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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람들은 어디로 사라졌나.(수정본)    
글쓴이 : 임세규    18-08-30 21:25    조회 : 10,844
   그 사람들은 어디로 사라졌나.hwp (27.5K) [0] DATE : 2018-08-30 21:25:03

                           그 사람들은 어디로 사라졌나.

                                                             임 세규.

무인(無人)시대다. 새로 만들어질 일자리는 줄어들 일자리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

베트남 쌀국수 집에 왔다. 아무도 주문을 받으러 오지 않는다. 화면을 터치하며 메뉴를 고른다. 먹음직한 국수의 종류와 다양한 음식들이 미각을 자극한다. 상세보기를 누르면 재료와 식감, 향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주문버튼을 누르고 카드를 단말기에 넣는다. 결제완료. 영수증과 전표가 출력된다. 주문번호 67번이다. 대형마트 푸드 코너처럼 순번을 기다려 대기표를 제시하면 음식이 나온다.

결근도 안하고 신속, 정확, 일명 똑 순이 알바 생이라 불리 우는 그녀석의 이름은 무인주문 발권기다. 심지어 스마트 폰과 연결되어 수시로 업데이트도 가능하며 자세한 판매시점 관리까지 할 수 있다. 손님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의 매출 분석도 가능하다. 매장 운영비중 아르바이트 유지비용만 줄여도 순이익의 비중은 높아진다

그러고 보니 지하철 표, 맥도날드, 극장, 주차장, 극장 티켓, 소규모 음식점 등 사회 곳곳에 무인 시스템이 정착되어 있다.

퇴근길이다. 얼마 전 주문한 책 한권을 경비실에 배달했다고 한다. 우리 아파트에 오신지 10년쯤 되는 경비 아저씨는 주민들과 각별한 사이다. 사람 좋은 인상이다. 가끔 아이들 손에 과자 한 봉지를 쥐어 주신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음료수 한 캔을 건넨다. 익숙한 듯 아저씨는 내게 배달된 책을 건네며 "~한숨을 내쉰다.  "무슨 일 있으세요?”“아직은 젊은데, 요즘 70이 어디 노인 축에나 낄 수 있는가.. 노인정에 가면 청년이라 하는구먼. 이번 달까지만 출근 하라는 군 그려.”

입주민 대표자 선거 공 약문 내용이다.‘통합 관리시스템 도입방안. CCTV 설비를 보강하고, 무인 차단, 택배 함을 설치, 최소의 인력으로 효율적인 관리를 함으로서 관리비의 절감과 입주민의 만족도 향상.’

일자리는 무인(無人)시대로 패러다임(paradigm)이 바뀌고 있다. 산업혁명은 새로운 기계가 발명이 되고 통신 및 운송수단의 발달 등 인류역사를 한층 더 발전시킨 획기적인 사건이다. 1(증기기관) 2( TV.자동차) 3( 인터넷. 스마트 폰) 산업혁명은 기술의 진보와 함께 사회. 경제구조의 변화를 가져왔다.

이제는 4차 산업(인공지능과 연계된 자동화, 무인 기술로 인한 대량실업) 시대라고 한다. 디지털 기술이 세계 제일이라는 우리나라는 그 기술력으로 인해 무인 (無人)시스템으로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카페, 패스트 푸드점, 분식 체인점등으로 급속히 퍼져나가는 무인주문 발권기는 저임금 노동자의 일자리마저 빼앗아가는 실정이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만난 우리 아파트 경비아저씨는 눈이 많이 내린 새벽 아침 아파트 내부는 물론, 힘이 드실 텐데 버스 정류장 앞까지 눈을 쓸며 길을 내주신다.

아들 같고 딸, 손자 같은 마음에 넘어질세라 눈을 쓸어 주시던 아버지와 같은 따뜻함은 제 아무리 최고의 AI (Artificial Intelligence) 시스템 일지언정 감히 따라 올 수 없다.

미래의 어느 시점이다. 거의 모든 사회 기반 시설이 무인 (無 人) 으로 운영된다마트에서 물건을 사면 그 자리에서 스마트 폰으로 바코드를 찍는다.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계산 할 물품 목록과 최종 결제 금액이 나온다.

스마트 폰 화면이 묻는다. "결제 하시겠습니까? 무언의 터치 한번 "” "결제가 완료 되었습니다.

카트에 가득 담긴 상품을 계산하려 줄을 서 있던 시절은 까마득한 옛일이다.대기시간 없이 바로 마트를 빠져 나온다. 20년 전 계산대 앞에서 대기하며 북적이던 사람들과 빠른 손놀림의 계산원은 어디로 사라졌나..

스마트 폰으로 무인 택시의 목적지를 입력한다. 택시 정류장 앞이다. 자율 주행 택시가 예약된 시간에 맞춰 도착한다. "어디로 모실까요.” 너스레 떨며 반갑게 맞이해주던 택시 운전사는 어디로 사라졌나..



노정애   18-09-11 11:04
    
임세규님
글이 잘 다듬어 졌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글의 마침표는 하나로 고쳐주세요.
다음 글을 기대합니다.
     
임세규   18-09-12 20:55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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