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교양
엄영선
사람을 사귀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사람을 잃는데는 한 순간이다
좋은사람, 나쁜사람, 긍정적인사람, 부정적인사람, 여러 종류가 있다
엔돌핀을 생성하여 행복감을 주는 사람, 엔돌핀을 팍팍 죽여 마음을 아프게하는 사람
이런 상황은 주변에 파급되여 전염 시키는 효과가 매우 크다
이것은 언어 구사의 힘으로 좌우된다
언어의 표현에는 선한 말, 고운 말, 나쁜 말, 비수같은 말, 너무 많다
중국 격언에 " 입은 사람을 상하게 하는 도끼요 혀는 사람을 베는 칼이 될 수 있다 " 라는 말이 있다
손으로 때리는 구타보다 입으로 때리는 구타가 더 상처가 깊다
말의 위력이나 언어의 구사의 힘이 얼마나 큰가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말은 교양이며 그의 사고다. 대화를 통해서 오고 가는 정이 생긴다
남의 말은 조용히 경청해 주는 것이 미덕일 것이다
우선 전화 통화의 말은 예민하게 감지 된다. 만나서 이야기 하는 것과는 또 다른 뉘앙스가 있다
호칭을 먼저 부르며 상호 관계가 시작된다. 그에 해당하는 좋은 호칭을 부쳐야 호감이 가고 정이 간다
대인관계의 관리를 잘 하므로 살아가는데 행, 불행이 온다는 거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 글을 쓰다보니 오래된 지난날의 잊지 못할 일이 생각난다
어느 연말이었다
부유하고 이름난 어떤집에 연말 파티로 여섯쌍의 손님이 초대되어 갔었다
모인분들은 사회에 알려진 인사들이였으며 좋은 교제의 즐거운 시간이 흘렀다
그 댁의 친척인가? 잘 알지 못하는 한쌍도 끼어 있었다
남자분들은 좋은 술의 맛을 보며 친교의 즐거운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친척인가 하는 그 분이 알코올의 작용이었나 마주 앉은 분을 향해 " 박씨, 박씨" 하며 말문이 터졌다
그 박씨란 분은 모 기관의 기관장이었다
박씨란 호칭을 한참 듣고 있더니 그의 과격한 성격이 발동 하였다
벌떡 일어나 자기 앞에 놓인 밥 그릇, 국 그릇, 반찬 그릇들을 다 뒤집어 엎으며
" 뭐야 내가 너의 집 종이냐? 박씨라고! 배워 먹지 못한 놈아" 하며 말리는 부인의 손을 끌고 나가 버렸다
파티는 억망으로 끝이 나고 그 때의 일은 내 머리속에 하나의 잊지 못할 사건으로 남아
말 한마디, 호칭의 중요성을 재 인식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호칭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생각해 보자
남성에게는 대개 직장의 칭호가 무난하며 요즘에는 이런 호칭은 안쓰나 영감님
늙었다는 말이 아닌 존칭어다. 또 선생님이란 칭호를 쓰면 무난하다
미스터 리, 김 아저씨로부터 이씨, 김씨, 당신이다
여성에게는 더 많은 호칭이 붙는다
사회적 지위의 존칭이며 여사님, 사모님, 부인, 선생님, 아주머니, 아줌마, 박씨, 이씨, 당신일 것이다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며 산다
쾌청한 날같이 밝은 분위기의 좋은 말을 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글 잘하는 자식보다 말 잘하는 자식 두라는 말이 있다. 언어의 힘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얼마전에 설문조사가 있었다
어머니를 제일 기쁘게 해 드리는 방법에 대하여 35가지의 답중에
첫번째로 많이 나온 답이 " 어머니 사랑합니다" 였다고 한다
그렇다 이 이상 능가하는 좋은 말은 없을 것이다
나를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다 지금은 하늘나라로 갔지만 나하고의 통화를 끝맺을땐 꼭
I love you 가 따라 붙었었다
다정했던 그 친구 잃어버린 맑고 고운 그녀의 얼굴이 찡한 그리움으로 떠 오른다
사랑합니다의 말 한마디는 행복의 열쇠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