  노래( 내마음 갈곳을 잃어)가 들릴듯한 날들입니다.
최백호가 가삿말도 썼다네요.
이쯤되면, 그도 시인인가봅니다.
그도 시인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