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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내리는 저녁, 수업 돌아보기 (무역센터반)    
글쓴이 : 정다운    20-11-18 19:40    조회 : 3,265

 수업을 마치고 둘째 아이와 함께 먹을 점심을 사러 지하에 내려갔어요. 꼬치 몇 개를 사서 계산하려는데 건조함 때문인지 마른기침이 나더라고요. 직원이 힐끔거리며 쳐다보고 옆에 서 있던 아가씨는 슬쩍 몇 발자국 뒷걸음질. 감기도 아니고 그저 이 계절이 되면 한 번씩 나오는 기침인데... 기침 참으려고 숨도 같이 참느라 참 괴로웠습니다. 기침 몇 번에 세상 눈치를 이렇게 봐야 하는구나 싶어서 좀 슬펐어요. 기침 참는 법을 연습해야 할까요? 따뜻한 차 한 잔 놓고 이제 후기 시작하겠습니다.


* 합평 작품

 성혜영 <매직넘버 270>

 정명순 <내 친구 순명이>

 오길순 <거룩한 성자>

 이신애 <선물>


 오늘도 합평을 통해 글 쓸 때 주의할 점에 대해 다시 점검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번 들었던 내용이지만 항상 어느 순간 망각하곤 합니다. 제목은 상투적인 표현을 피하고 흥미롭게, 호기심이 생기도록 정해야 하는데 참 쉽지 않습니다. 또 맥락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야 좋은 글이 되는데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장면만 나열해도 맥락과 의미가 부여될 수 있다고 합니다. 문장은 짧고 명료하게 해야 뜻이 확실해지고 오해의 소지가 적어집니다. 길게 쓰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합평 후에 '카뮈, 역병시대의 종교와 의사'라는 칼럼글을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줄을 쳐 놓은 부분을 첨부합니다.

 죽음의 소문과 숫자가 떠돌 때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 숫자에 이웃이나 가족들이 포함될 때에야 사람들은 역병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였다. 숫자는 너무나 추상적이라서 "최소한 아는 얼굴들을 익명의 시체 더미 위에 올려놓을 수 있어야"만 현실이 된다.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이었어요. 긴장감이 풀어질 때도 있고 약간 안이하게 생각할 때도 있는데 바이러스는 언제 어디서든 다가올 수 있기에 항상 조심 또 조심해야겠지요.

 또 '언론이 본질을 어떻게 왜곡하는지 시사하는 우스갯소리' 함께 보았습니다. 그 중 재밌는 글 첨부할게요.

- 소크라테스, "너 자신을 알라"    

  언론: "소크라테스, 국민을 바보 취급하며 반말 파문"

- 클라크, "소년들이여, 야망을 가져라"

  언론: "클라크. 소년에게만 야망가지라고, 심각한 성차별 발언"

 글을 읽으면서 요즘같이 어지러운 세상에는 거짓 뉴스와 참 뉴스를 잘 구분할 수 있는 혜안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후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며칠 비가 내린다고 하네요. 비가 나무에 잘 붙어있는 단풍잎까지 내리게 하겠죠? 붉은 빛깔이 바닥에 깔리는 게 아쉽네요. 술도 못 하는데 단톡방에 이신애 선생님 글을 보니 한 잔 홀짝거리고 싶네요ㅎㅎ 참고로 맥주 반 캔도 힘들어하는 일인입니다.^^

 


성혜영   20-11-20 12:18
    
정다운샘, 기침얘기로 서두를 꺼내셨네요.
저도 가끔 지하철에서나 극장에서 기침 나오거든요.
방법을 알려드리려구요. 사탕입니다.
요즘 외출할때 마스크와 사탕이 필수품이 되었어요.
사탕을 빨다보면, 기침이 슬그머니 사라져요.

술을 분해시키지 못하는 집에서 태어난지라
저도 술을 못해요. 맥주 한병에 119 실려 간적도있어요.
그래도 폼은잡아요. 폼생폼사.

만추의 비가 나뭇잎을 모두 끌어내리지 않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