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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층의 인생탑을 쌓으면서    
글쓴이 : 서종채    12-05-22 03:16    조회 : 15,902
한해 한해 쌓아온 굴곡진 인생탑이 벌써 52층이 되었다
초등학교 시절의 13층의 유년기의탑이 부모님 손에 의해 시키면 시키는대로
로보트처럼 행동한 삶의 탑이였다면
청소년기는 침묵의 시기였다
중학교 1학년을 가정 형편이 어려워 자퇴하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삽과괭이 자루를 잡아야 했다 친구를 만나는 것도 싫었고 혼자만의 고독을 되새겼다
 삶의 패배자가 되어버린 인생의 항로에 희미한 불빛이 보였다 등대가 되어주고 나를 절망의 삶에서
 일으켜 세워준 책들이 항상 곁에 있었다
 배움의 끈을 놓치 않기 위해  책을 가까이 했고 통신강좌를 들으면서 고입검정고시에
세번의 고배를 마시고 네번째 합격통지서를 받아든 그날은 내 삶의 승리였고
고등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이 부럽지 않았다
나에게도 희망이 있고 무엇이든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준 합격 통지서였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또 부모님이 학비걱정으로 뜬 눈으로 밤을 지세울것을 걱정하고
선택한곳이 직업훈련소였다 유난히 자립심이 컸던 난 혼자서 읍사무소에 드나들면서
모집요강을 보고 나에게 적합한 직업훈련소라 생각하고 1년동안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전기기능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사계절을 직업훈련소에서 기능을 연마했다
드디어 꿈의 결실이 이루어지던날 소리없는 눈물을 흘렸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맨발로 뛰어 정상에 오른 벅찬 감동의 순간이였다
중학교 졸업으로 직업훈련소에 입소해서 인문계 고등학교를 나온 친구들도 취득하지 못한 자격증을
수료하면서 난 두개나 취득했으니 사회가 만만하게 보였다
 
친구녀석이 넌 미래의 꿈이 뭐야 하고 물었다
글쎄 깊이 생각해 보지는 않았지만 지금 배우고 있는 전기일에 기능직 공무원이되어
편하게 살고 싶다했더니
야야 남자 자식이 꿈이라도 커야지 대통령은 아니더라도 전기와 관련된 사업을 한다던지
전기공사일을 맡아서 할 생각을 해야지 겨우 책상머리에 앉아서 일할 생각을 하냐
하면서 나무란다
순간 띵 하고 한대 얻어 맞은 기분이였다
가난이라는 삶의 억메여 어디론가 떠나고픈 충동과 시련의 삶이 간직한 애환의 인생탑을 한해 한해 쌓다보니 지금의 현실만 도피하고 싶었지
먼 미래는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친구녀석의 인생 계획을 엿 보고 많은 것을 깨달았다
친구로 인해 새로운 인생을 설계할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청년기의 탑은
자립을 할수 있는 계기가 된 탑이라고 감히 말할수 있다
비록 대학이라는 상아탑의 대열에 합류하지는 못했지만 직업훈련소를 선택하고 자격증을 취득하고
전기 관련업종에서 일하다가 다시 대입검정고시에 도전장을 내밀고  주경야독을 하면서
검정고시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고 1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합격증을 손에 거머 쥐었다
군대를 다녀오고 대기업의 현장에 취업해서 사내연애 2년의 결실로 결혼하고 선택한 내 인생에 후회가 없었는데
야야 사는게 왜 이렇게 구질구질해 언제까지 직장생활할건데
내 밑으로와서 일 배워라 하는 친구녀석의 말에 고민과 갈등도 했지만
친구처럼 사업하면서 떵떵거리고 사는 모습을 보면서 이직을 결심도 했지만
타고난 밥그릇이 있기에 쉽게 이직할수가 없었다
사장님 소리 들으면서 잘사는 모습이 부러웠지만 부도어음에 한순간에 무너진 모습을 보면서
작은 꿈을 가지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삶의 맛도 괜찮다고 느끼면서
회사의 중추역활을 하면서 모범사원도 되어보고 3년 근속자로 아무일 없이
결근 한번 하지 않고 살아온 삶에 자부심을 가지고 대기업에 다닌다는 거드름도 피워 보았다
삶의 현장에서 기능직으로 땀을 흘리면서 생산현장의 수출의 역군으로 살아온 세월이
나를 시험에 들지 않게 해준 버팀목이 청소년기부터 자립심으로 다져온 굴곡진 삶의 인생이라 생각했다
산업혁명의 손때가 묻은 제품 하나하나에 정성을 쌓으면서 비록 공무원의 내 꿈은 이루지 못하고
세월이 흘러가는대로 29층의 삶에 결혼이라는 또 다른 삶이 내 인생의 또 다른 변화를 주었지만
혼자가 아닌 둘이라는 삶이 둘이 아닌 넷이라는 한지붕의 전쟁같은 삶이 피로도 잊게 해주고
무럭무럭 자라나는 새싹들의 작은 탑에 미래의 꿈을 키워주면서
작은 인생의 탑들을 쌓는 동안 나홀로 52층의 인생탑을 먼저 쌓다보니 서글프다
그 옆에 아내도 벌써 46층의 이끼 낀 인생탑을 쌓아오면서 맞벌이로 지친 어깨를
나란히 견주고 있다
살며시 내려보면서 여보 고생많네 조금만 더 참자
우리의 아이들 우리가 못다 이룬 꿈을 향해 쑥쑥 자라고 있잖아
군인장교로 백의의 천사로 머지 않아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로
이 사회를 이끌어 갈수 있도록 조금더 힘을 내보자 하고
웃으면서 말하면 그저 빙그레 웃으면서 올려보는 아내의 수줍은 미소에
어깨를 나란히 부딪히고 환한 보름달에게 소원을 빈다
이젠 부모곁을 떠나려는 아이들의 모습에 내 삶의 그때 그시절과
비교해보니 모든것이 풍족한 세상에서 부러울것 없이 생활하는 모습을 보니
부럽기도 하고 더 많은 것을 해주지 못해 아쉽기도 하다
부모보다는 더 멋진 삶의 설계를 하기 위해 입히고 가르치는 동안 52층의 인생탑이
무너질 위기도 있었고 곰팡이 피고 이끼가 낀 흔적들이 보이지만
이젠 조금씩 보수하고 더 광택을 내고 조각난 부분들을 더 튼튼하게 붙여서
한해 한해 더 높이 쌓는 인생탑에 튼튼한 디딤돌이 되도록 단단히 지탱하려 한다
과거보다는 미래의 삶의 인생탑에 이젠 대책을 세워야 겠다
정년 퇴직이라는 아픈 인생탑이 앞을 가로 막고 있지만
일할수있는 건강한 육체에 늘 감사하면서 모든일에 게을리 하지 않고
멋진 인생탑을 하루하루 쌓아가다보면 황혼의 석양아래서 아내 손을 잡고
긴 삶의 여행길 소박하고 순수하게 잘 살아왔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손동숙   12-05-24 10:48
    
52층 인생탑얘기 잘 들었습니다.
자신의 소개글이면서 성실이 가져다 준 보람도 엿볼 수 있습니다.
자격증도 두개나 되고 아름다운 가정도 있으시니 성공하셨군요.
정년퇴직을 아픈 인생탑으로 표현하고 계시는데 누구에게나 정년은 있습니다.
솔직하면서도 희망찬 글, 잘 읽었습니다.
더위에 건강하시고 자주 글 올려 주십시오. ^^
문경자   12-05-24 14:05
    
어려운 환경속에서 꿋꿋하게 살오신 모습이 좋습니다.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가고자하는 길을 걸어 여기까지 평탄하게 왔으니
앞으로는 더 좋은 인생탑을 쌓을 수 있겠지요.
자식들이 각자 길을 가고
아내와 손잡고 여행길에 나서는 그날이 바로 인생 행복의
탑이라 봅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다음글 기대해 봅니다.
강희진   12-05-25 16:46
    
저보다는 덜 사셨는데
저보다 높은 탑을 싸셨습니다..그려
그리고 튼튼한 탑도,
아마 그 탑이 자랑스러울 것입니다.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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