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는 어머니에게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다.
남자자식이 있어야 노후도 안심이고 제사도
지내주니 남자자식을 하나 봐야한다고...
꼭 외할머니의 그말을
들어서만은 아니겠지만 우리집엔 아버지가 생겼다.천막장사를 시작하고
나서였다.
나는 민감한
나이였던탓인지 도무지 받아들일수 없는 현실이었지만,나하고 4살터울인
여동생은 '아버지,아버지'
부르며 좋아라 따르곤 했다. 나는 속으로 '저
배알도 없는것!' 하며
괜히 여동생까지 싸잡아 미워지곤 했다.
중학교 2학년때
쯤으로 기억한다. 어느날
어머니가 나에게 내 아버지의 얘길 해왓다.
우연히 길거리 언덕 비탈길에서 내려오는것을
봤다고 한다. 그 모습을
보니 어머니도 나에게 아버지 얘길 하고싶어졌던 것
이었으리라.어머니도
덤덤한것 같았고 나도 덤덤하게 들은것 같다.그냥
사실이나 알고 있으라는 정도였다고 할까...
그러나 출생의 사실을
알고있는건 '덤덤'하게
지나가진 않았다. 나는
어머니에게 아버지일을 꺼내어 물어보았다.
세월이 많이 흐른후다.내가
일본으로 온후였으니...
뭐하러 그러느냐?!
못 찾는다! 차라리
그러지말고, 가난해서
중학교 못갈때 널 야간 중학BBS라도
들어가게 힘써주신 6학년때
담임선생님이나 한번 찾아봐라,꼭
감사인사 드리고 싶다고 그시절에 힘이되지 않았던
아버지보다는 은사님을 강조하셨다.
말은 그렇게 하시면서도, 헌옷을
펼치고 구멍난곳을 바느질이나 하듯이 아버지얘길
이런것 저런것 들려주셨다.
"그래요,잘
알았어요."
"동생들은 잘 있제?"
외할머니 소원대로
우리형제는 3녀1남이
되었다.동생들 소식,조카들
소식도 물어보고 한국소식도 들어보며....
"엄마,
건강히 지내야해..전화
끊어."
높임말,반말,사투리,표준말
되는대로 섞어서 국제통화를 하고 끊는다.