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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가 잠들었어요    
글쓴이 : 박주철    14-10-23 08:26    조회 : 7,053

김경식 선생님의 설명과 사족에 대하여

설명과 사족은 제가 진심으로 생각하고 깊이 고민해야할 숙제라는 것을 알려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쓴 글은 (아기가 잠들었어요)란 제목의 글입니다.
우선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a4용지 8장 길이를 4장으로 줄였습니다.
그랬더니 뜻밖에도 내용의 변화가 없다는 점을 발견 했습니다.
아직도 줄여야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낌으로 압니다.
앞으로 노력해야할 부분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줄이고 보니까 맛 혹은 색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나만의 것 즉 양념이 부족 하다는 느낌도 받게 됩니다.
틀을 바꾸니 맛을 내는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무더운 여름날 입니다.
뜨거운 태양의 열기에  아스팔트는 고무처럼  물렁물렁합니다.
사람들은 더위를 참기 위해 인내력을 많이 소모했기 때문일까요?
작은 일에도 감정이 폭발합니다.
혼자 짜증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냥 서있어도 땀이 나옵니다.
움직이면 줄줄 흐르지만 할일이 없을 때 더운 것이죠.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은 다릅니다.
가재도구를 포장하는 인부는 목에 감긴 수건이 땀에 젖어 무거워 졌을 때 느낍니다.
잠시 허리를 펴면서 수건을 양손으로 힘 것 비틀면 빨래를 짤 때처럼 주룩 흐릅니다.
"오늘 더운 날인가 보다."
 
사다리가 몇 번 올라오다가 멈춥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역인부가 내려갑니다.
젊은 여자가 사다리차 앞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아기가 밤새 한잠도 안자고 보채다가 이제 겨우 잠들었어요, 시동을 끄세요."
무더운 날씨와 시끄러운 소음은 밤새 아기에게 시달린 젊은 엄마의 감정을 폭발시킨 겁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사다리 기사입니다.
"알았어요, 금방 끝나니까 ,"
이야기를 건성으로 들으면서 작업 계속하자 여자는 몸으로 사다리차 앞을 가로 막고 섭니다.
인부들은 손을 놓고 여자가 운반카 밑에서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할 일 없는 이웃 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구경꾼은 점점 늘어납니다.
"이삿날은 참고 양보를 해야지!"
마침내 할머니 몇 분이 모이고 그 중에 한분이 한마디 거듭니다.
그 할머니의 말은 101호 새댁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기편을 들어줄 사람이 없어진 새댁은 어디론가 전화를 겁니다.
시간이 한참 지나고 중년 여자 한명이 허겁지겁 달려옵니다.
"엄마"
고립무원에서 필마단기로 분투하던 101동 새댁에게 친정 엄마라는 든든한 응원군이 도착한 것입니다.
"누가 우리 애를 건드려?"
전장은 기세는 모녀 쪽으로 기울고 사다리 밑은 확실히 점령당합니다.
"모녀가 똑같아."
꾸밈이라든지 가식 따위는 모를 것 같은 할머니의 직설적인 한마디에 친정엄마는 반응 합니다.
"당신이 뭔데 참견이야?"
친정엄마의 말대꾸는 정의감에 불타는  할머니를 격동 시켰습니다.
"참견이라니? 왜 동네 시끄럽게 떠들어?"
'동네 시끄럽게'라는 표현 때문인지 구경하던 주민들도 비로소 자기들도 이번 일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자각 합니다.
시끄러움을 당한 피해자가 돼버린 것이지요.
"어른이면 어른답게 처신해야지"
자기들끼리 작은 소리로 주고받던 할머니들의 대화가 무대에 오르자 모녀는 또다시 고립됩니다.
101호 새댁은 다시 어디론가 전화를 겁니다.
또다시 버티기 한참 후 승용차 한대가 급히 멈춰서고 젊은 남자가 나타납니다.
101호 새신랑입니다.
부인의 다급한 전화를 받고 하던 일을 버린 채 달려 온 것입니다.
남자의 출현은 새로운 긴장감을 몰고 옵니다.
막무가내 젊은 여자 앞에 끓어오르는 화를 참으며 지켜보던 1101호 화주 아저씨가 부인으로 부터 설명을 듣는 101호 남편에게 조용히 다가갑니다.
"나 좀 봅시다."
짧지만 강력하고 단호한 어조입니다.
상황을 이해한 101호 새신랑이 인사를 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말이란 그렇습니다.
긴장감으로 팽배해 있는 전쟁터에 김이 빠집니다.
뭔가 큰일이 벌어질 것을 기대하던 구경꾼들을 실망시킨 어이없는 패배입니다.
목에 힘을 주고 당당하게 버티고선 1101호 아저씨는 승자였고 사과를 하는 101호 남편은 어께가 축 늘어진 패자입니다.
그런데 아직 패배를 인정 할 수 없는 모녀가 있습니다.
"자네가 뭘 잘못했다는 거야?"
당황한 친정엄마는 말합니다.
"장모님 죄송하지만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제가 나중에 설명을 드리지요"
기세등등한 친정엄마는 수심에 찬 사위를 몰아세웁니다.
"자네 무슨 일을 그렇게 하는가?"
뭐라고 대답 하겠습니까?
그저 감정이 표정에 나타나지 않도록 관리를 합니다. 
새댁은 기가 막힙니다.
"오빠 미워!"
"조용히 하고 들어가 있어!"
새신랑은 작은 목소리로 고함을 칩니다.
이때 사다리차 기사가 무대 중앙으로 나섭니다.
"비키쇼, 나는 가야겠소."
바야흐로 패자가 감당해야할 일들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정상대로라면 지금 끝날 일을 저 여자가...”
이삿날 사다리차의 스케줄은 꽉 차있습니다.
이번엔 이삿짐 인부들이 긴장합니다.
사다리가 가버리면 그 많은 가재도구를 엘리베이터로 혹은 계단으로 등짐으로 옮겨야 합니다.
인부는 사다리를 붇잡니다.
"당신 가면 우린 어떻게 해?"
"어쩝니까? 건너편 풍림 아파트에 재석이 팀이 곧 도착 한다잖아요."
재석이 팀은 같은 이삿짐센터에 근무하는 동료입니다.
약속을 어기면 이번에는 재석이가 곤란한 입장에 빠집니다.
이때 승용차가 또 한대 오고 노부부가 내립니다.
시어머니는 바로 집으로 들어가고 시아버지는 아들에게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 사이에도 사다리 기사와 팀장의 실랑이는 계속 됩니다.
"가야한다니까요"
"가면 안 된다니까"
1101호 아저씨는 101호의 새신랑과 시아버지를 불러 세웁니다.
"두 분 이리 오십시오."
"네"
"일이 어렵게 되어 버렸어요."
"네"
"자! 어떻게 책임지시렵니까?"
쩔쩔매는 새신랑은 아버지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이제 시아버지의 말에 따라 이야기의 방향이 결정됩니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우리 새 애기가 실례를 했어요, 가능하다면 사다리 기사님께 양해를 구해서 풍림아파트에 다른 차를 보내고 이사를 계속 하시지요"
지갑을 꺼내 얼마간의 돈을 주인에게 건넵니다.
"적지만 인부들에게 조금씩 나눠드리고 어떻게 일이 잘되게 해 주십시오"
시아버지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건물 안으로 사라집니다.
사건은 이렇게 무마되고 사다리는 다시올라갑니다.
평소에는 빠른 속도로 오르내리던 운반카는 전화하는 동안에는 안전 때문에 저속으로 운행합니다.
일없는 사다리차를 물색하는 한편 급해진 이사도 계속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101호 창문이 열리면서 애기를 않은 시어머니가 나타납니다.
"새 애기 너 이리 와봐!"
시끄러운 소음에도 시어머니의 창노한목소리는 분명히 들립니다.
"대체 이게 뭐하는 짓이냐?"
잠이 깬 아기가 울고 또 울어서 얼굴에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되어 있습니다.
언제 부터 울었는지 기력이 빠져 흐느낍니다.
구경꾼들의 관심은 아기에게 쏠렸습니다.
"원 저런 정신 빠진 여편네 같으니라고!~"
주민 할머니는 아기를 보자 101호 새댁을 똑바로 보면서 야단을 칩니다.
"할머니는 아까부터 왜 그러시는 거예요?"
101호 새댁은 아직도 지고 싶지  않습니다.
"야! 빨리 안 들어가?"
마침내 새신랑의 분통이 터집니다.
부인을 끌고 집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사다리차는 저속으로 올라갑니다.
"우리 사다리협회지요?, 아 총무님이십니까? 2.5톤 사다리 한대만 보내주세요"
사다리기사의 목소리는 다급합니다.
“없다고요? 왜이러십니까? 부탁합니다.”
이때 열려진 101호 창문사이로 유리 깨지는 소리와 고함 소리가 들려옵니다.
“와장창”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구경꾼들의 관심은 101호로 몰렸지만 사다리기사는 그 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사정이 급합니다, 정말 다시거래 안 할 겁니까?"
1101호 아저씨도 휴대 전화에 대고 뭔가 열심히 설명을 합니다.
"그게 말입니다. 일이 생겨서 조금 늦어지겠어요."
이사 갈 집에서는 짐정리를 끝내고 기다리다 지쳐서 온 전화입니다. 
"네? 부산으로 가신다고요? 아이고... 미안합니다."
용서를 구하는 1101호 주인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집니다.
"빨리해도 1시간은..."
이때쯤  xx익스프레스라는 선명한 글씨와 울긋불긋 요란하게 치장한 이삿짐차가 아파트입구로 들어섭니다.
이사 올 짐들이 미구에 들이 닥친 것입니다.
까만 모자를 눌러쓴 구레나룻의 건장한 화물기사가 반쯤 탄 담배를 입에 물고 퉁방울 같은 눈을 부릅뜨며 이쪽 인부들을 노려봅니다.
"뭐여? 아직도 짐을 내리고 있잖아!"
걸걸한 목소리가 아파트 벽에 부딪쳐 메아리 됩니다. 


임정화   14-10-23 10:29
    
안녕하세요, 박주철 선생님. 반갑습니다.
  글 제목이 작품명이 아니어서 좀 의아했습니다.
  <아기가 잠들었어요>라는 제목의 이 글은, 아마도 선생님이 거주하시는 아파트 내에서 일어났던 일을 기록하신 것 같은데요. 퍽 재미있는 글이라 쉽게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글을 쓰셨는지 의도는 잘 알겠습니다만 형식적인 면에서 볼 때 거의 큰따옴표로 묶인 직접대화문으로 구성이 된데다 한 문장이 한 단락인 모양으로 이어져서 수필의 형식이라기보단 콩트 같다는 느낌이 드는 글입니다.  선생님의 의도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는다면, 같은 의미나 메시지의 문장들을 한데 묶어 문단을 만들고, 직접대화문을 줄이고 지문을 늘이는 방식을 택하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어떠신지요.
  또 공동주택에 사는 대개의 사람중에 101호 새댁이나 그 친정엄마 같은 사람들이 많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이기적인 생각과 태도로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게 되는 사건의 파급이 생생하게 보여 흡인력이나 가독성은 좋지만, 보편적이지 않은 상황을 가지고 작가의 어떤 메시지, 특히 사회적인 주제를 전달하고자 할 때에는 알맞은 설명이나 주장이 곁들여지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 선생님 생각은 어떠신지 모르겠습니다.
  재미있고, 나의 주변을 돌아보게 하는 의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다음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박주철   14-10-26 06:52
    
선생님 말씀이 맞습니다.
처음엔 골계로 시작했는데 거기에 적합한 것이 콩트 형식이다 보니 수필과는 모양이 조금 다르지요.
그러나 이곳은 수필입니다.
선생님의 지적대로 수필형식의 골계로 전환하는 노력을 해 볼 작정입니다.
공부하는 입장에서 저의 정체성이 문제가 되진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귀한 지도에 감사드립니다.
웹지기   14-10-24 15:49
    
수필공모 방 제목은 글 제목으로 하고 본문엔 수필 글만 올리기를 권합니다.
다른 제목으로 할 경우 작품 검색하는 데 불편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제목을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댓글이 달린 글은 관리자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
제목 바꾸기를 원하신다는 댓글 올리시면 바꿔드리겠습니다.
     
박주철   14-10-26 07:00
    
또 관리를 받습니다.
김경식 선생님의 지도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각 없이 제목을 정했는데 생각이 짧았습니다.
아기가 잠들었어요. 란 제목으로 변경해 주실 것을 정중히 부탁 드립니다.
차후는 신중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박주철 님의 작품목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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