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마치고 둘째 아이와 함께 먹을 점심을 사러 지하에 내려갔어요. 꼬치 몇 개를 사서 계산하려는데 건조함 때문인지 마른기침이 나더라고요. 직원이 힐끔거리며 쳐다보고 옆에 서 있던 아가씨는 슬쩍 몇 발자국 뒷걸음질. 감기도 아니고 그저 이 계절이 되면 한 번씩 나오는 기침인데... 기침 참으려고 숨도 같이 참느라 참 괴로웠습니다. 기침 몇 번에 세상 눈치를 이렇게 봐야 하는구나 싶어서 좀 슬펐어요. 기침 참는 법을 연습해야 할까요? 따뜻한 차 한 잔 놓고 이제 후기 시작하겠습니다.
* 합평 작품
성혜영 <매직넘버 270>
정명순 <내 친구 순명이>
오길순 <거룩한 성자>
이신애 <선물>
오늘도 합평을 통해 글 쓸 때 주의할 점에 대해 다시 점검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번 들었던 내용이지만 항상 어느 순간 망각하곤 합니다. 제목은 상투적인 표현을 피하고 흥미롭게, 호기심이 생기도록 정해야 하는데 참 쉽지 않습니다. 또 맥락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야 좋은 글이 되는데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장면만 나열해도 맥락과 의미가 부여될 수 있다고 합니다. 문장은 짧고 명료하게 해야 뜻이 확실해지고 오해의 소지가 적어집니다. 길게 쓰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합평 후에 '카뮈, 역병시대의 종교와 의사'라는 칼럼글을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줄을 쳐 놓은 부분을 첨부합니다.
죽음의 소문과 숫자가 떠돌 때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 숫자에 이웃이나 가족들이 포함될 때에야 사람들은 역병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였다. 숫자는 너무나 추상적이라서 "최소한 아는 얼굴들을 익명의 시체 더미 위에 올려놓을 수 있어야"만 현실이 된다.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이었어요. 긴장감이 풀어질 때도 있고 약간 안이하게 생각할 때도 있는데 바이러스는 언제 어디서든 다가올 수 있기에 항상 조심 또 조심해야겠지요.
또 '언론이 본질을 어떻게 왜곡하는지 시사하는 우스갯소리' 함께 보았습니다. 그 중 재밌는 글 첨부할게요.
- 소크라테스, "너 자신을 알라"
언론: "소크라테스, 국민을 바보 취급하며 반말 파문"
- 클라크, "소년들이여, 야망을 가져라"
언론: "클라크. 소년에게만 야망가지라고, 심각한 성차별 발언"
글을 읽으면서 요즘같이 어지러운 세상에는 거짓 뉴스와 참 뉴스를 잘 구분할 수 있는 혜안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후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며칠 비가 내린다고 하네요. 비가 나무에 잘 붙어있는 단풍잎까지 내리게 하겠죠? 붉은 빛깔이 바닥에 깔리는 게 아쉽네요. 술도 못 하는데 단톡방에 이신애 선생님 글을 보니 한 잔 홀짝거리고 싶네요ㅎㅎ 참고로 맥주 반 캔도 힘들어하는 일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