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부터 마을을 돌아가며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상대로 영정사진 촬영 봉사를 하고 있다. 금 년에도 기회가 와 안동에 기반을 둔 복지카페 공공부조 회원들과 함께 북후면 옹천리 일대의 2개 면을 중심으로 영정사진 촬영 봉사 활동을 하였다.
사진공부를 함께하고 있는 (사)경북미래문화재단 사진반원들에게 현장견학과 실습의 기회를 제공하려고 동행을 권하였던바 참가자들은 현장에서의 야외 조명등 장착 방법과 철거요령 그리고 포츄레이트에서의 피사체와의 교감 혹은 요령을 충분히 알게 되었을 것이다.
한 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행하는 많은 준비과정과 실내촬영과는 다른 현장에서의 상황판단 그리고 마음속 깊은 내면의 모습을 담기 위해 웃기기도 하지만 때론 진지한 대화를 유도하기도 한다. 졸지에 피사체가 된 노인들은 생활의 어려움이나 척박한 환경을 보여주기 싫은 듯이 나름 품위를 잃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모습을 통해 참가자들은 삶의 희노애락은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닥아오는 미래와의 교감을 느끼기엔 충분치 않았나 생각한다. 사진에서의 기교나 요령만을 배우기 전에 삶을 현장을 투영시킬 수 있는 자세로 주변을 돌아보고 서로가 어울려 기대고 설 수 있도록 나눔의 자세를 실천할 수 있었으면 한다.
처음 참가해 낯설어 머뭇거리는 자세를 뒤로하고 마을 어른들에게 친근한 자세로 다가가 자식 손자 같은 모습으로 연신 다시 만날 것을 제의하는 반원들을 보며 괜한 좋은 기운이 스치고 지나감을 느낀다. 종종, 가끔, 그리고 열심히 이런 자리를 마련해 보길 권하며 생활 속의 사진을 배우고 실천하는 사진가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