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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청호 마라톤대회    
글쓴이 : 강헌모    14-03-11 14:11    조회 : 6,106
대청호 마라톤대회
 
약 2년전에 대청호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내가 뛰기로한 코스는 10Km이다. 코스 종류는 5km, 10km, 하프, 풀코스가 있다. 평소에 5km를 한 번 뛴 것 밖에 없었다.
비만인 체격에 10km는 다소 무리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러나 대회가 있기 몇 달 전부터 뛰는 연습을 해왔다. 처음에는 조금씩 뛰다 차츰차츰 거리를 넓혀서 10km에 맞추어서 뛰는 연습을 했다. 그래서 걱정이 덜 됐다. 학교 운동장과 김수녕 양궁장에서 연습을 했는데, 어떨 때는 짜증도 나고 힘이 들기도 했다. 중간 중간에 뛰다가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고, 참기 어려울 때도 많았다. 운동장에서 연습할 때 사람들은 내게 관심을 보이고 이야기도 하곤 했다. 또 양궁장에서도 연습하는 것을 보기도 했단다. 그 말에 작은 힘을 얻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마라톤 연습할 때 처음에는 몸이 찌푸둥하지만, 15분정도 달리면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것이 뛰는 아름다움이자 매력이 아닐까싶다. 하지만 10km에 맞추다보니 지루한 감을 느끼고 몸도 무겁기도 하고 마지못해 뛰기도 했다. 또한 잡생각이 머리를 힘드게 했다. 하지만 짧지않은 시간동안 연습하니 나아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마저 들게 되었다. 10km를 뛰는데도 힘이 드는데 풀코스를 뛰는 사람은 얼마나 힘이 들겠는가. 정말 그들은 장하다. 많은 훈련에 훈련을 거듭해서 선수가 된 것임에 틀림없다. 뭐든지 자기가 하는일에 최선을 다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지겠지만, 하루아침에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느날에는 뛰다가 다리가 아파서 병원에 들러서 치료하면서 마라톤에 출전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을 하게 되었다. 물리 치료하면서 치료해 주는 분과 마라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아픈 상태에서는 몸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뛰기로 했다. 마라톤 하는 날에 뛸 사람들을 격려라도 하듯 푸른 창공이 펼쳐졌고, 공군 군악대의 연주로 나는 힘을 얻은 것 같다.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사전에 몸 푸는 건강체조가 있었다. 모두들 즐거워 하는 모습이다. 어떤 사람들은 뛰기전에 몸에 무언가를 발랐다. 나의 근무처에 선생님 몇 분과 학생들이 대거 참석했다. 나는 어느 여학생에게 기록을 측정할 수 있는 것을 신발끈에 묶어 주었다. 드디어 뛸 사람들이 코스별로 나뉘어져 출발선에 무리를 지어 있었고, 잠시후에 출발신호에 맞춰 뛰게 되었다. 길가에는 응원나온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마치 스크린이나 TV화면에서 보는 모습 같다. 내게도 응원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서 손을 들어 주며 출발했다. 마치 이는 영화속의 한 장면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마음도 부풀었다.
나는 뛰면서 평소에 연습한대로 규칙적인 페이스로  아름다운 대청호의 길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달렸다. 호수를 바라보면서 달리니 괜찮았다. 다른 사람들을 앞서기도 하고, 뒤서기도 했다. 대회에 많이 출전하지 않은 나로서는 기록보다는 완주가 목표이다. 뛰다가 아는 사람이 있어서 반가와 했다. 그 많은 무리속에 안면이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되니 이 어찌 기분이 좋지 아니한가? 달리는 중간에 물 마시는 곳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 곳에서 쉬지 않고, 한 모금의 물도 마시지 않았다. 마침내 1시간여만에 완주에 성공했다. 정말 기분이 상쾌했다. 1시간 이상을 멈추지 않고 뛸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마음 뿌듯하다. 그리고 그다지 연습했던 때와는 다르게 덜 힘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후 길을 쳐다보니 들어오는 선수가 있었다. 42.195km 풀코스를 뛴 여자분이다. 그는 아직도 힘이 남아도는 듯 여유있게 손을 흔들어 보이며 기분좋게 들어왔다. 정말 보기에 좋았다. 또 학생들은 패기가 있어서 그런지 잘 뛰는 모습이다. 뛸 때 나도 모르게 찍힌 사진은 평온한 모습으로 눈을 살짝 감은 모습이다.
마라톤을 마친 후, 일행과 함께 주먹맙과 옥수수를 먹으며 평화스러운 한 때를 보냈으며, 많은 사람들과 함께한 좋은 시간이 되었다.
 
2013. 9. 17.

임정화   14-03-18 09:46
    
안녕하세요, 강헌모 선생님.
산이나 여행만 좋아하시는 줄 알았더니 마라톤이란 힘든 운동에까지 도전하셨었네요. 대단하세요.
선생님이 독자들에게 보여주시는 긍정적이고 활력넘치는 모습이나 삶의 자세들이 글에서 여실히 보여져 이따금씩 게을러지고 무뎌지는 사람들의 마음을 다잡는 데 좋은 에너지로 작용합니다.
그런데 글마다 공통적으로 모자라는 부분이 표현 부분입니다. 좋으면 어떻게 왜 좋았는지, 예를 들어 힘들게 뛰다가 아는 얼굴을 만났을 때 반가운 마음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고, 그것으로 인해 마라톤 완주하는 데 받게 된 영향은 무엇인지 등이 적절한 단어들로 반복되지 않는 다양성을 가지고 표현되어야 할 것입니다.
10킬로미터는 젊은이들이 뛰기에도 만만치 않은데 다리도 아픈 와중이라 중간에 포기할까 하는 마음도 들었을 법합니다. 그것을 이기게 된 계기도 있었을 테고, 물리치료까지 받으면서 경기에 출전하게 된 동기나 나름의 이유도 있을 텐데요. 그런 것들이 충분히 자세하게 설명되어야 선생님만이 경험하셨던 삶의 방향을 다른 이들도 공감하게 되리란 생각입니다.
일단 초고로 써놓으신 글을 가지고 개작하실 때 한 문장을 뜻은 달라지지 않는 선에서 표현미가 풍성해지도록 뼈대에 살을 붙이고, 또 늘 쓰던 단어 말고 같은 의미의 다른 단어를 찾아 바꿔넣는 연습을 꾸준히 해보시면 어떨까 하는데요. 하나의 제안일 뿐이니 다른 좋은 방법이 있으시면 그 방법을 쓰셔서, 지금도 훌륭한 글이지만 더욱 문학적인 문장미가 살아있는 글을 쓰시게 되길 기대합니다.
봄이네요. 꽃이 피면 더 바빠지시겠군요. 그러면 더 많은 글들이 올라오겠네요.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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