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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나'와 가장 말이 잘 통한다(천호반)    
글쓴이 : 김인숙    19-11-07 18:40    조회 : 2,724

♣천호반 풍경

 

기온이 뚝 떨어졌어요. 은행잎은 밤사이 노란 패션으로 싸악 옷을 갈아 입었네요. 초록잎 하나 남겨두지 않고 똑같이. 눈 깜짝할 사이 재단사 한 번 본 일도 없는데

노오란 제복이 천사 명품이라니까요.

몇 분은 해외로 단풍 나들이 나가시고 강의실은 수업하기 좋은 기운이 화악 돌고 있었죠. 11월 초순이라 약간 싸늘하면서도 쾌적한 실온은 ‘집중’하기 딱 좋았어요.

남학생들이 훨씬 모범생이십니다. 빈손으로 오시는 분이 없어요. 꼭 작품을 안고 오십니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는데 마중물로 옛 추억에서 퍼 올리시는지 모두 열공 하십니다. 여학생들! 이 가을 분발해야겠어요.

 

♣창작 합평

 

*성낙수 님 <멋진 노년>

*김상환 님 <고추보다 더 매운 것>

 

*문학적 표현은 수치에서 정확성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확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예) 85세 할아버지 → 80대 중반으로

여기서 군청이 얼마 걸립니까? → 담배 한 대 피울 수 있는 시간이지요.

‘17분 20초 정도 걸립니다.’라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고추보다 더 매운 것>은 고추가 가진 상징성 표현을 가미하여 잘 표현하였다고

하셨답니다.

고추는 2가지 상징을 가지고 있죠

①맵다. ②아들을 상징합니다.

*은유는 세상을 바꾼다.- 칠레의 시인이자 사회주의 정치가인 네루다의 주장입니다. 은유는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죠.

*80세 할머니가 읽어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글을 쓰라고 강조 하셨어요.

*제목의 중요성을 여러 번 깨우쳐 주셨어요.

 

*<한국산문> 11월호 탐색전으로 들어 갔어요.

* 글의 힘은 셉니다. 유명작가가 나오면서 그 지역이 번창하기 시작하는 예가 여러 곳 있습니다.

①춘천 : 김유정(김유정역이 생긴 것은 세계 최초임)

②청송 : 객주 문학관 (김주영)

③평창 : ‘메밀꽃 필 무렵’을 쓴 (이효석)

④청도 : ‘이서국으로 들어가다’ (최서림)

*짧으면서도 전체를 아우르는 말을 쓰자

*‘디카시’와 ‘포토에세이’의 차이

①디카시 :사진이 시다

②포토에세이 : 사진이 배경이다.

 

♣‘나’는 ‘나’와 가장 말이 잘 통한다

?상처 받은 당신 글을 써라? 강원국

 

①글쓰기는 치유의 대상이다 : 기억은 뇌가 내게 하는 하소연이다. 기억으로는 힘드니 제발 좀 들어달라는 애원이다. 그런 간청을 글로 쓰면 이젠 됐다고, 알았으니 됐다고 들어줘서 고맙다며 가슴 속에 틀고 있던 응어리를 푼다.

 

②기억이 과거라면 치유는 미래다 : 미래를 객관적으로 진단해 보고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근거있는 낙관으로 바뀐다. 자신감이 꿈틀댄다. 상처는 치유되고야 만다.

 

③글쓰기는 고민 상담소다 : 도전과 시련의 원인, 응전하고 반응한 결과를 해석하는 것은 온전한 내 몫이다. 감정은 내가 정한다. 내 마음이다. 문제 해결이 생길 때는 모든 질문을 글로 쓴다. 뇌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

 

④관계 회복에서 치유는 빠르다: 시기와 질투, 고립과 외로움은 나를 옥죈다. ‘나’는 ‘나’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아 그 때 그랬구나’ 반추하고 위로하면서 새로운 용기를 얻는다.

 

* 낙엽을 밟으면서, 떨어지는 낙조에 찬란한 가을을 엮으면서, 한 편의 수필로 단풍 궁전 속에서 ‘내’가 ‘나’와 멋진 데이트. 수필로 이 가을을 채색해 봅시다.

 

♣깔깔 수다방

 

*혼자 웃는 것보다 여럿이 웃을 때 33배의 효과가 있답니다. 엔돌핀 제조 공장이 바로 천호반에 설치 돼 있답니다. 보약보다 더 효능있는 수다방! 늘 열려 있습니다.

오늘 점심은 따끈따끈한 해물 순두부, 들깨 순두부로 이야기 꽃은 피었어요. 제주도에 다녀오신 성낙수 선생님이 지갑을 열어 주셨어요. 한라산 정상까지 하루 11시간을 걸어 가셨다는 만년 청년 성 선생님! 70대 중반 연세에도 20대 못지 않는 건강 비결을 알려 주셨어요.

차를 마시면서도 수다는 이어졌죠. 두 파트로 갈라져서 얘기 꽃이 피었어요. 우리편에서는 ‘고부간의 갈등’ 꽃이 주제에 올랐고 다른 팀에서는 ‘노년의 로맨스’ 화제로 깊어가는 가을 한낮이 무르익고 있었죠. 전 궁금했어요. ‘노년의 로맨스(?)’ 글로 쓰세요. 화제작으로 대상감이니까요. 동짓달 긴긴 밤. 이 ‘수다’에도 낚시감을 던져 보세요. 미끼는 많으니까요. 반장님. 즐거운 여행 되시고 수필 낚시, 먼 바다에서 튼실한 물고기 듬뿍 잡아오세요. 낙엽 지는 소리도 가을을 노래하네요.

 


김인숙   19-11-07 18:48
    
노란 은행잎. 한 번 쯤은 빨간 옷이, 아니
 갈색 옷이 입고 싶을 텐데 일편단심
 노란 옷이다.

 만 년을  똑같은 디자인, 같은 색깔이어도
 언제나 신비하고 생소하다. 

 널브러진 은행잎을 밟으면서도
 단풍 궁전을 거닐면서도
 수필은 어디로 숨었나?
박소현   19-11-07 23:38
    
전직 선생님이 쓰신 후기는
역시 다릅니다
파트별로 나누어서 어찌나 자세히 쓰셨는지
내용이 머리에 쏙쏙 들어오네요
멋지십니다 선생님~^^

떨어지는 낙엽을 보니
천호반 가을 나들이가 더욱 기다려집니다
그때까지 단풍이 지지 않겠지요?
성낙수 선생님
점심 맛있게 잘 먹었 습니다~
오늘은 커피까지 공짜로 먹은
행운의 날이네요~^^
     
김인숙   19-11-08 13:37
    
박소현 님이 뿌리고 간 추억 자락도
제 뇌에 고스란히 저장 되었어요.
참 좋으신 분 옆에 있어서
행복해요.
이마리나   19-11-08 09:29
    
한 생명이 오는 일은 역시 대단한것 같습니다.
그저 마음도 몸도 바쁘지만 목욜만은 온전히 나의 것 입니다.
문우들을 만나고 문학에 취하고 소통을 하고
사방은  온통 그림으로 채색되고 어디를 봐도 눈이 즐거운
이가을 이보다 더 좋을 수가요.
불타는 가을을 제주에서 멋지게 보내고 오신 성낙수 선생님
맛있는 점심 감사하구요.
지혜롭게 고부갈등을 해결하시며 평화로운 가정을 이끌어 오신 
선생님의 귀한 말씀 감동적입니다.
누릴 수 있을때 기회를 놓치지 않은것도 현명한 일이겠죠.
문우님들 즐거운 여행 소중한 추억 만들어 보세요 이 가을에 ...
     
김인숙   19-11-08 13:41
    
유머와 웃음을 선사하는 마리나님.
행복한 가족 얘기는 요즈음 세상에
청량제랍니다.

다시 태어난 손주!
재롱둥이 손녀!
다시 가족이 하나되는
알록달록 꿀송이 같은 얘기
엔돌핀 제조  사장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