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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에 마음을 맡기다 ㅣ 이성숙    
글쓴이 : 웹지기    25-07-22 13:01    조회 : 1,821

 

  

바람에마음을맡기다.jpg



책소개

 

시인이자 수필가, 소설가인 이성숙 작가가 바람에 마음을 맡기고 집시여인처럼 발길 닿는 대로, 마음이 끌리는 대로 많은 것을 보길 원하면서 무계획으로 훌쩍 떠난 유럽 60일간의 여행기이다. 치열하게 걸으면서 오로지 그만의 감각으로 보고 느낀 것들, 몸으로 직접 겪은 생생한 체험들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자신을 향한 몰입과 응축된 사유의 기록이라며, 혼자 걷고 싶은 사람들에게 건네는 조용한 응원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 * *

여행을 고민하는 당신이라면 그저 툭툭 떨고 떠나라. 고민하느라 꾸물대면 못 떠날 이유가 쌓여만 간다. 서울의 골목길과 리스본의 골목, 호카곶과 정동진은 다른 듯 닮았고 닮은 듯 다르다. 여행을 통해서만 이런 동질감과 이질감을 감각할 수 있다. 여행은 세포를 각성시켜 현재를 더욱 뜨겁게 이끄는 일이다.

- 시작하는 말중에서

 

* * *

살다 지쳐 세상과 나를 떼어 놓고 싶을 때 나는 주저 없이 이곳을 찾게 되리라. 바닷가 마을인데도 진한 흙냄새를 지닌 코미야스는 하모니다. 택시 기사 설명으로 한여름엔 이곳이 휴양객으로 북적인다고. 수채화 같은 정적과 찬란한 여름을 가진 코미야스라니!

- 본문 별책부록 같은 코미야스중에서

 

* * *

타인에 대한 배려는 어디까지 가능할까. 어떤 심리학자는 배려를 이기심의 발로라 한다. 남을 도움으로써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는 감정을 갖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 저마다 바쁜 시간을 사는 현대에 케케묵은 심리학자의 주장을 받아들여야 할까. 포르투갈에서 타인을 여러 차례 만났다. 나는 그들의 친절을 대할 때마다 그야말로 이기적으로 살아왔던 나 자신에게 부끄러움을 느꼈다.

- 본문 여행은 사람이다중에서

 

* * *

무거운 가방을 끌고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번갈아 이용하며 1층까지 내려가는 일은 첩보전 같았다. 엘리베이터가 끊긴 층에서는 계단을 찾아 미로 같은 크루즈 복도를 헤매야 했다. 게다가 내 방은 14층이었다! 14층은 전망 좋고 식당 수영장 공연장이 가까운 로열층이지만 짐을 운반하는 일은 다른 얘기다. 1층 출구 앞까지 왔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방마다 하선 순서가 정해져 있었다. 이 사람들은 제일 먼저 하선이 허락된 객실 손님들이다. 새치기를 시도했다. 신사적으로 양해를 구하며 파리로 가야 하니 먼저 나가게 해 달라고 사정했지만 통하지 않는다. 출구 문이 아직 안 열렸던 것. 발을 동동거리며 기다린 후, 문이 열리자마자 나는, 그야말로 튀어 나갔다. 검색대를 지나 승선표를 반납한다. 숨 돌릴 틈도 없이 이번엔 택시 승강장을 찾아 뛴다.

바르셀로나 기차역. 테제베 매표소는 자국(스페인) 기차표 매표소와 따로 운영한다. 테제베 매표소 앞까지 왔다. 왕복 티켓 살래? 프랑스 패스 사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안내해 줄까? 파리에는 며칠이나 있을 거야? 프랑스는 언제 떠날 거야? 일등석 줄까 이등석 줄까? 역무원 질문이 끝이 없다. 이러다 기차 놓치겠다. 일등석 편도로 빨리 줘! 빨리빨리!

좌석에 올라앉자 필사적으로 내달린 팔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흐흐흐 나는 이제 파리로 간다!

- 본문 MSC 크루즈 하선하여 파리로중에서

 

 

목차

 

시작하는 말

 

포르투갈

포르투

폭우 속, 줄무늬 마을과 운하 마을 아베이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 벤투 기차역과 해리 포터에 영감을 준 렐루 도서관, 포르투

달동네 게스트하우스, 알부페이라

알부페이라, 하얀 언덕에 해가 뜨면

여행은 사람이다

 

스페인

감성 넘치는 세비야, 짐부터 처리하자

헤밍웨이가 사랑한 도시 론다와 세비야 이발관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의 게르니카, 마드리드

민주주의의 심장, 광장 나들이

세계 문화유산 톨레도를 걷다

돈키호테를 찾아서, 카스티야 라 만차

슬픔의 심로, 프리다 칼로

 

스페인 북부 도시

항구도시 산탄데르

별책부록 같은 코미야스

문명의 흔적 알타미라

네르비온 강가의 아름다운 수변 도시, 빌바오

바르셀로나 가우디 건축물 기행

MSC 크루즈 하선하여 파리로

 

프랑스

문학과 예술을 잉태한 에트르타

원색의 건물과 깊고 검은 바다의 앙상블, 옹플뢰르

밤이면 밀물이 올라와 수도원을 포박한다 몽생미셸

고흐 작품의 온전한 무대였던 오베르 쉬르 우아즈

파리의 심장, 몽마르트르에서 하루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고흐미술관

인체박물관과 안네의 집

풍차를 찾아서

 

독일

젊은 베르터의 고뇌

 

스위스

설산과 종교개혁의 나라 스위스

이글루에서의 낭만적인 하룻밤

겜미산과 보드라운 온천의 조화, 로이커바드

알록달록 색채 도시, 루체른

 

리히텐슈타인

무거운 짐 내려놓은 자의 얼굴, 파두츠

 

오스트리아

늦가을 오후 같은 한겨울의 도나우강

링 라인 따라, 비엔 비엔나

이야기가 넘치는 비엔 비엔나

교향곡 같은 ’, 마지막 날

 

체코

잃어버린 가방 찾기, 브르노

프라하는 안단테

억눌린 지성 카프카를 찾아서

프라하의 기이한 동상들

그리고 프라하

 

폴란드

안아드릴게요, 오슈비엥침

 

헝가리

다뉴브 강변의 부다와 페스트 당일치기

온천 맛집, 헝가리

 

다시, 포르투갈

매력적인 항구, 리스본

언덕 도시 리스본

페르난도 페소아를 찾아서

눈먼 자들의 도시

성모 발현지, 절벽마을 나자레

산속의 보석, 신트라

카보 다 로카와 케스 케이스 해변 드라이브

리스본의 밤길 더듬기

캄폴리스 수도교와 카몽이스 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