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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이 고달프면 어디로 가는가?    
글쓴이 : 장석률    21-06-09 13:53    조회 : 6,478
   삶이 고달프면 어디로 가는가.hwp (29.5K) [0] DATE : 2021-06-09 13:53:34

삶이 고달프면 어디로 가는가?

장 석 률

 

사는 게 만만치 않다. 잘 사는 건 더 만만치 않다.

인생의 막바지에 다다른 사람들은 평범하게 사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란 걸 잘 안다.

잘 살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더 많은 변수가 등고선처럼 똬리를 틀고 있다.

 

전쟁, 질병, 가뭄, 홍수, 화재, 환경오염 같은 문제는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없다.

이러한 문제는 개인의 노력과 관계없이 생존의 위협을 받거나 절대빈곤에 시달릴 수 있다. 일제 강점기 시대의 가혹한 삶은 개인의 노력과는 무관하게 벌어지는 것이 한 예이다.

 

사회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개인에게 부딪치는 궂은 일도 언제나 우리 삶과 같이한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빈곤에서 벗어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한다고 해서 질병을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며, 아무리 주위를 기울여도 사고를 당하는 건 한 순간이다. 진학 실패, 취업 실패, 실직, 이혼, 사별, 가족과의 갈등도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 되지 않는다.

 

대부분 사람들이 평범하게 잘 살기를 원하지만 다 그런것만은 아니다. 어떤 이는 보통 사람과는 다른 가치관과 신념으로 인생을 사는 사람도 있다.

사회정의 실현, 민족의 독립, 인류평화를 위해 편안함을 버리고 목숨을 내놓기도 하고, 부와 권력을 위해 살인을 저지르기도 하고 비난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여하튼사람들은 대부분 평범하게 잘 살기를 원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길을 잘못 들어서거나 흙탕물에 빠지기도 한다. 벗어나려고 노력할수록 일은 더 꼬이기만 하고 결국 좌절하게 되는 경우를 가끔 본다.

 

삶이 고달프면 어디로 가야 하는가?

평소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비슷하지만 어려움에 닥쳤을 때 사람마다 대처하는 모습은 사뭇 다르다.

어떤 사람은 사소한 어려움에 닥치기만 해도 가족이 해체되거나 우울증을 겪고 심한 경우에는 자살하기도 한다.

반면에 악착같이 다시 일어나 인생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이는 자연 생태계도 다르지 않다. 지구가 탄생한 이래 수많은 환경 변화와 재해를 극복하고 끈질기게 버텨 현재에도 번성하는 생물이 있는 반면 조그만 스트레스에도 견디지 못하고 죽어버리는 생물도 있다.

식물도 마찬가지다. 조금만 물이 부족해도 금방 시들어 죽는 꽃이 있는 반면 아무리 밟아도 기어이 살아 꽃을 피우거나 수만 킬로 뱃머리에 붙어 낯선 대륙에 종자를 퍼뜨리는 식물이 있다.

어떻게 하면 고달프지 않게 잘 살 수 있는가의 문제는 인류 소망이다. 잘 살기 위해 전쟁과 범죄, 편 가르기와 경쟁이 인류의 역사이다.

개인의 일생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고달프지 않게 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만 불행이 피해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고달프지 않고 행복하게 살려면 어떡해야 하는가?

평소에 삶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하고 세상을 보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 평소 혼자 사색하지 않고 무턱대고 환상을 쫓았다면 영혼은 무너지고 인생도 무너진다.

 

서산대사의 시 한 구를 적어본다

 

눈 내린 하얀 들판을 걸어갈 적에

발걸음을 어지러이 하지 말라

오늘 나의 발자국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잘 살아보겠다는 노력의 과정이 잘못되었다면 훗날 잘 못된 과거로 인하여 스스로를 옭아매게 된다는 이치를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또 다른 중국 고사를 소개한다.

 

옛날 중국에 주요종이라는 서생이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공부한 끝에 장원급제를 하였다. 어느 날 한 뒤 홀어머니에게 열녀문을 지어드리기 위해 어렵게 황제의 허락을 받았다.

허지만 어머니는 아들에게 개가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놀란 아들이 "어머님께서 개가를 하면 황제를 속인 죄로 목숨을 잃는다"고 탄식을 하자 어머니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 치마를 빨아 널어 내일까지 마르면 개가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런데 그토록 청명했던 하늘이 갑자기 먹구름이 끼더니 폭우가 하루 종일 내려 결국 치마는 마르지 않고 어머니는 개가를 했다.

이 후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일 때

天要下雨 娘要嫁人 (비는 내리고 어머니는 시집간다) 라는 고사 성어를 인용하고 있다.

 

올바르게 인생을 산다고 해서 모두가 다 잘 살게 되지 않는 수도 있다는 것도 알고 원치 않는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도 인생이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

 


노정애   21-06-11 17:19
    
장석률님 반갑습니다
먼저 저희 한국산문 홈피에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목을 보고 어디로 가야한다고 나와있을줄 알았는데
결국 장석률님의 말만으로 끝이나버려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 글은 나이든 어르신이 그저 인생 잘 사는 비결은 순응하며 받아들이라고 조언하신것 같아요.
구체적 이야기는 그저 고전에서 따온 고사성어인데
이 또한 여기서 우리에게 전달하시고자 하는게 인간의 힘으로는 어절수 없다는 말씀인가요?
수필을 쓰신다며 주제와 소재를 분명히 해서 구체화하는 작업이 필요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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