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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 경포대에서 멸치를 줍다    
글쓴이 : 김사빈    13-06-24 14:08    조회 : 6,665
  전날 설악산에서 걸었던 관계로 고단하였다. 작년에 유럽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이 호텔이 형편이 없다는 것이다. 욕실도 그렇고 준비도 그렇게 유럽은 환상을 가지고 갔다가 이런 거네 하였는데. 강릉 롯데 호텔은 잘 해놓았다. 일찍 잠을 깨어 밖으로 나왔다. 호텔을 두리번거리면서 내다보니 바다가 거기 있었다. 강릉 경포대이다. 정문에 있는 사람에게 어디로 가야지 바다를 내려가는가 하고 물어 보니 ,갓 스물을 넘은 남자가 상냥하게 친절 하게 일러준다.
  바다를 내려다보니 안개가 자욱하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 그 바다가로 벌써 사람들이 서성거리다가 무엇을 줍고 있다. 그것도 궁금하여 황급히 달려갔다. 이름 새벽이라 사방이 자세하게 보이지 않아 가까이 가야 얼굴을 볼 수 있다, 하와이 살았기에 바다가 신기 할 것은 없지만, 유명한 경포대 앞바다라고 하니, 호기심이 발동을 한다.
   밀물이 밤새 밀어 놓은 해초가 바닷가에 수북하다, 비릿한 바다 냄새가 좋았다. 비릿한 냄새는 생성의 냄새라고 말한다. 큼큼하며 바다 냄새를 들어 마셨다.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한다.
 
사람들이 무얼 줍고 있나 하고 보았더니, 바다 물이 싸하고 밀어 놓을 때 하얀 것을 뱉어 놓고 갔다. 그 하얀 것은 팔딱 팔딱 하고 있었다. 배 쪽으로 하얀 비늘이 반짝 빛이 났다. 성큼한 푸른빛을 띤 멸치였다. 멸치를 얼른 손안에 넣으니, 바다가 내손에 잡힌 것 같다. 이내 그 바다는 손안에서 미끄러져 나간다. 손안에서 빠져 나가는 멸치. 담을 그릇이 없나, 주위를 돌아보니, 저만 큼 쓰레기를 모아 놓은 곳에 가서 비닐봉지 하나를 가져다가, 멸치를 비닐봉지에 담았다. 갈매기 머리 위로 빙빙 돌고 있다 . 갈매기는 내 먹이인데  주어 간다고 하는 것 같다, 
  멸
치는 손안에 잡혀 있지 않는다. 손안에가 매끄럽게 빠져 나가서 모래와 같이 잡으면 잠시 꿈틀 거린다, 바로 비닐봉지에 넣어야, 안 달아 나지 그냥 모래 바닥에서 하얀 배를 내어 놓고 팔딱 거린다.
  손안에 감지 해 오는 멸치가 바다를 안은 것 같다, 너무 신기하여 모래 바닥에 널 부리진 멸치가 아직도 살아서 하얀 배를 깔고, 팔딱거리는 것을 연신 비닐봉지에 열심히 담으니, 사람들이 나와서 무엇을 주어요. 하고 물어왔다. 멸치에요 하니 어디 봐요 하고 신기하게 바라본다.
  그 동네 산다는 남자분이라고 하며 어쩌다 이렇게 멸치 떼가 갯벌에 올라 와요 , 그럴 땐 가마니로 끌어 담아서 멸치젓을 담가요 한다. 며칠 전에 많이 올라 왔었습니다. 왜 갯벌로 나오는데요. 물어 보았다. 이 곳으로 고등어 떼가 지나 가면, 멸치들이 고등어 떼를 피하여 갯가로 오다가, 밀물에 밀려서 갯가로 팽개쳐진다는 것이다. 동네 사람들이 나와서 가마니로 담아다 소금에 절여서 젓을 담근다고 하며 살아 있는 것이니, 멸치 회를 고추장에 먹으면 좋다고 한다. 약육 강식은 자연의 법 칙, 작은 것은 강자의 먹이가 되어 오면서 살아오는 자연의 이치, 이 것이 순리, 먹고, 먹히면서 살아가는 자연계, 그 속에 우리도 더불어 살아간다. 유독 사람만이 아니라고 법과 도덕을 만들어 놓고, 양심의 심판으로 기준 하지만, 인생도 역사를 보면, 강한 놈이 악한 것을 잡어 먹고 사는 것을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슬퍼 할 것도 없다 . 한세상 비우고 살아가노라면 신의 섭리를 어렴프시 깨달아 진다.
  
아이들에게 돈을 벌 되, 돈을 버는 목적을 남을 섬기는데 목적을 두어라 하면 이해를 못한다. 나중에 깨달게 되겠지 한다. 해가 동쪽에서 올라오고 있었다. 항상 아침에 동쪽에서 뜨는 해는 신비에 쌓여 있다, 막 올라 오는 해는 빨간 불 덩이를  바라보면서,소원을 빌었다.
 
경포대에서 해맞이는 내게는 뜻 깊은 의미를 주고 있다. 멸치를 잠시 두고 소원을 빌었다, 살아가는 동안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게 해달라고 기원을 넣어 쳐다보았다. 금방 해는 훌쩍 올라왔다.
나는 비닐봉지에 멸치를 가득 담았다. 해가 올라오니, 멸치는 갯벌로 올라오지 않는다. 멸치도 아침이 되니, 사리 분별이 하게 되나 보다, 
  
남편이 슬그머니 따라 나와서 비닐봉지를 들여 다 보더니 정말 못 말려 , 그걸 왜 잡아 한다. 그러면서 자기 혼자 먼저 호텔로 들어 가버린다. 나는 다른 것은 다 기억하여도 길은 항상 더듬거린다. 나의 못된 습관 이다. 한 번에 간 집은 찾지를 못한다. 다시 호텔로 들어가려니 처음 나온 데는 호텔에서 가까운데 찾을 수가 없어, 돌아서 정문으로 들어가면서 인정머리 없기는, 하며 투덜대다 누가 하렸나 지 좋아서 잡아가지고 오면서 그러네. 할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온다.
  호텔 정문에 오니 사람들이 나와 있다가 내가 가지고 비닐봉지를 들고 오니, 무엇인가 하고 궁금해 한다. 멸치 잡았어요. 하고 보이니 정말이네 하고 모두들 한마디씩 한다. 좋은 경험 했네요 한다.
 
안내가 10년 동안 안내를 하였어도 멸치 잡은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고 자기도 처음 본다고 하면서 신기하다고 한다. 일행 중에 콧수염을 기른 남자 분이 회로 먹자고 한다. 그분이 씻어서 아침 밥상에 올려놓았다. 호텔 측에서 고초장이 내오고, 굵은 것만 골라서 한 접시 하고 나머지는 씻어서 호텔 방에 가서 비닐을 빌려 소금도 달라고 하여 소금을 잔뜩 뿌려서 비닐봉지를 두 번이나 쌓아서 가방에 넣어 두느라고 늦게 식당으로 가니 먹었다고 하면서 나더러 먹으라고 한 접시 가져 놓았다. 내가 잡았으니 안 먹을 수도 없고 , 다섯 개를 집어서 고추장에 찍어 먹으니, 멸치 맛이 쌉쌀하다. 별로 기분이 좋지 안했다. 싱싱하니 생선회로 먹어도 되지만, 안 먹어본 멸치는 맛이 없다. 방으로 올라오면서 사이다를 하나 사서 마시면서 입가심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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