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 30분이 학교 등교시간이다.
아이는 7시 50분에 일어나거나 8시에 일어난다.
밥맛이 있을 리 없다.
유치원때는 늘 치마만 고집해서 사다 놓은 바지를 입히지
못했다. 너무 바지를 입기 싫어해서 주변 분들에게 물어보니
학교 들어가면 바지만 입으려고 할거라고 했었다.
역시나 아이는 바지만 고집했다. 늘 바지와 티를 입는 모습이
예쁘지 않아 자기전에 낼은 엄마 스타일로 입히고 싶다고
미리 약속을 받아 두었다.
아침에 일어나 오늘은 엄마스타일!! 하면서 옷을 입히기 시작하자
아이는 징징거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오늘만은 엄마스타일로 입히리라 생각하고
꿋꿋하게 싫어하는 목티에 쫄바지를 입히고 가디건 치마를 입혔다.
학교가면 걷옷을 벗지 않고 놀거라고 으름장이다.
결국 엄마 손을 잡고 등교하려던 것은 혼자서 학교에 가겠다고
나가고 말았다. 5분만 더 기다리면 엄마랑 같이 갈 수 있다고
했지만, 짜증이 난 아이는 혼자서 학교에 가겠다고 엘리베이터를 눌렀다.
뛰어가는 뒷모습이라도 볼까 싶어 빨리 준비하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1층에 도착했는데 아이가 다시 엘레베이터를 탄다 같은 라인 같은반 친구 엄마가 아이들을 같이 차에 태워서 학교앞에 내려주겠다고 했다며 친구집 층으로 다시 올라가기 위해서라 했다.
엄마에게 징징거렸던 모습은 간데 없고 싱글싱글 친구와 간다는 말에 안심하고 출근길에 인도를 걷는데 지인이 차를 태워줬다.
학교 앞길을 지나고 있는데 아이가 눈보라 속을 친구와 같이 달린다.
친구엄마가 학교 앞에 내려주자 마자 친구와 함께 달리기를 한다.
차안에서 바라다 본 아이의 달리기 친구들보다 튼튼하고 키가 큰 딸이 돋보인다. 아이가 달리기 할 때마다 등에 매달린 가방이 좌우로 흔들린다. 방수가 안되는 가벼운 가방을 매게 했다.
아이를 바라보는 일은 심장을 뛰게 한다.
경이로운 생명을 보는 일. 엄마가 된것은 참 잘 한 일이다
임도순13-02-17 11:12
반갑습니다. 오랫만에 다시 뵙네요. 항상 단문을 올려 아쉬웠는데, 사연이 있는 글을 대합니다.
"학교 앞길을 지나고 있는데 아이가 눈보라 속을 친구와 같이 달린다.
친구엄마가 학교 앞에 내려주자 마자 친구와 함께 달리기를 한다."
눈보라속을 달리는 그 동심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야생마는 길들이기가 쉽지 않지요.
길들이려 하지 말고 그 특성을 길이 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또 좋은 글 기대합니다.~~
오정주13-02-17 16:37
이 글은 수필이라기엔 행간 나눔이 시처럼 되어있고
시로 읽기엔 너무나 산문적이라 수필의 형식을 추구하신 게 맞다고 봅니다.
수필의 길이가 법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보통 문예지에 발표되는 글의 분량은 200자 원고지 14장,
컴퓨터 타자로 치시면 10 포인트 크기로 A4 용지 두 장
을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수필은 어떤 형식적인 구애를 받지 않고
인생의 경험이나 사상, 판단, 체험을 자기의 느낌 기분대로
자유롭게 생각을 이어가며 다듬는 글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일상의 발견과 자기 성찰, 소박하고 솔직한 사유, 정제된 문장 등을 좋은 수필의 요소로 꼽기도 하지만
수필은 개인적 양식의 글이기 때문에 논쟁을 필요로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체험한 이야기가 수필이 되기 위해서는 재구성과 해석을 통해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시간을 충분히 갖고 좀 더 길게 써 보시면 어떨까요?
김오심13-02-18 17:25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내용은 깊이 생각하여 쓰도록 하겠습니다.
오정주 선생님 10포인트 에이포 2장.....생각하면서 써볼께요.
임도순 선생님 넘넘 존경하는 ....감사합니다. 앞으로 글을 써서 올린다면 ....
이 편한함이 더 깊게 자리하기 때문일거란 생각이 듭니다.
문경자 선생님.. 일전에도 꼭 댓글을 달아주셨떤 것 같아요.
물론 저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뭘 바라고 올려본 적은 없었답니다.
그냥 이런 곳이 있어서 생각을 나눌 수 있으니 참 감사하다 이런 마음이었는데....
이곳에 와서 전에 올린 글에 매료 되었던 분은 김수정 선생님과, 강윤정 선생님 글이었습니다.
강윤정 선생님들은 해당 사이트에 가서 다운도 받고 노래도 카피하고 했었는데....
어쩜 이곳을 들러서.. 훌륭하신 분들과 나눌 수 있는 ...접 할 수 있는....희열...이런건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