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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얻은 이름 (춘월이 수정)    
글쓴이 : 조월호    14-11-29 15:06    조회 : 6,309

몇년전, 시골 중학교 시절 은사님의 막내아들 결혼식날 있었던 일이다.

예식장에서 반가운 얼굴들을 보고, 옛날 친구들도 만났다.

수년, 수십년만에 보는 얼굴도 있었는데 그 가운데 잊지못할 어떤분께 인사를 드렸다.

그 분이 반가워 하시며 내 이름을 기억해 내셨는데 '월'자만 맞게 기억하시고는 "자네 이름이 춘월이지?" 하고 물으셨다.

아니라고 정정하여 일러드리고 돌아오는길에 자꾸만 웃음이 나왔다.

'삼월이는 계집종의 이름같고 춘월이는 기생 이름 같은데 춘월이라고요? 삼월이가 더 낫지 않나요?' 하면서.

그 덕분에 상념에 잠겨 한 시절을 회상하며 왔다.


이름에 '월'자가 들어가면 예쁜 이름일수가 없다.

항렬에 따라서 '호'자를 붙여쓰면 더욱 그렇다.

고향동네 일가되는 어느집 딸들은 '아름다울미'나 '구슬옥'자를 넣어서 예쁜 이름으로 지었건만, 뒤에오는 '호'자가 영 받쳐주지를 못하던게 생각났다.

그런데 나와 같은 이름인것이 인연이 되어 만난 친구가 있는데, 그이는 미국에 살고있는 조월호이다.

그의 할아버지가 시인이 되기를 바라셔서 '달월'자에 '물호'자를 써서 '달과 호수'라는 뜻의 이름을 지어주셨다고 했다.

멋있는 이름이고 자랑스러운 이름이라고 했었는데, 내 이름은 그런뜻도 없는것 같다.

'호경호'자이니 '도시에 뜬달'인가 하고 그때는 불만스러워했다.

호경은 중국의 도시 이름이라고 어릴때 들었기 때문이다.

이제와서 새삼 이름을 불평한다기 보다 삼월이든, 춘월이든 부끄럽지 않게 살면 되는것이다.

내가 이름을 부끄러워하는게 아니라, 이름이 나를 부끄러워 하지 않게 살면 되는것이라고 생각했다.


한동안 붓글씨를 배우러 다닌적이 있었는데, 스승은 내게 '소정'이라는 호를 지어주셨다.

작은정자라는 뜻이다.

작품머리에 찍는 낙관인 '두인'을 '서운'이라고 주셨다.

'구름깃든 작은 정자'라니 얼마나 멋진가 하며 좋아했었는데.

아마도 이름에 대하여 감춰진 열등감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릴때는 예쁜 이름을 가진 친구들도 자기 이름을 불만스러워 하곤 했는데 요즘 아이들도 그런지 일곱살된 외손녀가 '하윤'이라는 예쁜이름을 종종 다른이름으로 바꿔 불렀다.

어느날의 바꾼이름은 '조세평'이라고 외할머니 성에 외할아버지 이름을 붙여서 웃겨주곤했다.

세살된 손주는 몇번을 일러줘도 부르기 어려운지 내이름을 '조월고'라고 부른다.


내 이름을 춘월이라고 기억하신 분은 은사님의 처남되시는 분이다.

그 분이 거저 내주신 방한칸에서 자취하던 그때, 함께 살던 두명의 친구를 예식장에서 만났다.

한 친구는 그분의 당질녀이고, 또 한친구는 내 고향 동기이다.

나는 그때 선생님 가족과 신도림동 종점에서 한지붕 아래 살았는데 선생님과 사모님께서 불러올려주시고 직장도 넣어주고 부모님처럼 돌봐주셨다.

직장 가까운 곳에 방을 얻을때까지 그 처남댁에서 살수 있도록 해주셨다.

그분 댁에서 그 당질녀와 친구되어 함께 살던중에 고향동기를 불러온 것이다.

그때는 서울에 아는 사람이 있으면 불러올려주고 무작정 올라와 기대고 살던 시절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그 시절을 추억하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당질녀인 그 친구는 경기도로 내려갔단다.

가평 어느 산자락에 "싸리꽃 향기"라고 이름짓고 펜션을 운영한단다.

이름도 어찌 그리 예쁘게 지었을까. 싸리꽃 냄새가 난다.

언제 한번 내려가 그 친구의 펜션에서 묵으며 싸리꽃 향기에 취해보리라 했는데. 아직도 못 이루었다.

고향 동기인 친구는 신학교를 나와 목사가 되었는데 교회이름을 '사라반석' 이라 지었단다.

정말 이름도 잘 짓는 친구들이다.


궁핍하고 곤고하던 70년대. 돌봐주셨던 은사님과 월세도 안내고 살게 해줬던 그 처남되시는 분께 감사인사도 변변히 못하고 떠나와서 결혼하고 늙어가면서 만나뵙게되어 참으로 반가웠었다.

그리고 그분이 잘못 기억해준 이름 '춘월이'를 떠올릴때마다 새로 얻은 이름같고.

처음부터 그 이름이 내 이름이었던 것처럼 정겹게 느껴진다.


김순례   14-12-03 13:11
    
조월호 선생님 안녕하세요.
글을 얼마나 쓰고 싶으셨는지...
그리고 글 쓰는 일을 좋아하여 자주 쓰고 계신듯합니다.
감정이 살아있고요, 글감에 대한 애착도 있네요.

임정화 선생님의 댓글을 보고 수정하셨는데 별로 다른 점은 보이지 않네요.
일단 글을 붙여쓰시기를 하면 좋겠습니다.
줄을 바꿀때는 한 단원, 즉 문맥상 글 내용이 다르게 변화될때 한 줄 떼고 쓰기를 하면됩니다.
문장이 ~다. 로 끝났다고 해서 줄을 바꿔쓰는 것은 인터넷 글쓰기 형식입니다.
이곳은 등단을 목적으로 타인에게 보이는 글을 쓰는 것이기때문에 본인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관계이지만 타인이 보는 것을 전제로 관계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이름에 관한 내용도 처음 어쩌다 춘월이가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어서 제목과 어쩐지 떨어져 보입니다. '싸리꽃 향기' '사라 반석' '춘월이' 이런 이름들을 볼때 차라리 '이름에 대한 단상' 정도로 제목을 바꿔도 무방할듯...
처음이시니까 많이 갈고 닦아서 좋은 글 나오도록 노력하면 되겠지요?
다른 사람의 작품을 많이 읽고 열심히 쓰다보면 도움이 될것입니다.^^
 글을 심시숙고해서 고치고 큰 소리로 여러번 읽어보고 다시 올리기를 하시면 도움이 될것입니다.
다음 작품을 기대하겠습니다. ^^
조월호   14-12-03 15:54
    
친절하게 가르쳐주셔서 고맙습니다 배워본적이 없어서 잘몰랐습니다 다시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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