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하늘로부터 내려와 어둠을 몰아내고 세상 만물을 밝게 비추어 따뜻함과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빛은 종교적 상징이 되기도 하고 빛의 기본속성인 굴절이나 분산, 반사 등을 논하는 과학적 속성과 원리를 가지고도 있다. 이러한 다양성을 논하진 않더라도 예술적 감상의 모티브로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하게 자리하고 있다.
카메라 옵스큐라는 ‘어두운 방’이란 뜻의 라틴어이다. 이 어두운 방에 빛이라는 선물을 주어 사물을 만들어 내고, 어둠과 밝음을 적절히 조절하여 환상적이고 이상적인 사진을 만들어 보려는 초보 사진인들의 잔치가 열렸다.
그들은 핏빛 붉은 가을을 담기도 하고, 떨어지는 낙화를 보며 카오스에 대한 고민을 하기도 한다. 저무는 석양에 기대어 내일의 꿈을 그리기도 하고, 폭포수처럼 용솟음치는 물줄기를 온화하게 바꾸어 안정을 찾는다. 대자연의 조화를 저무는 황혼으로 표현하여 빛바랜 인생을 곱씹어 보고, 어둠이 깃든 도시의 이면을 잡아 불야성의 환락도시로 변모시키기도 한다.
혼란스런 도시를 벗어나 유토피아를 향해 떠나려는 마초들의 본능이 꿈틀거리고, 종교에 의지한 만다라를 보기도 하고, 수평선 너머 미지의 세계를 보려고 디테일을 가린 외형적 윤곽으로 속을 표현하기도 했다. 과도한 후레어 현상을 유도하여 기기의 특성을 바라보고, 사회구성원임을 마다하는 듯, 중독처럼 스마트폰만 바라보며 자기의 세상에 안주하여 살고 있다는 표현 또한 눈길을 끈다. 디지털포멧에서 Landscape 정형화와 비정형화의 차이 또한 실험적 표현이다.
이처럼 빛을 보는 느낌은 다르다. 우리에게 다양성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과학적 속성이나 종교적 상징을 넘어 있는 그대로 특별한 존재이다. 1년여의 고민과 노력을 사진으로 표현한 초보사진가들의 실력이라 표현하는 방법과 기교에 있어 미숙함을 넘어 안타까움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 의미부여를 한 만큼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담는다. 모두가 공유하고 즐기며 빛에 대한 무한한 호기심과 의문을 가지고 지속적인 작업을 유지할 때, 그들은 사진가로의 존재 가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