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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갔을 때 일이다. 관광버스를 타고 도심한복판을 지나가는데 주택가 바로 옆에 공동묘지가 있었다. 공동묘지 옆으로 아파트들이 나란히 줄지어 있는 것이었다. 그 아파트들은 홍콩에선 꽤나 비싼 부동산 값을 자랑한다고 했다.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광경이었기 때문이다.
홍콩에선 귀신을 복을 부르는 상징으로 여긴다. 그래서 주택가 바로 옆에 죽은 귀신을 모시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귀신의 모습도 친근하다. ‘어린 강시’처럼 통통 튀어 오르는 모습이 귀여워 내 어린 시절 캐릭터 용품에도 자주 등장했던 귀신도 있다. 반면 우리나라 귀신의 모습은 어떠한가? 대표적으로 한 맺힌 처녀귀신이 있다. 입에 칼을 물고 피 흘리는 이 무서운 모습에 우리나라에선 귀신을 보면 ‘귀신아 물렀거라.’를 외치며 쫒거나 피하기 바쁘다.
생각의 차이가 다름을 만든다. 홍콩 사람들처럼 귀신을 좋아하면 도심 주택가 바로 옆이라도 공동묘지를 세울 수 있는 것이다. 반면 귀신을 싫어하는 우리나라에는 주택가에 공동묘지가 들어서면 두 팔 걷어붙이고 반대하는 현상이 생기는 것이고. 생각하는 것에 따라 모습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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