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돌아가는 이사회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회구성원을 이루고 살아간다.
이속에서 우리는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그상처를 받는다.
‘왜? 저사람은 나에게 갑질을 하고 함부로 대할까?’‘왜? 저사람은 나에게만 힘든일을 시킬까?’ 하며 누구나 피해자가 되곤한다. 과연, 우리는 피해자일 뿐일까? 행여 나도 모르는 사이에 피의자는 아니었을까? 이시점에서 우리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과연 나는 피해자였을까?’
-1984년 어느봄날, 그때는 시내버스 안내양이 있던시절이었다. ‘오라이!내리실분 없어요? 오라이~’탕탕~ 하며 운행중인 버스에 간당간당 매달려서 버스뒷문을 여닫던 차장언니들이 있었드랬다. 참 지금 생각하면 위험한 질주를 한것이었는데 그때는 그게 일상이었기에 그리도 위험한 질주라곤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때 여느 학생들이라면 한번쯤 해봤을 무임승차?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날도 10원짜리 동전을 차장언니에게 건네면서 가방을 메고 도망을 쳤다. 차장언니는 ‘OO년 OO없어’ 하면서 ‘오라이~~’하며 멀어지곤 하였는데 그때는 그런 행동이 참 재미도 있고 한편으로는 매점에서 맛있는 간식을 사먹을 요량으로 즐거워 하곤했드랬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난 피의자 였는지도 모르고 그저 즐거워 한셈이었다. 그 차장언니는 부족한 차비를 메우려고 고생만 하고 월급은 제대로 못받았을터...철없던 학생의 장난이 어떤이의 삶을 빈곤하게 만들었고 어쩌면 그것으로 인해 더 심한 고통도 받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나의 행동을 뒤돌아 보게 된다.
-학창시절 학생주임 선생님이 워낙 완강한 분이셔서 선도부들은 현관에서 조금의 이상증상만 보여도 학생들을 잡곤하였다. 예를들면 그때는 한창 교복자율화가 처음 도입되어 나름 제재가 심할때였는데, 흰양말을 안신은 학생이며 교복을 몸에 맞게 수선한학생과 가방속에 사복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려고 가방검사까지 해가며 학생들을 본의아니게 괴롭히게 되었다. 일부 학생(지금으로 말하면 일진?)들은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선도부들을 찾아다니며 경고를 하고 심지어 폭력까지 행사했고 선도부들은 그런 폭력을 감수하며 다음날 같은학생을 잡는 피의자이면서 피해자를 서로 나누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는 학교생활이었다. 규칙속에서는 갑이되고 또 규칙안에서 벗어나면 을이되는 상황....아마도 현재를 다니는 학생들도 비슷하리란 생각이 든다. 요즘이야 학교폭력이 사회이슈가 되는세상이지만 그때만 해도 위와 같은 상황은 그저 학생들의 주먹다짐 정도로 가벼이 여기던 시절이었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아닌 상처를 나누어 가지게 되었다.
-대형마트에 가면 늦은 오후시간대에 마지막 세일을 많이 한다. 금방까지 한팩에 1만원하던 딸기 한팩이 ‘마지막 떨이~ 지금부터 딸기 두팩에 만원 드립니다. 저렴하게 가져가세요’ 하면서 방송을 하기시작하면 장보러나온 아주머니들은 앞다투어 딸기를 사려고 서로 밀치면서 바삐 움직이고 또 먼저 잡으려고 아우성을 칩니다. 그 와중에 다투시는 분들도 가끔보게 되는데 그럴때면 한팩에 만원할때는 쳐다도 안보던 딸기를 다퉈가면서 꼭 사야하나? 하면서도 조금이라도 싸게 사서 가족들과 나누려는 아주머니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서로 밀치면서 어떤 아주머니는 딸기를 싸게 사서 기쁘고 어떤 아주머니는 딸기도 못사고 상처만 받았을 것이다. 우리도 동물이기에 보이지 않는 약육강식이 존재함을 느끼게 된다. 굳이 먹고사는 문제에서만 약육강식이 아닌 모든 생활이 마찬가지인 것 같다. 가족구성원 안에서도 자매끼리, 형제끼리, 부부끼리, 부녀나부자,모녀나모자끼리의 갈등도 약육강식에서 비롯된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지금 이순간에도 먹히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모든 사람들이 때로는 희노애락을 나누며 사는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