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
김태연
방학이 되면 어김없이 오시는 외할머니...
난 땀을 닦고계시는 외할머니의 손을 잡고 외할머니집에 가자고 떼를 썼다.
외할머니는 웃으시며 그런 나를 데리고 버스를 타셨다.
외할머니집 가는길은 고불고불한 길을 따라 핀 코스모스... 우거진 나무로 산을 이루었다
난 마냥 좋아서 창문을 열어놓고 창문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을 가르며
아~~ 소리도 질러보고 까르르~~ 웃어도 보았다
외할머니는 얼굴을 찌푸리시며 그만하라고 하셨지만 난 너무 재미있었다.
드디어 버스는 외할머니동네에 섰고 난 뛰어 내려가 뒤에 계신 외할머니께
빨리 오라고 손짓을 했다
외할머니는 큰 가방을 들고 나를 보며 웃으셨는데.....
그 철없는 꼬마는 이제 40살을 바라보는 아줌마가 되었고
어렴풋한 추억의 외할머니만 계실뿐 이제 외할머니의 손을 잡지 않았다
외할머니는 아직도 나를 그때의 꼬마로 보시는지 내 이름부터 부르셨다
그런 외할머니의 품에 안기며 재롱 피우는 나이가 아니기에 손주라도 안겨드리면
참 좋아하셨을 텐데..... 아쉬움과 죄송한 마음이 들어 목이 메이고 눈물이 맺혔다
이기적인 변명으로 외할머니를 찾지 못한 나이지만
추억만으로 그리워하고 회상하며 웃을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건 나에게 감사한 일이다
내일은 외할머니집에 가서
외할머니...사랑해요....하며 요즘 젊은 사람들이 하는것처럼 두손을 위로 올려 큰 하트도 만들어드리고....
소고기도 먹고 외할머니가 삶아주시던 옥수수도 먹고...
외할머니의 노래를 들으며 잠도 자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