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으로 세상 읽기 (수요일,10:00-11:10) **항상 1등으로 오셔서 수고해 주는 이숙자선생님 감사합니다. 꾸벅!
-고 최숙현선수 사건으로 마음이 무겁던 며칠이었는데, '스포츠계의 폭력'으로 수업 문을 열어주시네요.
자존감을 지키고 살아가는 것의 어려움에 대한 귀한 말씀이었지요.
자신의 존엄은 물론 타인의 존엄도 지킨다는 것의 어려움과 필요성에 공감했습니다.
-평소 숨쉬기 운동만 하신다는 선생님께서 '야구'에 대해 많이 알고계셔서 놀랐지요.
저도 야구팬이라 최동원같은 전설적인 이름앞에서 아, 옛날이여 하며 혼자 잠시 추억여행을 했답니다.
-'나처럼 해 봐'하고 말하는 사람에겐 아무 것도 배울 수 없다.
오로지 '나와 함께 해보자'라고 말하는 사람만이 우리의 스승이 될 수 있다. (들뢰즈)
-"문학은 유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을 억압하지 않는다.~~ 인간은 문학을 통하여 억압하는 것과 억압당하는 것의 정체를 파악하고, 그 부정적 힘을 인지한다.~~ 문학은 억압하지 않으므로, 그 원초적 느낌의 단계는 감각적 쾌락을 동반한다. 그 쾌락은 반성을 통해 인간의 총체적 파악에 이른다."(김현,<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문학은 무용하므로 유용하다는 이 역설이 문학의 힘이라는 이야기겠지요.
문학인은 인문학을 통해 현혹되지 않고, 그 진실을 볼 수 있어야 하며,
숨은 의도까지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니 '문학으로 세상읽기'라는 수업명과 딱 맞는 말이네요.
-김현을 대체 불가능한 비평가로 칭찬한 장석주, 수업에서 언급하신 시 한편 놓습니다.
대추 한알 /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개
저 안에 천둥 몇개
저 안에 벼락 몇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추천도서
<공간의 시학/가스통 바슐라르>
굳이 읽지 않아도 사는데 지장은 없겠지만(ㅎㅎ), 그래도 읽는다면 곽광수 번역판으로.
** 수필, 생활글 창작 (수요일,11:20-12:30) **
무역센터반의 젊은이들이 오늘 모두 결석을 하여, 마음만 젊은 제가 오랜만에 2교시도 보탭니다.
이건형선생님께서 보내준 <바람떡>을 먹고 있습니다. 바람처럼 떡만 날아왔어요. 곧 선생님 모습도 뵙기를 희망합니다.
정충영선생님도요...지금은 쉬고 있는 그리운 모든 분들, "돌아와, 내게로 돌아와~"
동분서주하신 반장님, 애쓰셨습니다.
*작품 합평 (존칭생략)
성혜영 <시스템정지에서 건져낸 책>
한영자 <어머니와 나>
송경미 <뒤늦은 이해>
신성범 <몸이 아프다 보니>
-제목은 언제나 중요하다.
-첫문장은 글의 방향을 제시하는 '인상'과 같다.
-마지막문장은 마무리에 머물지 말고, 여운을 남기자.
-수필은 '문학'이므로 명확하면서도 '맥락'이 닿아야 한다.
-글 안에서 인용은 1~2개 정도로 제한하여 적절하게 썼을 때, 빛이 난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유명한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 첫 문장이지요. 수업에서는 여기까지 소개해 주셨는데,
찾다보니 재밌는게 있네요.
소설가 나브코프는 '불행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행복한 가정은 제각기 다르다' 라고 패러디(?)했네요.
모두 옳다, 싶네요.
-금지곡이 가장 흔했던 군사정권시기,
특히 1975년에 시작된 가요정화운동으로 대놓고 가요탄압을 했던 사례들이 정말 웃픈(?) 이유였습니다.
배호의 '0시의 이별'은 너무 늦은 시간에 이별한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됐다니. 정말 '헐!'입니다.
(아니, 하이네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하이네의 시에 멘델스존이 곡을 붙인 '노래의 날개 위에'를
금지곡으로 하려다 실패했다는데... 늦은 이별이라니요, 뭡니까 정말.)
다음 주엔 젊은 그대들, 모두 오시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